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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디자인 논란, 오해입니다”

2012.10.08

삼성전자가 삼성투모로우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즈를 연재(1부, 2부, 3부)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1회가 등록된 이 연재는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갤럭시가 아이폰을 베꼈다’는 각종 이야기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있었던 소송 직후에 시작된 이 연재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애플과는 전혀 관계 없고 삼성이 갖고 있는 디자인 노하우와 철학 등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과 네티즌들에게 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오해를 풀겠다는 연재는 화제 속에 지난 5일 오후 세 번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둥근 귀퉁이에 대한 것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 모티브는 아이폰이 아니라 그 이전에 내놓은 F700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 F700은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7개월 전에 출시했던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애플과 관계 없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오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데 쓰이고 있다. 심지어 메탈 프레임의 MP3 플레이어를 내놓았던 것을 들어 아이폰4의 디자인보다 앞서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삼성만이 계속해서 애플 디자인을 베끼고 있다는 오해에 대한 해명이다. 모토로라나 HTC, 소니 등이 아이폰과 확연히 구분되는 생김새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반박하는 것이다. 삼성은 1988년 첫 휴대폰부터 25년 동안 만들어 온 다양한 제품들의 디자인들을 토대로 새 디자인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자체가 디자인을 통한 가치 창출을 우선적으로 삼아 왔기 때문에 현재 나오고 있는 터치 스마트폰부터 바, 폴더, 슬라이드 타입의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삼성은 특정 제품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삼성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 공개된 포스트는 아이콘 인터페이스를 언급하고 있다. 아이콘을 둘러싼 둥근 사각형 테두리와 아이콘의 배치, 화면을 넘겨도 움직이지 않는 4개의 고정 도크가 아이폰의 그것과 같다는 ‘오해’를 풀고자 했다.

이에 컬러 디스플레이와 그래픽 메뉴가 등장하기 시작한 2002년 애니콜의 메뉴가 소개됐고 검은 바탕 역시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고정 도크 역시 아이폰에서 온 것이 아니라 기존 휴대폰의 하단 메뉴가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포스트 말미에는 삼성전자가 1988년부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왔고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에서 짜깁기 및 합성된 내용으로 개발자와 디자인들의 노력을 폄훼하거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상의 반응은 양분돼 있다. 기존의 생각을 바꿀 이도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용자들 사이에 다툼만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사실 관계를 떠나 의미없는 지루한 맞소송과 흙탕물 싸움은 소송의 당사자인 두 회사 뿐 아니라 이용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쌓여 있는 재판거리만 해도 앞으로 3~4년은 더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특허 전쟁이 치열해지고 디자인, 기술에 대한 권리 주장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앞으로 꺼내 논란거리로 만들기보다 기업들간에 조용히 풀어내는 지혜도 필요하다. 두 회사는 서로를 ‘최고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고 있지 않은가. 닮았나 닮지 않았나로 시작된 이 논란이 이제는 어느 누구도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가 되고 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