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ade in Korea’ 웹2.0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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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란 용어는 2007년 하반기에도 여전히 유효할까. ‘웹2.0 기업’이란 어쩌면 시류를 입맛대로 이용하는 장사꾼 기업의 또다른 이름은 아닐까. 이른바 ‘웹2.0 거품론’을 둘러싼 논쟁조차 이젠 저잣거리 잡담처럼 진부한 얘깃거리가 되어버린 느낌인데….


<블로터닷넷>이 창간 1주년을 맞아 국내 웹2.0 생태계를 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웹2.0’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은 올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더이상 웹2.0 시대를 진단하고 규정하려 들지 않는 분위기가 오히려 지배적인 모양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시점에서 ‘한국 웹2.0 생태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던 걸까.


국내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웹2.0 서비스’라 불리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이 순간 저마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웹2.0 서비스도 제각각일 터. ‘웹2.0 전도사’로 누리꾼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웹2.0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냉소적인 진단도 적잖다.


<블로터닷넷>은 현재 한국 웹2.0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웹2.0과 더불어 거론되는 서비스에 직접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창간 기념 설문조사는 이렇듯 주관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이번 조사에선 모두 26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국내 웹2.0 생태계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주요 인물들이 두루 포함됐다. 많은 응답자수는 아니지만, 웹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나가는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 웹2.0 흐름의 전반을 간략하게나마 짚어보는데는 도움이 되리라 여긴다. 아울러 바쁜 와중에도 설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린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의 명단은 글 마지막에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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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목할 것은 ‘웹2.0’이란 용어 자체에 대한 응답자들의 생각이었다. 최근까지 ‘웹2.0’은 그 실체를 두고 ‘단순한 마케팅 용어’니 ‘실체 없는 허상’ 등 비판적 견해가 적잖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대부분은 ‘웹2.0’이란 신조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 26명 가운데 21명은 ‘웹2.0’이란 용어에 대해 ‘웹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대답했다. 비율로 따지면 80%가 넘는 수치다. 그 실체와는 별개로, ‘웹2.0’이 결과적으로 웹 전반의 혁신을 가져온 공신임을 인정한 것이다.


'웹2.0'이란 용어에 대한 생각


하지만 국내의 웹2.0 확산 정도에 대해선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5단계로 나뉜 선택항목에서 26명 중 21명이 ‘중’ 또는 ‘중하’라고 대답했다. 바꿔 말하면, 아직까지 한국은 웹2.0 관련 흐름들이 파고들 여지가 많은 ‘잠재시장’이라는 뜻일 게다.


국내 웹2.0확산 정도


국내외 대표 웹2.0으로는 어떤 것을 꼽았을까. 대부분 응답자들은 저마다의 대표 웹2.0 서비스를 꼽는 경향을 보였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 항목에서는 국내 28개, 해외 21개의 웹서비스가 거론될 정도로 다양한 사례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로는 ‘올블로그’가 복수 응답을 포함해 모두 13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눈여겨 볼 대목은 그 다음이다. 특정 서비스 대신 ‘블로그’를 꼽은 대답이 6개, ‘태터툴즈’와 ‘티스토리’를 지목한 대답이 각각 5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모두 블로그 기반의 서비스거나 블로그 도구다. 아직까지 ‘블로그=웹2.0’이란 등식이 유효하다는 뜻이다. 해외 서비스로는 ‘구글’이 12표로 1위를, ‘유튜브’가 11표로 2위를 기록해 구글의 웹2.0 시대 지배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대표 웹2.0 서비스(국내)


대표 웹2.0 서비스(해외)


‘즐겨찾는 사이트’로는 역시 포털이 강세를 유지했다. 국내 사이트 가운데는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13표·5표로 1·3위에 오른 가운데,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올블로그’가 11표로 포털의 틈새를 뚫고 2위를 기록했다. 해외 사이트로는 ‘구글'(G메일 포함)과 ‘유튜브’가 각각 18표·7표로 ‘테크노라티’나 ‘플리커’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즐겨찾는 사이트(국내)


즐겨찾는 사이트(해외)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웹2.0 아이콘’은 누구일까. 복수응답으로 실시된 이 질문에 대해서는 뜻밖에도 설문조사 대상자 26명 가운데 10명이 응답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웹2.0 대표 인물을 묻는 질문 자체가 웹2.0스럽지 않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태터툴즈'(지금의 ‘텍스트큐브’)를 제작·배포하는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공동대표가 8표로 선두에 올랐으며, ‘올블로그’를 서비스하는 블로그칵테일의 박영욱 대표가 6표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2명은 특정인 대신 ‘블로거’를 대표 인물로 꼽았다.


