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윈도우8이에요?”…이용자 반응 보니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된 지도 보름여가 지났다. 그동안 윈도우8에 관한 수많은 분석이 쏟아졌다. 기업과 일반 사용자 시장 관점에서 모바일 컴퓨팅 환경의 경험을 이식한 윈도우8의 성패 가능성을 점쳐본 글부터, 앞으로 윈도우8이 태블릿 PC 시장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를 내다본 글들을 흔히 만났다. 윈도우8이 탑재된 노트북들이 독특한 개성을 입었다는 점을 보여준 글도 적잖았다.

헌데, 정작 윈도우8을 앞으로 실제로 써야 하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11월9일, 인텔과 MS가 공동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개 제조업체에서 만든 20여가지 윈도우8 하이브리드 노트북 제품들을 풀어놨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오가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한 윈도우8 하이브리드 노트북 체험 행사다.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자의 시각에서 윈도우8과 윈도우8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보기 지루하던 차였으니까.

윈도우8과 윈도우8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노트북에 관한 포괄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좋은 기술은 보편 타당하기 마련이다.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좋은 기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윈도우8과 윈도우8 하이브리드 노트북들은 사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낯선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사용자들이 윈도우가 설치된 PC를 이용하는데, 터치 화면을 익숙하게 이용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됐다.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분이나 주부들도 화면을 손가락으로 익숙하게 조작했다. 이날 현장에 설치된 PC는 모두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일체형 PC나 하이브리드 노트북이었다. 노트북 화면으로 손가락을 가져가는 일, ‘윈도우7′ 등 이전 운영체제(OS)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확실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가 사용자의 컴퓨터 경험을 바꿔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용자들의 윈도우8에 내비치는 기대감, 혹은 칭찬들도 이처럼 대부분 조작 환경이나 디자인을 향하고 있었다.

IT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박종섭씨(45세, 남)는 “기존 윈도우와 크게 달라진 부분을 느끼지는 않는다”라며 “윈도우8을 써보니 반응속도나 터치감이 훌륭해 이 정도면 충분히 아이패드 등 기존 태블릿 PC와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석씨는 특히 일체형 PC에 관심을 나타냈다. 거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PC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아티브 시리즈 일체형 PC는 약 1m 거리까지 동작인식 조작을 지원하는데, 이같이 여러 사용자가 함께 PC를 이용하기에 윈도우8이 제격이라는 의견이다.

디자인 관련 업계 몸담고 있는 이종영(37세, 남)씨도 윈도우8의 외관에 매력을 느낀 사용자 중 한 명이다.

이종영씨는 “윈도우8과 윈도우8 기기를 오늘 처음 봤지만, 우선 사각형 디자인과 색깔이 예쁘다”라며 “노키아가 만들고 있다고 하는 윈도우폰8 스마트폰도 기대하고 있는데, 윈도우8도 쓰고 싶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종영씨는 하이브리드 노트북의 독특한 특징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종영씨는 “모니터를 분리하거나 돌리는 식으로 태블릿 PC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은데, 실제로 윈도우8 기기를 하나 구입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윈도우8은 출시된 지 이제 보름이 지난 만큼, 어떤 OS인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용자가 새로운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윈도우8이 가진 숙제라는 의견이다.

IT 관련 업체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안보연(27세, 여)씨와 김나영(30세, 여)씨는 윈도우8 정식 출시 이전이 배포된 개발자 버전부터 이용해 왔다. 기존에 쓰던 OS는 애플의 OS X과 윈도우7 등이었다.

안보연씨는 “처음 봤을 때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며 “윈도우8 기기를 구입하는 것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나영씨도 “원래 기계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성향인데, 윈도우8의 UI가 선뜻 와닿지 않았다”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윈도우8′이 탑재된 기기라면, 손가락을 화면에 가져가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윈도우8에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용자들도 UI 문제를 지적한다. 타일 형태의 윈도우8 스타일 UI는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MS는 윈도우8 스타일 UI를 직관적인 UI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왜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일까. 조작 환경이 너무 급격하게 바뀌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용자가 윈도우8이나 윈도우8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까닭 중 하나다.

컨설팅 관련 업계에 종사 중인 심형섭(45세, 남)씨는 “사무실이나 고정된 장소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바뀐 인터페이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대부분 기업에서 직원에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기 위해선 교육을 해야 하는데, 윈도우8 자체를 교육하는 것도 비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심형섭씨는 윈도우8 기기로 현재의 솔루션을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읜도우8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컨설팅과 감리 관련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솔루션을 고객에게 지원해야 하는 의무감 때문이다. 이동이 잦은 업무 환경이라는 점도 윈도우8을 구입하도록 이끄는 부분이다.

심형섭씨는 “업무 특성상 이동해야 할 일이 많은데, 기존 안드로이드나 아이패드와 비교해 윈도우8 하이브리드 노트북은 앱 활용도 면에서 이득이 많다”라며 “가볍고 휴대성도 좋아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는 차원에서 구입할 의향이 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업무와 관련 없는 이들은 윈도우8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심형섭씨가 지적한 것과 같은 UI 문제 때문이다. 한눈에 적응하기 어려운 UI인데다가 업무 차원에서도 윈도우8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이들은 굳이 윈도우8이나 윈도우8이 탑재된 제품에 눈길을 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황광진(27세, 남)씨는 실제로 가정에서 윈도우8을 설치한 기기를 쓴 적이 있다. 황광진씨는 IT 개발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황광진씨 가족은 윈도우8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더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황광진씨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아버지는 예전에 컴퓨터 관련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윈도우8을 쓰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고, 컴퓨터에 별로 관심이 없는 동생도 윈도우8 대신 윈도우7을 선호했다”라고 말했다.

정작 황광진씨 본인도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지만, 아직 윈도우8로 환경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황광진씨는 “아직 윈도우8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새로운 화면에 적응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라며 “빨리 익숙해지려면 단축키를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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