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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애플 시리 품는다

2012.11.28

애플의 지능형 음성대화 서비스 ‘시리’가 2013년 GM의 자동차에 들어간다. 첫 차량은 스파크와 소닉으로 정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쉐보레 브랜드로 들어오고 있는 차량들로 스파크는 이전에 GM대우를 통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팔리다가 이름을 바꿨고 소닉은 우리나라에 ‘아베오’로 소개되는 1600cc 소형차다.

시리 자동차는 지난 6월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애플이 iOS6를 발표하면서 처음 그 개념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BMW를 비롯해 GM, 벤츠, 아우디, 토요타 등 9개 브랜드의 차량과 협력해 20개월 안에 실제 차량들이 출고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당시엔 BMW가 시리를 가장 먼저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BMW는 시리에 들어간 음성인식 기능인 뉘앙스의 드래곤 딕테이션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커넥티드 드라이브’에 넣기로 했고 오픈소스용 API를 공개하는 등 스마트카에 공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GM이, 그것도 소형차에 먼저 시리를 적용했다.

시리 자동차라고 해서 자동차에 직접 시리가 얹히는 것은 아니고, 아이폰과 GM의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되는 것이다. 마이링크는 CD나 테입 같은 미디어를 쓸 수 없고 스마트폰 같은 개인용 디지털 장비만 연결된다. 아이폰과 마이링크는 서로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 USB 커넥터를 통해서도 연결되는지는 알 수 없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라면 스티어링에는 시리 호출 버튼이 달린다는 점 정도다. 이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의 시리가 작동을 시작한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과 똑같다. 음성으로 에어컨을 조절하거나 차량 상태까지 체크하고 알려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활용도는 충분하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명령을 하고 메시지를 대신 읽어주기도 한다. 아이폰에 담긴 음악들을 말로 찾아 재생해주고 약속, 일정을 안내해주거나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등 시리가 기존에 하던 역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을 만지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 기능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애플은 이를 두고 ‘아이프리(eyefree)’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핸즈프리 이후의 기술로 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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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에서 작동하는 시리 동영상 보기

의아한 것은 GM이 캐딜락같은 고급 브랜드나 쉐보레의 말리부도 아니고 경차급인 스파크와 소형차 소닉에 먼저 시리를 도입하는 부분이다. 우선은 차종별로 구분을 두는 듯하다. 쉐보레는 소형차에 시리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차세대 마이링크도 함께 꺼내놓았는데 임팔라 등 중대형급 이상에 우선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쉐보레가 구글과 함께 개발하는 ‘온스타’ 시스템이 들어간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위치를 찾고 시동을 걸거나 온도를 조절하고 도난시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원격제어할 수 있다. 고급 차량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체에 모든 기능을 집어넣고 저가의 소형 차량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스마트카 시스템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시리가 들어간 스파크와 소닉은 미국에서 2013년 초부터 판매될 계획이고 상위 트림인 스파크LT, 소닉LTZ, 터보RS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하위 트림에는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도입되는 쉐보레 자동차들에 적용될 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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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