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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치 스마트폰도 풀HD 시대 ‘성큼’

2012.10.04

샤프가 CEATEC재팬 전시회에서 5인치 화면에 1080p 해상도를 담아내는 새 디스플레이를 발표했다. 우리가 흔히 풀HD로 부르는 1920×1080 픽셀 해상도를 내는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720p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샤프의 새 LCD는 443ppi의 픽셀 집적도를 낸다. 1인치의 선을 그리는 데 443개 점을 찍는다는 얘기다. 아이폰이 326ppi 갤럭시S3가 306ppi의 디스플레이와 비교된다. 직접적인 용도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이나 LG, 팬택등 국내 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5인치대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기 위한 것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최근 샤프가 주력하고 있는 IGZO 방식 대신 CG-실리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폴리실리콘 기술의 일종으로 샤프는 폴리 실리콘 방식이 IGZO 방식보다 화면 밀도를 더 높일 수 있고 익숙한 기술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쉽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이폰이 쓰는 IPS 디스플레이 역시 폴리 실리콘 기술로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샤프는 이 외에도 IGZO 디스플레이로 픽셀 집적도와 화질을 높인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LCD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샤프는 IGZO로 지난 6월에 6.1인치 디스플레이에 2560×1600 픽셀을 담아낸 498ppi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300ppi를 넘으면 눈으로 픽셀을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하지만 높을수록 더 매끄러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이다.

이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는 9월 말부터 생산중이고 10월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하지만 당장 샤프가 이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을 내놓을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 대형 디스플레이가 유행하는 국내에서 먼저 풀HD 스마트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양산은 샤프가 빨랐지만 LG디스플레이도 440ppi급의 풀HD 디스플레이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LG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쓰는 애플은 아이폰5에서도 이전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똑같은 326ppi 디스플레이를 쓴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시장은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주력으로 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전략 스마트폰들을 덮어버릴 수도 있는 풀HD 스마트폰을 당장 내놓지는 않을 듯하다.

팬택도 최근 발표한 5.3인치 베가 R3에 샤프의 IPS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기에 차세대 제품에 샤프의 풀HD 디스플레이를 넣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에 TFT LCD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AM OLED를 넣기 때문에 풀 HD 디스플레이를 꺼내놓을지는 제품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외 제조사들도 당장 풀HD 스마트폰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대부분 공개됐고 남은 것은 일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과 윈도우폰8들이다. 윈도우폰8은 이미 디스플레이의 규격을 정해두었는데 그 안에 풀HD는 없다.

격전지는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열릴 가전쇼(CES)나 스페인의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가 될 전망이다. 올 초 행사에서는 풀HD 태블릿들이 일부 공개된 바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큰 화면과 높은 해상도를 주력 무기로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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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