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SK텔레콤 양복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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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개최한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사업정책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행사장을 다녀온 간단한 소감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오늘 행사장엔 정말 많은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국내에도 오픈마켓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위해 2주간 온라인 광고도 진행했는데요. 3월23일부터 4월9일까지 2주 동안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채 1주일도 안돼 1천명 정원이 마감됐습니다. 추가 모집 요청이 쇄도했지요.

대기인원이 6백명을 넘어서고, 지속적으로 참가 요구가 높아지자 SK텔레콤은 아프리카(http://www.afreeca.com)를 통해 생중계도 진행했습니다.

이렇듯 행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만 행사 자체는무척 실망스러운 자리였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개발자 행사에 적지않게 다녀온 경험에 비추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임직원들의 복장과 프리젠테이션 방식이 거슬렸습니다. 바라건대 앞으로 이런 행사를 다시 기획한다면 꼭 바뀌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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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세현 C&I Biz CIC 사장부터 이수혁 SKT NI 사업본부장, 김후종 MD 개발 담당 상무까지 모두가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너무 엄숙합니다.

뭐, 복장을 문제삼느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무엇입니까? 상상력의 발현이죠. 창조성이 가장 중요한 생명입니다. 창조자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놓고자 하면 그 마당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창조자들과 함께 어울릴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엄숙한 정장 차림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규모 개발자 행사에 정장 차림은 영 어색했습니다.

복장을 놓고 따따부따하는 게 심했나요.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프리젠테이션 방식은 엄숙한 정장 차림 못지않게 딱딱했습니다. 발표를 하면서 청중들을 강력하게 흡입할 수 있는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대를 뛰어다니거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해외 개발조직의 수장들과 단순 비교는 그렇다 해도, 연단에 올라서 한장씩 자료를 보여주고 그대로 읽어만 가는 모습은 정말 개발자 행사에선 폐기해야 될 모습입니다. 정말 개발자들과 호흡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에 항상 하던 사업 설명회 방식대로 진행한 것 같습니다.

스타 강사의 부재도 한 몫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개발자가 누군인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동안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SK텔레콤과 이번 플랫폼을 만들고 고생한 파트너들,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발표하러 나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담당자만으로는 개발자들에게 꿈을 심어주기엔 너무 약했다고 봅니다.

도전은 두렵기도 하지만 또 한편 즐겁고 긴장도 되지요. 저 너머의 세상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을 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SK텔레콤은 늘 대접을 받으며 비즈니스를 해왔을 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수많은 개발자들을 온 몸으로 대접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발자의 지지없이는 이번 도전은 100% 실패합니다. 다음번 행사에는 감동이 물씬 풍기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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