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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디카 ‘갤럭시 카메라’ 공개

2012.08.30

구글의 개방형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니.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OS로 동작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내놨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IFA)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8월29일,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카메라’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로 동작하는 디카라니 생소하다. 일반적으로 디카엔 디카를 조작하기 위한 별도의 펌웨어가 탑재되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OS를 대신 탑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갤럭시 카메라가 과연 카메라인지,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갤럭시 카메라에 탑재된 OS는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이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인 만큼,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구글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앱스’도 이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징 앱이 들어가 있으니 카메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문자메시지 앱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삼성전자의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 ‘S보이스’까지 탑재됐다. 이밖에 일정관리 앱 ‘S플래너’와 클라우드 파일공유 서비스 ‘드롭박스’, ‘음악’ 앱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그저 단순한 카메라로 분류하기엔 허전하다. 딱 한 가지, 전화 기능만 이용할 수 없다.

재미있는 건, 갤럭시 카메라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나 4G 이동통신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동통신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에, 갤럭시 카메라는 SK텔레콤이나 KT, LG 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전화 기능까지 함께 적용해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안드로이드를 품은 갤럭시 카메라의 장점은 뚜렷하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로 옮길 필요 없이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e메일, 인터넷 등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클라우드에 저장해주는 ‘오토 클라우드 백업’ 기능도 쓸만하고, ‘갤럭시S3’이나 ‘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최신 모바일기기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카메라를 가리켜 ‘시각적 소통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헌데, 갤럭시 카메라에 3G, 4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갔다는 점은 오히려 단점이 아닐까. 와이파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지만, 카메라를 쓰기 위해 통신업체 요금제에 가입해야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요금제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 아닌가.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와 함께 엮거나 별도의 저렴한 요금제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동통신 기능이 얼마나 환영받을 지는 두고볼 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업체와 협의 중이며, 아직 어떤 이통사를 통해 어떤 요금제가 적용돼 출시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기능이 빠진 이른바 ‘와이파이 버전’ 갤럭시 카메라는 아직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려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번엔 카메라 기능에 눈을 돌려보자.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갔다는 점과 ‘소통’ 기능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카메라 성능은 등한시하지 않았을까. 걱정은 접어도 된다. 겉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카메라 기본 성능도 썩 좋다. 1600만화소 CMOS 이미지센서가 탑재됐고, 23mm 광각렌즈가 적용됐다. 줌 성능은 광학 21배까지 지원한다.

밝은 환경에서도 사물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해주는 ‘리치 톤’ 모드나 셔터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빛의 궤적을 표현해주는 ‘라이트 트레이스’ 모드 등 다양한 사진 촬영 모드도 지원한다. 사진 초보자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프로’ 기능도 들어갔으니 디카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한 제품이다.

갤럭시 카메라의 경쟁상대는 누가 될 것인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는 지난 4월, 카메라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카메라 ‘NX’ 시리즈를 소개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기존 디카용 펌웨어에 페이스북과 플리커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접목한 제품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소개한 갤럭시 카메라는 NX 시리즈 디카와 마찬가지로 공유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갤럭시 카메라가 활용성 면에서 더 넓다.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갤럭시 카메라의 장점이다. 공유 기능에 출실한 스마트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강조했던 NX 시리즈 디카가 민망할 지경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배다른 형제나 다름없는 스마트 카메라 NX 시리즈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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