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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는 홈 엔터테인먼트 심장부”

2012.09.09

“원래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했던 기기가 한계를 넘어 다양한 환경으로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콘솔 ‘X박스 360’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단순한 가정용 게임기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핵심 기기로, 거치형 장비에서 모바일기기 허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MS가 X박스 360위에 덧칠하고 있는 그림을 들여다보자.

앤드류 애덤 젠킨스 MS X박스 라이브 아시아 지역 담당 임원이 지난 9월5일 서울을 찾았다. X박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서 앤드류 애덤 젠킨스 임원은 “X박스 360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X박스 360이 앞으로 하게 될 역할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콘솔 역할은 기본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기기와도 연동된다. 모바일기기에서 감상하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X박스 360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X박스 360을 이용해 MS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거실 TV 화면으로 PC의 IE 경험을 옮겨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게임을 즐기는 동안 모바일기기로 게임의 정보를 보여주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모바일기기에서 연관된 정보를 볼 수도 있다. X박스 360을 중심으로 각종 모바일기기가 한데 뭉치는 그림을 생각하면 된다. X박스 360이 홈 엔터테인먼트 사령관 역할을 맡는 셈이다.

MS는 X박스 360을 중심으로 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 글래스’라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스마트 글래스를 이용해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엮는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글래스에는 N스크린 시대를 맞이하는 MS의 청사진이 집약돼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히 X박스 360 콘솔을 모바일기기로 조작하는 기능을 넘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앱)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필요한 정보를 불러오거나 IE를 이용하는 등 스마트 글래스가 X박스 360의 가능성을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 글래스의 역할을 미리 살펴보자. 이날 X박스 10주년 행사에서 앤드류 애덤 젠킨스 임원은 아직 개발 단계인 스마트 글래스의 핵심 기능 몇 가지를 살짝 공개했다.

X박스 360에서 게임을 즐길 때 게임에 필요한 별도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일인칭액션게임을 즐길 때 게임 화면은 TV에서 보여주고, 게임 속 지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꺼내는 식이다. 게이머가 움직일 때마다 스마트폰의 지도가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보스 몬스터의 위치를 스마트폰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TV 속 게임 화면에 각종 메뉴 화면을 띄우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의 편수나 재생시간, 지난 줄거리, 등장인물 소개 등 드라마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어떤 정보도 모바일기기에서 띄울 수 있다. X박스 360 화면을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게임과 드라마 정보를 보는 것만으로는 스마트 글래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동영상 재생 환경에서 스마트 글래스가 어떻게 쓰이는지 보자. 앤드류 애덤 젠킨스 임원이 스마트폰 동영상을 X박스 360과 연동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기기에서 재생 중인 콘텐츠를 X박스 360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X박스 360으로 인터넷 서핑도 즐길 수 있다. 조작은 X박스 360전용 게임패드 대신 스마트 글래스로 연결된 모바일기기가 맡는다. MS는 IE를 X박스 360 화면에서 어떻게 조작하도록 할지 고민한 모양이다. 정교하게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는 일이나 작은 글씨를 클릭하는 동작 등 게임패드나 리모컨으로로 하기엔 어려운 조작이 많기 때문이다.

MS는 모바일기기 터치 화면에서 답을 찾았다. 스마트폰 터치 화면을 조작하면 X박스 360 TV 화면에 있는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인다. 클릭 등 동작도 터치조작을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기기가 X박스 360에서 IE를 이용하기 위한 터치패드가 되는 셈이다.

스마트 글래스 기능은 다양한 모바일 OS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폰8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OS)가 설치된 모바일기기에서도 스마트 글래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X박스는 앞으로 MS의 엔터테인먼트 전략 중 핵심 기기가 될 것입니다. X박스를 가운데 두고 주변에 여러 모바일기기가 통신하며, 데이터를 공유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원을 이용하는 그림이죠.”

게임 속 콘텐츠인 게임지도를 모바일기기로 연동한 모습

모바일기기의 스마트 글래스 앱으로 ‘X박스 360’을 조작할 수 있다. IE조작도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youtube ZtFjCGg1N68 500]

MS ‘스마트 글래스’ 소개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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