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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BM-오라클, SW 삼국 시대
by 도안구 | 2009. 04. 21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간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가 싶던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자바(Java)와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품에 안으면서 MS와 IBM와의 혈전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죠. 위촉오의 싸움만큼이나 흥미로운 소프트웨어 삼국지가 등장할 판입니다.

자바(Java)는 오라클에게 많은 것을 안겨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자바는 어떤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작동되면서 전세계 많은 개발자들의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서버부터 시작해서 가정 내 가전 제품과 셋톱 박스, 휴대폰 등 탑재되지 않는 IT 기기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여러분들 가정 내에 작동되는 웬만한 가전 제품에 자바가 탑재돼 있을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오라클은 자바를 개발한 인력들을 흡수하면서 자사의 제품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수 있고, 자바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개발자들과의 협력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이점입니다. 특히 IBM이 썬을 인수, 자바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봉쇄했다는 점은 미래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을 통해 윈도우 시장을 통제하는 것처럼 IBM이 썬을 인수할 경우, 자바 진영을 통제해 자바를 지원하는 오라클과 같은 업체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회피하면서 동시에 자사 제품을 강화와 커뮤니티와의 유대 강화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미들웨어 분야에서 IBM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오라클은 지난해 경쟁사인 BEA를 인수하면서 IBM 다음가는 미들웨어 업체로 급부상했습니다. 오라클은 BEA의 핵심 제품이었던 웹로직과 턱시도를 자사 미들웨어의 핵심 제품으로 선정했고, 제품 통합도 일찌감치 마친 상태입니다. 자바 표준을 따른 두 제품간 통합이 상당히 빨리 진척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IBM은 미들웨어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이기종 환경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간 통합과 시스템 통합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죠. ERP와 CRM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은 없는 IBM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라클의 통합 전략에 맞서 어떤 카드를 꺼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자바 인수로 인한 오라클의 활동 반경은 마음먹기에 따라 상당히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5년 4월 7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바 기술 발전을 위해 국내에 4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Korea Java Research Center; 이하 KJRC)’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JME(Java Micro Edition)기반의 JVM(Java Virtual Machine)과 관련 자바 프로파일과 API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외 이동 통신 사업자와 JCP(Java Community Process)에 의해 제안되고 표준화된 자바 표준과 구현도 개발합니다. 국내외 이동 통신 단말과 자바 카드와 PDA, 스마트폰, 홈 게이트웨이 같은 임베디드 디바이스에 JVM과 자바 포트폴리오의 포팅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죠.

오라클이 기업용 시장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는데요, 자바를 이용해 컨슈머 비즈니스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같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개발도 가능한 것이죠.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서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도 이제 볼만해 졌습니다.

솔라리스 분야는 약간 복잡합니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썬이 보유한 유닉스 서버 칩인 스팍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에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썬을 인수한 것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 인수에 초점을 둔 것이죠.

썬은 미국 내 유닉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그만큼 유닉스 장비와 솔라리스라는 운영체제가 경쟁력을 보유했던 것이죠. 썬은 자사의 유닉스 서버에서만 가동되던 솔라리스를 오픈소스화해 ‘오픈솔라리스’ 내놨습니다. 급성장 하는 인텔과 AMD CPU 기반의 x86 서버 시장을 겨냥한 것이죠. 윈도우와 리눅스의 양강 구도에 솔라리스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죠. 미션 크리티컬한 환경에서 검증된 운영체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썬은 2007년 IBM과 델과 솔라리스 유통 계약을 맺어 두 회사의 서버에 솔라리스가 탑재되도록 했고, 올 2월에는 드디어 HP와도 협력해 HP가 솔라리스 10 OS를 자사의 x86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제품군과 블레이드 시스템에 공급하고 기술지원도 제공키로 했습니다.

썬은 자사의 운영체제를 오픈소스화하고 경쟁사인 서버 업체들에 공급하면서 “HP와 IBM은 운영체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자사가 스팍칩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인텔과 AMD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x86 서버 시장이 급성장했고, 덩달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와 리눅스도 함께 성장했다는 것이죠. 이 시장은 갈수록 더 커지고, CPU의 발전 속도도 워낙 빠르기 때문에 이 시장을 그냥 손 놓고 쳐다보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오픈솔라리스를 선보인 이유입니다.

오라클은 DBMS와 미들웨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수많은 산업군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운영체제 시장엔 뛰어들지 않았다. 다만 2006년 10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오라클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레드햇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 대비 반값에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브레이커블 리눅스 프로그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의 경우 페도라를 통해 엔진이 개발되면 레드햇은 이 엔진을 가져다 기업 시장에 맞는 기능들을 추가하고 실행 파일을 뺀 나머지 소스를 모두 공개합니다. GPL 라이선스를 따르기 때문이죠. 오라클은 레드햇이 공개한 소스를 다운받아 레드햇 트레이드 마크를 없애고, 버그도 수정한 후 실행 파일까지 모두 웹에 공개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오라클 판 센트OS(CentOS)입니다.

(편집자 주 : 최근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의 모바일사이월드 서비스에 이 제품이 적용되면서 오라클의 리눅스 지원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리눅스라는 운영체제와 자사의 DBMS, 미들웨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산업용 솔루션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사가 이를 보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고객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하드웨어와 솔루션 업체간 서로 떠넘기면서 결과적으로 고객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없애겠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리눅스 이외에 핵심 업무에 적용했던 솔라리스도 손에 넣게 되면서 오라클의 서비스 사업은 더욱 탄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라클이 오픈솔라리스에 대해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경우 x86 서버 시장을 둘러싼 운영체제간 경쟁도 치열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와 오픈솔라리스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간 운영체제 시장 맞대결도 무척 흥미를 끕니다.

궁금증은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을 취하느냐 아니면 IBM과 같은 전략을 취하느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하지만 하드웨어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용 장비와 PC 주변기기와 게임기, MP3플레이어는 빼고 말입니다.) 반면 IBM은 하드웨어부터 시작해서 모든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어떤 전략을 취할까요? 여러분들은 어느 쪽에 표를 던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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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2 Responses to "MS-IBM-오라클, SW 삼국 시대"

MS – IBM – 오라클, SW 삼국시대…

피터지게 싸워라,…

쭈욱,

MS, Sun, Oracle, IBM 사 같은 업체들이 어느정도 평행성을 유지하며 (분야별로 한쪽으로 기우쳐진건 사실이지만..) 계속 경쟁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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