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10월31일, 모바일 프로세서의 새 디자인 ‘ARM 코어텍스-A50’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재 고사양 스마트폰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 ‘ARM 코어텍스-A9’나 ‘ARM 코어텍스-A15’에 기반을 둔 모바일 프로세서와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내고, 4분의 1의 전력만 소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이 ARM의 설명이다.

이번에 ARM이 소개한 새 디자인은 ‘코어텍스-A53’과 ‘코어텍스-A57’ 두 종류다. 두 디자인 모두 32비트 프로세싱 성능을 높였고, 64비트 프로세싱 기술을 도입했다.

ARM은 코어텍스-A50 시리즈를 가리켜 “코어텍스-A50 프로세서 시리즈가 갖춘 확장성 덕분에 ARM 협력업체는 스마트폰에서 고성능 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는 SoC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코어텍스-A57 디자인은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ARM은 코어텍스-A57이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와 똑같은 전력만으로도 최대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어텍스-A53은 전력 사용량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의 전력을 쓰면서도 성능은 똑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ARM 쪽은 강조했다.

코어텍스-A57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제품군에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탑재하려는 제조업체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코어텍스-A53은 저전력 스마트폰 제품군에 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코어텍스-A50 시리즈가 64비트 컴퓨팅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64비트로 설계되면, 응용프로그램(앱)의 암호화와 복호화 속도를 최대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현재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은 이 같은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별도의 하드웨어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코어텍스-A50 시리즈는 암호화·복호화 가속 기술을 칩 속에 내장할 수 있다. 내장 램을 4GB 용량 이상 탑재할 수 있다는 점도 64비트 칩 디자인이 가져다줄 모바일 프로세서의 미래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의 통신 속도도 높였다. 서버를 꾸릴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에서는 듀얼코어나 쿼드코어를 넘어 수십개 코어를 넣기도 하는데, 이때 CPU와 GPU 사이의 통신 속도가 성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디자인이 64비트로 확장되면, 기존 32비트 환경에서 개발된 앱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황광선 ARM코리아 과장은 “이번 코어텍스-A5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호환성”이라며 “64비트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면서도 기존 32비트 환경에서 개발된 모든 앱과 호환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ARM의 모바일 프로세서 디자인을 기초로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는 업체는 퀄컴과 엔비디아,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다양하다. 엔비디아는 코어텍스-A9 디자인을 기초로 ‘테그라3’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고, 삼성전자는 코어텍스-A15 디자인을 이용해 ‘엑시노스5’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다. 이번 코어텍스-A50 시리즈는 AMD와 브로드컴, 칼세다, 하이실리콘, 삼성전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협력업체를 통해 실제 제품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어텍스-A50 시리즈는 2014년 AMD의 서버용 프로세서를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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