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UC도 클라우드·BYOD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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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D, 비디오, 클라우드.’

올 한해 시스코가 주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 키워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근무하는 직원이 많아졌고,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도입하는 기업 비율이 많아졌다. 중앙에서 이 모든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도 등장했다. 시스코가 BYOD, 비디오, 클라우드를 주목하는 건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당연한 행보다.

그 결과 너무 많은 UC 관련 기업들이 해당 키워드를 얘기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바이어, 폴리콤 등 UC업체들이 어김없이 그랬다. 해당 키워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업이 드물 정도다.

모바일·소셜·영상·가상화로 차별화 시도

시스코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BYOD, 비디오, 클라우드로 압축되는 3가지 주요 시장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해당 트렌드가 대표하는 4가지 특성인 모바일, 소셜, 영상, 가상화로 UC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통합 UC 플랫폼 전략을 꺼내들었다. 시스코의 솔루션으로 통합된 UC 환경을 제공하자는 뜻에서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PC 운영체제는 앞으로 제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그 대신 안드로이드와 iOS 중심의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이 급성장하겠지요. 시스코의 UC는 당연히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야 했습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와 환경을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거? 바로 통합입니다.”

칼 위지 시스코 글로벌 협업 세일즈 총괄 수석부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시스코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통합 UC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시장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사용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시스코의 제품으로 협업할 수 있는 진정한 UC 플랫폼 말이다. 시스코는 웹엑스와 재버를 통해 실시간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통해 영상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전략은 주효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12년 발표한 매직쿼더런트에서 시스코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위지 수석 부사장은 “시스코의 UC 전략은 단순 협업 클라이언트만 제공하는 경쟁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르 공유하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4월 진행된 ‘시스코 파트너서밋 2012’서 발표된 시스코 통합 UC 전략

소셜 기능엔 인색

시스코가 경쟁사보다 앞서나갔다는 마음에 취해 현재 상황에 안주해도 괜찮을지는 의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UC 업체들이 ‘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는 ‘모바일’과 ‘비디오’ 분야에 안주하려고 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서 갖고 있는 장점만 꾸준히 살려나가는 식이라고 할까.

시스코는 재버와 웹엑스로 모바일 분야를, 텐드버그 인수 후 하나의 IP PBX로 전화기와 영상 단말을 책임지는 ‘유니파이드 콜 콘트롤’을 선보이며 비디오 분야에선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재버와 웹엑스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 등 경쟁사보다 나은 화질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니파이드 콜 콘트롤은 시스코만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타 업체에서는 IP PBX 여러 개 연결할 때마다 기기 하나를 추가하는 식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반면, 시스코의 UC 는 소셜 쪽 전략이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UC 시장에선 모바일과 비디오 못지 않게 서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소셜’도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야머를 인수하며, 자사 오피스 솔루션과 쉐어포인트와 결합해 새로운 소셜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시스코는 지난해 소셜 고객센터 솔루션인 ‘소셜 마이너’, 소셜 협업 플랫폼 ‘시스코 쿼드’와 ‘웹엑스 소셜’ 등을 발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스코는 소셜 부문 솔루션이 없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발전시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발표 이후 쿼드나 웹엑스 소셜의 적극적인 활용사례나 도입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솔루션이 빈곤한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머, 스카이프, 오피스 솔루션, 여기에 쉐어포인트를 합쳐 UC 플랫폼을 출시하면, 이게 바로 웹엑스 솔루션이라고 불릴 정도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UC 플랫폼을 정식으로 출시한다면, 시스코로서는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위지 수석 부사장은 “소셜은 이제 막 생겨나는 기회로, 시스코 내 엔터프라이즈급 UC 솔루션을 이미 다 클라우드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소셜을 결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며 “앞으로 소셜 기능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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