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삼성을 ‘디스’하는 댓글로 “아이폰과 비교하기 전에 HTC부터 이기고 오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HTC가 한국을 비롯해 몇몇 국가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요즘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그런 HTC가 재빨리 눈을 돌린 곳은 윈도우폰이다. 미국 시간 9월19일 밤 HTC는 미국 뉴욕에서 윈도우폰8용 스마트폰 2가지를 발표했다. ‘윈도우폰8X’ 그리고 ‘윈도우폰8S’다.
플래그십 제품인 윈도우폰8X는 1.5GHz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를 품고 있다.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윈도우폰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 성능이 그리 높지 않고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해외 리뷰 영상들을 봐도 속도는 만족스럽다.
화면은 4.3인치에 1280×720 해상도를 내는 LCD를 썼다. 픽셀 밀도가 341ppi다. 아이폰이 쓰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326ppi인 것과 비교하면 디스플레이의 세밀함을 가늠할 수 있다. 고릴라 글래스를 써 긁힘이나 충격에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LTE는 북미에서만 쓸 수 있다고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품었고 마이크로SD 슬롯도 뺐다. 대신 강렬한 컬러를 입혔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모습이다.
보급형 제품이 될 윈도우폰8S는 스냅드래곤 S4 듀얼코어지만 1GHz로 작동속도가 약간 낮고 메모리도 512MB로 줄였다. 화면은 800×480 해상도를 내는 4인치 LCD다. 고릴라 글래스는 빠지지 않았다. 카메라 성능도 약간 낮추는 등 8X와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 대신 마이크로SD 확장 슬롯을 넣었다. 8S에는 LTE가 빠진다. 8X에 비해 많이 부족해보이지만 ‘망고’로 불리는 윈도우폰7.5 운영체제에서도 1GHz 수준의 싱글 코어 프로세서로 상당히 매끄럽게 작동했고 윈도우폰8도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적어도 윈도우모바일 시절 겪었던 성능 부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은 모두 강렬한 색으로 시선을 끈다. 진한 청색이나 환한 라임은 여간해서 찾아볼 수 있는 색이 아니다. 8X는 전체를 같은 색으로 했고 8S는 투톤으로 섞었다. 디자인도 튀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윈도우폰8의 특성상 HTC의 ‘센스UI’가 적용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이는 윈도우폰8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인데 제조사로서는 외관 디자인 외에는 차이를 두기 어려워진다. HTC의 두 신제품은 윈도우폰8의 타일 모양 인터페이스와 잘 어울린다. 컬러 테마까지 맞춰 놓은 이미지컷들은 사진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센스UI가 없는 대신 HTC는 지난해 인수한 비츠오디오로 차별점을 두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분명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역시 HTC가 윈도우폰으로 경쟁력을 챙길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단 윈도우폰7보다는 확실히 상황이 나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적이고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만만치 않은 제품을 내놓은 상황에서 HTC까지 더하면 초기 안드로이드 시절보다 유리하다. HTC 역시 안드로이드에서 최근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경쟁이 덜하고 전공이라 할 수있는 윈도우폰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외신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가 발표회장에 나타나 윈도우폰의 플래그십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전하고 있다. 남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의 인식 변화 뿐이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시기는 11월이다. 윈도우폰8X는 50개 나라 126개 통신사에서, 8S는 52개 나라, 146개 통신사를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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