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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새 ‘킨들파이어’ 무더기 출시

2012.09.07

전자책 독자와 콘텐츠 이용자를 포섭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은 여전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중 가장 먼저 HD급 단말기를 내놨고, 단말기 가격은 낮게, 통신 요금은 싼값에 지원하는 정책도 계속한다. 아마존이 9월6일 태블릿PC 킨들파이어HD와 킨들 5세대를 내놓은 모습에서 발견했다.

아마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1280×800 해상도의 7인치 킨들파이어HD, 1920×1200 해상도의 킨들파이어 8.9HD 와이파이 버전과 LTE 버전, 5세대에 접어든 킨들 페이퍼화이트 와이파이와 3G 버전 등을 선보였다. 사전 예약은 9월6일부터 가능하며, 출고는 11월20일 시작한다.

여기에서 아마존이 일관되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새 제품은 1년 전 제품과 값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향상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게 경쟁 제품고 비슷하거나 더 싼 값에 내놓는다.

5세대 킨들, 화면 좋아지고 읽어주는 책 넣고

먼저, 아마존이 개발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쓰인 전자책 단말기, 5세대 킨들 페이퍼화이트부터 보자.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이를테면 빛나는 전자책 단말기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페이퍼화이트는 우리가 항상 만들기 원한 킨들로, 이 정도의 대비, 밝기, 배터리 지속시간을 갖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우리의 기술자가 만들어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LCD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며, e잉크 전자책 단말기는 다소 옛스럽고 고루해진 듯했지만, 아마존은 손을 놓지 않았단 것이다.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6인치 e잉크 전자책 단말기로, 이전 제품보다 픽셀이 62% 더 증가했고 흑백 반전이 25% 개선됐다. 화면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최장 8주까지 배터리가 지속된다. 홈 단추조차 없이 모든 기능이 스크린 위에서 작동한다.

이 제품은 최저 119달러에 판매되는데 와이파이를 지원하고미리보기 화면에 광고가 들어가는 스페셜오퍼 버전이다.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은 139달러에 판매된다. 한 번 구매하면 3G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제품은 179달러에 나왔다.

지난해 선보인 4세대 킨들 터치는 킨들 페이퍼화이트가 나오며, 폰트와 페이지 전환 기능 등을 개선해 최저 69달러에 출시됐다.

올해 아마존은 유독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강조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성대훈 한국이퍼브 총괄이사는 “디스플레이가 밝아지고 선명해진 건 중요하다”라며 “e잉크의 단점인 잔상과 반전 등을 개선하고 터치 기반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e잉크 전자책 단말기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하드웨어 사양이나 소프트웨어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에 맞춰 하드웨어 사양을 올리지 못하니, 자연스레 소프트웨어에도 제약이 있었다. 독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넣는 데에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순으로 제약이 있었단 얘기다.

성대훈 이사는 “e잉크 전자책 단말기도 (태블릿PC나 기타 기기처럼)하드웨어 사양이 좋아야 한다”라며 “그래야 다양한 폰트를 넣고 책마다 레이아웃을 달리할 수 있으며, 가독성을 높일 다양한 기능이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5세대 킨들에서 성능이 좋아진 e잉크 디스플레이보다 눈길을 끄는 게 있다. 바로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TTS라고 하여 화면에 보이는 글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기능은 이미 있다.

아마존은 이참에 오디블이라는 오디오북 전문 회사와 힘을 합쳤다. 지금 헝거게임 100페이지를 열면, 이 페이지에 맞는 오디오북이 재생되는 식이다. 동화책을 읽을 때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놓고 책장은 내가 맞춰 넘기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금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에 맞춰 책장을 찾을 필요도 없다.

전자책은 얼리어답터를 위한 게 아니라, 이른바 ‘독서소외자’가 책을 더 편리하게 읽게 한다는 걸 다시금 일깨운다. 이 기능은 눈이 침침하거나 책을 읽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나쁜 독자에게 물론 유용하다. 그리고 청소나 빨래, 설거지, 요리를 할 때와 같이 눈으로 책을 읽자 못하는 상황에서 책을 귀로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기능은 성대훈 이사의 말대로 하드웨어의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구현하기 어렵다. 책을 들려주는 기능은 e잉크 전자책 단말기뿐 아니라, 킨들파이어HD와 모바일 킨들앱 등에서도 쓸 수 있다.

HD급 화면 내장한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킨들파이어HD

아마존의 N스크린

9월6일 아마존의 미디어 행사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받은 건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발표되지 않았고 그 대신 4G LTE 통신 칩을 내장한 킨들파이어HD가 공개됐다.

킨들파이어HD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7인치, 8.9인치로 나뉘어 소개됐다. 두 가지 디스플레이 모두 HD급인데 그중 8.9인치 제품은 매월 250MB LTE 데이터를 1년 49.99달러에 쓸 수 있는 LTE버전과 와이파이 버전으로 나뉘었다. 가격은 7인치 킨들파이어HD는 199달러, 8.9인치 킨들파이어HD는 299달러, LTE버전은 499달러로 구성됐다.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20GB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전자책, 음악, 영화 등은 용량 제한 없이 저장할 수 있게 하고 말이다.

킨들파이어HD LTE는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 499달러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8.9인치 HD급 화면과 아마존, LTE라는 키워드가 애플 아이패드와 정면에서 맞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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