웹2.0 대표 인물


국내 포털에 관한 응답자의 반응도 재미있다. ‘가장 웹2.0에 근접한 국내 포털’로는 10표를 얻은 다음이 7표의 네이버를 제치고 최다표를 얻었지만, ‘없다’ 또는 무응답도 5명이나 됐다. 포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항목별로 고루 응답자가 나왔지만, ‘경쟁’관계라는 대답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아예 포털과 관계 없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관계를 맺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웹2.0에 근접한 포털(국내)


포털과의 관계


웹2.0 기업 CEO로서의 고민이나 염두에 두는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비교적 고른 답변이 돌아왔다. 수익모델의 경우 전통적인 웹서비스 수익원인 ‘광고’가 역시 가장 유력한 수익모델로 꼽혔다.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는 웹2.0 생태계 전반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응답자 모두는 현재 수익을 내거나 적어도 1~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웹2.0 기업 CEO로서 중점 고민사항


가장 유력한 수익모델


예상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


웹2.0 시대 새로운 여론광장으로 떠오른 ‘블로고스피어’에 대해서는 다소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14명이 ‘벤처와 대기업 모두에 유용한 공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전반적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도 11명에 이르렀다.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대답과 ‘의미 있는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대답이 각각 12명·14명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마케팅 공간으로서의 블로고스피어 가능성


지금의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평가


응답자의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블로그 용도에 대해서는 ‘개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대답이 18표를 얻었고, 기업용 홍보·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대답도 11표에 이르렀다. 응답자 가운데 4명은 두 가지 용도로 함께 쓴다고 대답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블로그 주요 활용 용도


이른바 ‘한국 웹2.0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희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웹2.0 기업들은 아직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16명)고 평가하면서도, 머잖아 ‘독자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나올 것'(11명)이라거나 ‘신생업체와 기존 업체간 인수합병'(11명)을 통해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웹2.0 기업들의 문제점


향후 웹2.0 시장 전망


블로거와 UCC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반응이었다. 다가올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블로거와 UCC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모두 17명이 ‘2002년 대선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기존 미디어만큼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본 답변은 3명에 불과했다.


2007 대선에서 블로그와 UCC의 영향력


지금의 웹2.0 기업과 서비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포털에만 의존하지 말고 과감한 단독 돌파를 시도하기 바란다”며 인수합병(M&A) 중심의 ‘기업포장술’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지금의 웹2.0 기업들이 귀 기울여 들을 대목이라 여긴다.


또한 “과거 닷컴 버블과 다른 점은 거품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 창출이 반드시 이뤄지고 자생력을 갖춰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충고가 있는가 하면 “너무 수익모델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구조를 꾸준히 연구하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 “한국의 인터넷 기업가들은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인터넷의 보편성을 지나치게 훼손하면서까지 성장을 꾀하는데, 이는 당장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해외 진출에선 한계를 드러낸다”며 “보편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주문도 이어졌다.


<블로터닷넷>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웹2.0 선도 기업과 관련 전문가들의 정신적 지형도를 간략하게나마 그려보고자 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웹서비스를 뒤쫓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가나다 순)


김국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 | 김율 린든랩 한국지사장 | 김익현 <아이뉴스24> 대기자 |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 |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 |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 명승은 야후코리아 차장 | 박수만 더블트랙 대표 |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 박재현 한컴씽크프리 상무 | 송교석  안철수연구소 팀장 | 신동헌 엠군미디어 대표 | 오병기 넥서브 사장 | 옥상훈 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 회장 | 우병현 태그스토리 대표 |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 | 윤종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프로젝트 리더 | 이성노 어센트네트웍스 한국R&D센터 치프 디렉터 | 이성진 BEA코리아 이사 | 이정환 <미디어오늘> 경제팀장 | 이중대 에델만코리아 부장 | 장성우 한국오라클 이사 | 전경수 오피스튜터 대표 | 조규형 기묘 대표 | 최순우 온더아이티 연구소장 |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설문 참가자 주요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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