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텔 인사이드 스마트폰’ 공개

모토로라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쓴 레이저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름은 ‘레이저i’다.

4.3인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쓴 이 안드로이드폰의 핵심 프로세서는 인텔의 아톰, 코드명 메드필드 프로세서다. 싱글코어로 작동속도는 2GHz다. 모토로라와 인텔은 게임에서 문자메시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넘나드는 모든 멀티태스킹 작업에 끊어짐 없이 매끄럽다고 이 프로세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텔과 모토로라가 낸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운영체제나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기술력보다는 안드로이드와 아톰 프로세서가 어떤 성능을 내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세서 성능이 큰 영향을 끼치는 카메라 기능들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800만화소 카메라는 1초 안에 실행되고, 1초에 1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멀티샷 기능이 들어간다. 사진을 두 장 찍어 지나치게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보완하는 HDR 기능도 넣었다. 사진을 빨리 찍고 이미지를 처리하는 기술들은 모두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내는지 대략의 감을 잡을 수 있다.

인가젯을 비롯한 외신들은 실제 제품을 만져본 뒤 스냅드래곤 S4 듀얼코어 1.5GHz보다 낮은 벤치마크 점수를 보였다고 전하고 있다. 싱글코어가 내는 점수로는 나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코어 하나로 작동하는 앱들에서는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멀티코어에 대한 고려가 시급해 보인다.

관건은 배터리다. 본래 x86기반 프로세서는 성능이 뛰어난 대신 전력을 많이 썼고 ARM은 반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양쪽의 성능이나 전력 차이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정확한 배터리 이용 시간이 나오진 않았지만, 모토로라는 여러가지 절전 기능을 넣어 배터리 성능을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2000mAh 배터리로 최대 20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하니 배터리 문제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들어오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인텔은 ‘스트롱암’(StrongARM)이라는 브랜드로 ARM 프로세서를 갖고 있었지만 PDA나 스마트폰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이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인텔은 x86의 성능을 기반으로 ARM에 못지 않은 저전력을 목표로 삼았다. 그것이 바로 아톰이었지만 넷북의 성공 이후 스마트폰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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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에 처음 적용된 아톰 프로세서는 안드로이드와 궁합이 잘 맞았고 성능이나 전력면에서도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레노버는 스마트폰에서 아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제조사였고 중국 시장에 한정된 제품이었다. 시장은 너무 조심스럽기에 인텔 플랫폼을 받아줄 곳은 PC제조사 뿐인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업인 모토로라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윈도우8 시장에 ARM이 활발하게 들어가듯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영향력을 갖게 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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