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스타트업을 빛내는 발표 기술 5가지

2012.11.08

발표,

발표,

발표,

… 또 발표.

글로벌K스타트업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2주간 영국과 미국을 둘러보는 노리와 말랑스튜디오, 브레인가든, 클래스팅, 피그트리랩스가 하루에도 몇 번이고 하는 일입니다.

11월7일, 런던  3일째 일정으로 5개팀은 텔레포니카의 창업보육센터, 피어슨 출판사의 디지털과 관련한 미래 사업과 서비스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드는 팀, 윈도우8 개발자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키아 담당 직원, 유럽의 또다른 스타트업 부흥지인 독일 베를린을 소개한 독일투자진흥청, 스타트업의 힘을 모으는 독일 스타트업 협회 활동가 등을 찾아가고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회사와 서비스 소개를 반복했지요. 아, 제가 말했던가요. 모두 영어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은 아닙니다.

런던에 와 보니, 이곳의 창업보육센터는 입주한 팀이나 기업에 자기소개할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동통신회사 텔레포니카는 ‘와이라 아카데미’라는 창업보육센터를 런던에 마련했는데요. 와이라 아카데미 런던은 19개팀에 일할 공간을 내어주고 매주 1~3회씩 외부 스타트업을 초대해 서로 자기 서비스를 발표하게 합니다.

와이라 아카데미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 12곳이 있고, 120팀을 키우고 있습니다. 팀을 뽑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발표였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지원해도 발표만 잘하면 뽑히는 거지요. 와이라 아카데미는 창업보육과정 중에도 발표할 자리를 끊임없이 만듭니다. 글로벌K스타트업 5개 팀이 방문한 것과 비슷한 일정을 와이라 아카데미에 1주일에 많으면 3번 정도 소화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서비스 개발하기에도 바쁜데 자꾸 불러다 발표를 시키다니요. 일하는 데 방해만 되는 건 아닐까요. 애쉴리 스톡웰 런던 와이라 아카데미 디렉터는 “발표는 중요하다”라며 “지금과 같은 자리는 외부 사람을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받는 기회이고, 나중에 투자자를 만날 때도 발표는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건 한 번에 되는 게 아니고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이라 아카데미가 창업보육 과정 소개 자료에 사업 조언, 멘토 연결, 투자 유치할 회의나 모임 초대와 함께 발표 교육과 발표할 자리를 마련한단 얘기를 넣은 이유입니다.

그럼, 발표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저는 ‘잘!’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2주 일정 중 발표 팁을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11월6일 저녁, 캠퍼스 런던에서 5개팀이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 떨리는 행사를 앞두고 제마이마 기븐스라는 강사에게 ‘발표 팁’ 5개를 전수받았습니다. 제마이마 기븐스는 소셜미디어 전략가로, 발표 팁이나 소셜미디어 활용법 등을 글과 강의로 알리는 일을 합니다. 빨간 안경테에 영국식 억양이 아주 매력적인 강사였습니다.

먼저, 발표하는 자리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11월6일 캠퍼스 런던에서 한 발표처럼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모임과 투자자나 제휴처를 앞에 두고 말할 때는 분위기도, 듣는 사람도, 발표 목적도 다를 겁니다. 발표 중간에 넣을 농담을 다시 골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1. 발표 내용에 앞서 자기의 매력을 드러내라.

취업 준비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팁에 자주 언급되는 얘기와 비슷합니다. 발표자가 매력적이지 않은데 발표 내용을 제대로 들을리는 없겠지요.

2. 주의를 끌만한 이야기로 시작하라.

발표하는 것만큼이나 귀기울여 듣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발표자는 발표를 하면서 청중이 자기 이야기를 집중해 듣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3. 꼭 언급해야 하는 내용은 메모해 두고 보면서 말하자.

외워서 발표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제대로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할 겁니다. 서비스 작동 방식을 한참 설명했는데 서비스 콘셉트는 건너뛰었거나 가장 중요한 기능만 빼고 얘기를 끝내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4. 통계와 숫자, 전문용어를 과도하게 쓰지 말자.

서비스 소개가 아니라 업계 현황만 잔뜩 얘기하고 돌아서면 얼마나 아쉬울까요. 수치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발표를 마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5. 최대한 단순하고 간단하게 이야기하자.

앞서 말했듯,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피해야겠지요.

짧고 간단하게 발표하라고 했는데 빼먹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바로 ▲주의를 끌 행동이나 단어, 이야기 ▲아이디어 ▲열정 ▲지금 원하는 바입니다. 와이라 아카데미에서 만난 에피큐얼리를 소개한 엘코 졸 공동창업자는 발표 틈틈이 ‘한국’이란 단어와 ‘소주’를 언급했습니다. 말랑스튜디오처럼 알람몬의 알람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방법일테고요. 청중의 흥미를 끄는 데 집중하느라 서비스 소개를 게을리해서도 안 되겠지요. 또, 아무리 완벽한 연설문이라고 해도 열정 없이 읽으면 팥 없는 찐빵에 불과할 거고요.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지요. 멍석이 깔린 김에 ‘투자를 원한다’ 또는 ‘사업 제휴하자’, ‘지금 앱을 깔아보세요’ 등 발표 마지막엔 듣는 사람에게 원하는 걸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쉽고 간단해 보이는 팁인데요. 이 팁이 도움이 됐는지 2주 뒤, 노리와 말랑스튜디오,브레인가든, 클래스팅,피그트리랩스에 물어보겠습니다.

▲소개한 발표팁은 제마이마 기븐스가 5개 팀에게 전수한 내용입니다. 

borashow@bloter.net

인터넷, SNS, 전자책, 디지털 문화, 소셜게임, 개인용 SW를 담당합니다. e메일: borashow@bloter.net. 트위터: @bora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