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 첫선을 보인 이래 ‘V3′는 전통적으로 가볍고 진단률 높은 백신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헌데 언제부턴가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인식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혁신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엔진 설계부터 밑바닥에서 새로 시작한 끝에 세계에서 제일 가볍고 강력한 백신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의 ‘출사표’가 자못 비장하다. 새 제품에 거는 기대와 설렘이 묻어난다. 1년여 연구 끝에 내놓은 ‘V3 인터넷 시큐리티 8.0(V3 IS 8.0)은 그만큼 김홍선 대표와 안철수연구소에 남다른 자식이다.
김홍선 대표의 ‘고백’대로 안철수연구소에 V3는 개국공신이자 고민거리였다. 가장 큰 문제는, 더 이상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진 몸집이었다. 4년여 전부터 중국이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조직된 범죄집단들이 끊임없이 악성코드를 뿌려댔다.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침입 경로도 e메일에서 파일교환, USB 메모리와 웹사이트 방문 등 다양해졌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하거나 변종을 토해냈다. 이를 막으려 백신도 체구를 늘리다보니, 움직임이 둔해졌다. 안철수연구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거워진 몸집은 모든 안티바이러스 백신 업체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였다.
안티바이러스·스파이웨어 통합 엔진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취임하자마자 김홍선 대표는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어떡하지. 멀웨어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진단률 100%가 나올 수 없고, 오진을 완전히 막을 방도도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김 대표는 ‘다이어트’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백신 무게를 줄여 가볍고 빠르면서도 성능은 뒤처지지 않는 게 고객이 원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헌데 이미 각종 백신을 삼키며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통합엔진에서 ‘다이어트’란 애당초 무리한 요구였다. 안철수연구소는 이참에 체질을 밑바닥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엔진에 연연하지 않고, 설계부터 하나씩 새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사내 엘리트들로 팀을 꾸리고 1년여동안 개발에 매달렸다.
그렇게 몸짱백신 ‘V3 IS 8.0′이 탄생했다. 2006년 ‘V3 IS 7.0′을 선보인 지 3년만이다. 버전은 7.0에서 8.0으로 이어졌지만, V3 IS 8.0은 사실상 새로운 제품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핵심 기술인 엔진을 새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8.0은 ‘경량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 7.0과 비교하면 눈에 확 띈다. 메모리 점유율을 보면 평상시 7.0이 80MB 정도인 데 비해 8.0은 3분의 1 수준인 23MB에 불과하다. 바이러스 검사시에도 8.0의 메모리 점유율은 50MB 이하로 다른 PC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몸집만 줄인 데서 그치지 않았다. V3 IS 8.0은 기존 안티바이러스 엔진과 안티스파이웨어 엔진을 하나로 통합했다. 7.0의 경우 두 기능을 한 제품에 통합하긴 했지만, 엔진 자체는 각각 분리돼 있었다. 신제품인 8.0부터는 두 엔진을 완전히 하나로 통합해 실제 이용자화면(UI)에서도 안티바이러스와 안티스파이웨어 구분이 사라졌다.
몸무게가 줄었다고 해서 성능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V3 IS 8.0은 기업 고객을 겨냥한 통합백신답게 기업 관리자와 이용자를 위한 새 기능들을 두루 도입했다. 새로 탑재된 ‘블랙리스트’ 기술을 이용하면 기업 관리자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들이 쓰지 못하도록 막아두거나 악성 프로그램 실행을 차단할 수 있다. 메모리를 거의 차지하지 않고 숨어 기승을 부리는 봇넷을 찾아 박멸하는 ‘트루파인드’ 기능도 내장했다.
이 밖에 ▲윈도우 호스트 파일을 변조해 돈을 빼내는 ‘파밍’ 범죄를 방지하는 기능 ▲PC를 켜면 바로 동작히 위험을 감시·차단하는 부트타임 스캔 기능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할 경우에도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유저모드 실시간 감시 기능 등을 덧붙였다. 또한 API를 제공해 기업 고객이 자체 시스템에 V3 IS 8.0을 통합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만 사서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곧 공개
이런 식으로 V3 IS 8.0은 기존 7.0에 비해 탐지율을 10% 정도 개선했다. 전성학 소프트웨어연구실장은 “제품 무게를 줄이면 탐지율도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탐지는 통합백신SW의 기본기능”이라며 “이를 해치면서까지 성능을 올린다는 건 보안업체 입장에서 생각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안철수연구소는 V3 IS 8.0 출시에 발맞춰 개인용 ‘V3 365 클리닉’과 무료백신 ‘V3 라이트’에도 새 통합엔진을 적용했다. 이용자는 4월1일부터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을 거쳐 새 통합엔진으로 교체하면 된다. V3 IS 8.0은 6월중 영어·일본어·중국어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새 제품 출시에 맞춰 조직도 새로 정비했다. 너무 많은 탓에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웠던 판매조직들을 우량 조직 중심으로 솎아내고, 고객이나 분야별 협력 모델도 다듬었다. 예컨대 값비싼 서버를 운영하기 부담스러운 중소기업(SMB)을 겨냥해 웹서비스 형태로 통합백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5월중에는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4대 도시를 중심으로 기업용 제품 전시회와 세미나를 열면서 지방 채널과 협력도 다질 계획이다.
김홍선 대표는 “V3는 안철수연구소 주력 제품이자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이용해주는 제품”이라며 “그동안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점을 인정해 이번에 대폭 수술을 통해 새 제품으로 거듭난 만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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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야의 느낌…
V3 IS 8.0 괜찮아졌으려나? 예전부터 안쓰러웠는데 이제서야 엔진을 갈아엎었다니 좋은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