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개인용 NAS 제품군 발표

‘클라우드’란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지루한 얘기가 되겠지만, 앞으로 서비스와 개인의 저장매체는 점차 클라우드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개인용 저장매체를 개발하는 업체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혹여 개인용 저장매체 수요가 줄어들 것을 전전긍긍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멜리사 반다 웨스턴디지털 제품 마케팅부문 선임이사

‘레드 하드 드라이브’가 클라우드 환경과 마주한 저장매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의 대답이다. 웨스턴디지털이 9월18일, 서울에서 새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레드 하드 드라이브 제품군을 발표했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웨스턴디지털의 기존 블루와 그린, 블랙 라벨 HDD를 잇는 제품으로 개인용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시스템에 쓰기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NAS 시스템을 꾸릴 때 쓰면 좋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1개에서 최대 5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의 특징은 무엇보다 안정성이다. 웨스턴디지털이 NAS 시스템을 위해 개발한 ‘나스웨어’ 기술을 접목해 저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전력소모량이 적으니 발열도 적다. 발열을 줄인 덕분에 정보 저장 신뢰도도 높일 수 있었다. 나스웨어 기술과 웨스턴디지털의 3D 액티브 밸런스 기술을 함께 적용해 진동과 소음도 줄였다. 비슷한 사양의 경쟁업체 HDD와 비교해 최소 37% 이상 전력을 아끼면서도 성능은 끌어올렸다는 게 웨스턴디지털의 설명이다.

NAS 시스템은 개인이나 사무실 정보를 저장해두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24시간, 1년 내내 구동시켜야 한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전력을 적게 쓴다는 점이나 진동, 소음, 발열이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니 개인용 NAS 시스템을 꾸미기에 제격이다.

멜리사 반다 웨스턴디지털 제품 마케팅부문 선임이사는 “레드 하드 드라이브가 출시되기 전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NAS 시스템에 어울리는 HDD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라며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HDD를 레이드로 구성하는데 최적화됐고,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나스 전용 HDD다”라고 설명했다.

NAS 시스템을 운영하는 환경이 사용자 저마다 다를 수 있다. NAS를 구축하려는 목적도 하나가 아니다.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HDD를 여러 개 엮어 레이드로 구성했을 때 HDD 저마다 데이터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 등을 해결했고,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콘텐츠를 저장하기 위한 미디어 서버로 이용하려는 사용자를 위해 스트리밍 제어 기능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도 레드 하드 드라이브의 매력 중 하나다. 사용자마다 판이한 저장매체 이용 습관과 요구를 폭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는 설명이다.

“웨스턴디지털이 HDD를 바라보는 관점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CPU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마트폰이나 CPU 등은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죠. 어떤 사용자는 속도가 빠른 제품을 원하기도 하고, 다른 사용자는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값싼 제품을 찾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HDD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레드 하드 드라이브가 HDD에 대한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HDD를 고르는 기준은 가격과 용량뿐이었다. 앞으로는 HDD도 사용자의 이용 목적과 쓰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멜리사 반다 선임이사의 이 같은 레드 하드 드라이브에 대한 설명 속에 웨스턴디지털이 클라우드 환경을 맞이하는 자세가 녹아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개인용 저장매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웨스턴디지털과 같은 저장매체 업체 처지에서 보자면 이는 미래 사업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비교적 단순했던 HDD 제품군을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개인용 저장매체 시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제품 발표회에 함게 참석한 조원석 웨스턴디지털 한국 지사장도 “앞으로 HDD는 회전 속도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진보 보다는 각기 다른 용도에 특화된 기능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턴디지털은 NAS 시스템 전용 레드 하드 드라이브를 국내 출시하기 전 인텔의 울트라북을 위해 초박형 HDD를 개발하기도 했다. 플래시메모리와 HDD를 엮은 하이브리드 HDD 등으로 제품을 다양하게 꾸릴 예정이다.

멜리사 반다 선임이사는 그러면서도 “개인용 저장매체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가 확대되더라도 자신만의 데이터 저장 공간을 갖고자 하는 사용자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인용 저장매체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의 영역에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이라면, 개인용 저장매체는 사용자가 소유할 수 있는 저장매체이기 때문이죠.”

레드 하드 드라이브는 3.5인치 플래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제품의 종류는 1TB와 2TB, 3TB 총 3가지 용량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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