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스코에 ‘옐로카드’
2009. 05. 06 (0) 뉴스와 분석 |
IBM이 시스코에 단단히 토라졌다. 라우터와 스위치 등 자체적인 네트워크 장비 제공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IBM은 그간 시스코 장비를 OEM 해서 고객에게 제공해 왔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협력은 끈끈해 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시스코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 5500시리즈(코드명 네할렘 EP)’가 탑재된 ‘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Cisco Unified Computing System; UCS)’을 발표하면서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자 IBM도 시스코와의 협력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브로케이드와 주니퍼다. 브로케이드는 SAN 스위치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더넷 스위치와 라우터 장비를 제공하는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 합병하면서 시스코와 주니퍼 등 전통적인 협력 업체와의 경쟁을 선택했다.
우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브로케이드는 최근 IBM과 협력, IBM이 자사의 이더넷 장비들을 OEM해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물론 IBM은 시스코와의 관계를 한꺼번에 끝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협력은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사이가 틀어졌고, OEM 장비 제공에 브로케이드의 1G~10GbE 장비를 끼워넣으면서 시스코 일변도의 네트워크 장비 제공에서 탈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IBM은 통신 시장에서 시스코의 대항마로 등장한 주니퍼네트웍스와의 협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만히 있는 IBM을 건드려야 재미가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것.
이번 협력으로 IBM은 브로케이드 넷아이언 MLX 시리즈(NetIron MLX Series)와 넷아이언 CES 2000 시리즈(NetIron CES 2000 Series), 패스트아이언 SX군(FastIron SX Family), 패스트아이언 GS 시리즈(FastIron GS Series)를 각각 IBM m-시리즈 이더넷 라우터, IBM C-시리즈 이더넷 스위치, IBM s-시리즈 이더넷 스위치, IBM g-시리즈 이더넷 스위치로 명명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짐 컴포트 (Jim Comfort) IBM 부회장이자 이번 사업의 책임자는 “이번 계약은 네트워킹을 IBM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서, 고객들로 하여금 비즈니스와 IT 인프라스트럭쳐를 보다 편리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목적”라며, “IBM은 고객들에게 가장 뛰어난 네트워킹 옵션들을 제공하고자 경주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IBM이 브로케이드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IBM은 현재 브로케이드의 멀티 프로토콜 브로케이드 DCX 백본, 파이버 채널 디렉터, 독립형 탑재 스위치들, 호스트 버스 어댑터와 관련 소프트웨어 같은 다양한 데이터 센터 네트워킹 제품들을 IBM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이번 확대 계약을 통해 브로케이드의 IP 네트워킹 제품군들은 시장 접근성이 더욱 다양하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견상 IBM의 이번 행보는 시스코의 서버 시장 진출을 겨냥한 반격 카드로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IBM의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깔려 있다. 최근 IT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고객들이 IT 예산의 상당 부분을 데이터센터 운영에 쏟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상황에 맞는 수많은 제품들을 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IBM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물론 IBM이 언제까지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OEM과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만을 가져갈지도 관심거리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라는 대어를 놓치긴 했지만 IBM은 여전히 두둑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장비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스코를 비롯해 프로커브라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 HP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IBM이 썬과 인수합병 협상을 벌일 당시 차라리 그 돈으로 주니퍼를 인수하라는 주장들도 나왔었다. 서버와 스토리지의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가격은 그와 비례해 떨어지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들은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처럼 가격이 대폭락하지 않고 있고, 통합 전략이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IBM에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IBM은 일단 시스코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언제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피터지는 경쟁 모드로 전환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IBM은 시스코, 브로케이드, 주니퍼 등과의 협력과 확장된 OEM 계약 범위 내에서 이더넷 스위치에 IBM의 첫 파이버 채널(Fibre channel)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트랙백 : http://www.bloter.net/archives/13308/trackback
|
도안구
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