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키컴 사장의 ‘팩스 예찬론’

이윤규 키컴 사장은 스스로를 ‘팩스에 미쳐 10년을 보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허튼말이 아니다. 남들이 ‘한물 갔다’며 외면할 때도 그는 팩스의 효용성과 가치를 믿었다. 그러기에 적잖은 부침을 거치며 지금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의 ‘팩스 예찬론’을 들어보자.
- 팩스는 일반전화망(PSTN)을 쓴다. 그래서 전송 성공률이 높고 품질이 좋다. 외국에서도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팩스로 문서를 주고받는다. 인터넷팩스는 전송 성공률이 80%에 불과하다. 기업보다는 개인이나 대량 광고발송 용도로 주로 쓴다.
- 어떤 솔루션이든 데이터베이스는 이용자가 직접 쌓아야 한다. 팩스는 가만 놔둬도 저절로 DB가 쌓인다. 전자팩스는 어찌 보면 마지막 남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바꾸는 일이다.
- 대개 솔루션을 구축하고 나면 가장 어려운 게 제품과 사용법 교육이다. 팩스는 제품만 갖다주면 그 다음부터 고객이 척척 알아서 쓴다.
- 키컴도 웬만큼 SW나 솔루션을 개발해 판다. 한국 실정상 SW를 팔고 나서 고객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듣기가 정말 어려운데, 키컴이 유일하게 팔고 나서 고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제품이 팩스다.
- 키컴이 팩스관련 특허가 8개 있다. 이미 4개는 특허가 나왔다. 특허료만 지금까지 1억6천만원이 들었다.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특허료에 1억6천만원을 쏟아붓기란 쉽지 않다.
- 그린팩스를 개발하면서 시행착오를 적잖이 겪었다. 시제품을 한 번 만들었다가 엎을 때마다 그랜저 1대값이 날아갔다. 지금까지 모두 8번을 개발하고 뒤엎었다.
- 키컴이 개성공단에 팩스를 납품한 적 있다. 유일한 비상통신수단으로 쓰인다.
- 고객 대부분이 전자팩스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싸다는 이유로 도입을 망설인다. 이들에게 SaaS 방식의 그린팩스 시제품을 설치해드리는데, 나중에 회수하려 해도 모두들 돈을 낼 테니 그대로 쓰겠다고 오히려 버틴다. 그래서 시제품을 회수하고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다시 설치해드리고 온다.
- IT업계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그린팩스를 설명하면 모두 무시한다. 자기는 e메일 쓴다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럴 땐 ‘그냥 제품 한 번 써보시라’고 조용히 설치해드리고 나온다. 그리고 한두 달 뒤 제품을 회수하러 가면, 열이면 열 ‘너무 고맙다’며 계속 쓰겠다고 한다.
- 팩스는 이미지 기반 전송이다. 언어 장벽에 구애받지 않는다. 영어로 전송하면 영어로 들어온다. 해외시장 진출도 자신 있다.
- 론스타 사건을 보라. 보낸 사람은 없고 받는 사람만 있다. 기존 팩스로는 받는이가 아무리 주장해도 보낸이를 증명할 수 없다. 반대로, 받은이가 팩스를 찢어버리면 내용을 증명할 길이 없다. 전자팩스는 송·수신 DB를 영원히 보관할 수 있고 보안도 문제 없다.
- 전자팩스를 보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팩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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