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CEO 퇴출…파란만장 소셜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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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의 모회사 리빙소셜이 직원 400명을 감축한다. 워싱턴비즈니스저널은 리빙소셜이 본사가 있는 북미 지역 6개 사무소에서 다양한 직군에서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며, 시행 일자는 11월30일이라고 밝혔다. 리빙소셜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다.

리빙소셜은 올 3분기 순손실 5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손실의 대부분이 2011년 다수의 인수건을 진행하며 발생한 비용 때문이라지만, 매출도 줄었다. 리빙소셜의 3분기 매출은 1억2400만달러로 2분기 1억3800만달러보다 낮은 성적을 보였다.

리빙소셜의 인원 감축 소식은 여러모로 시사점을 준다. 올 8월 리빙소셜은 중동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성과가 나지 않는 시장을 손에 쥐고 있기보다 떨쳐내기로 한 것이다. 현재 리빙소셜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는 직접 서비스하고 한국은 티켓몬스터, 태국과 필리핀은 엔소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는 렛츠보너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진출한 상황이다.

 ▲리빙소셜의 세계지도

리빙소셜보다 앞서 소셜쇼핑 바람을 일으킨 그루폰은 전세계 48개국에 데일리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 막 서비스 5년차를 넘긴 두 회사는 ‘플래시딜’, ‘데일리딜’이란 온라인 판매 방식을 e커머스의 공식 중 하나로 만들었고, 지역 상권을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중 그루폰은 2011년 1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소셜쇼핑의 신화를 만들었다.

2011년까지만 해도 그루폰과 리빙소셜은 통하는 서비스였고, 되는 사업으로 보였다. e커머스에 편입하지 않은 오프라인 상거래가 곧 미래의 시장이니 앞으로 두 회사는 성장 이외에는 갈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은 그루폰이 상장 이후 주가가 나날이 떨어지고 리빙소셜이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하며 조금씩 흔들렸다.

특히 그루폰은 주가가 도통 오르지 않는 악재에 앤드류 메이슨 CEO 퇴출 논란까지 덮친 상황이다. 앤드류 메이슨 CEO는 그루폰의 창업자이자 소셜쇼핑 신화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다. 주요 주주이자 미국외 시장 진출을 맡은 로켓인터넷이 그루폰 경영에서 손을 떼며 그루폰은 대규모 인력 유출을 겪었다. 앤드류 메이슨은 이 과정에서 그루폰이 흔들리는 걸 제대로 잡아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루폰코리아도 로켓인터넷이 주도해 설립한 조직이다. 황희승 전 대표를 비롯한 인력이 올해 나가며 그루폰코리아는 자연스레 기존 직원이 이탈했다. 현재는 약 400명이 그루폰코리아 사업을 운영한다.

▲상장 이후 그루폰의 주가 추이(구글 파이낸스)

두 회사가 흔들리는 모습은 소셜쇼핑이란 사업 모델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두 회사의 ‘정해진 짧은 시간에 싸게 판다’라는 콘셉트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마저도 경기 침체인 상황에서 소비자가 지갑을 반복해 열게 하긴 어렵다. 데일리딜이 합리적인 소비보다 충동적인 소비를 부추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가 주머니 자체를 열지 않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유지될 사업인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한편으로, 두 회사는 오프라인 커머스를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문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문만 열 것이냐는 점이다. 그루폰은 지난 1년여 동안 성장 탄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리빙소셜도 마찬가지다. 앞다퉈 사업을 확장하곤 지금은 각자 제 몸 추스르기에 바쁘다.

이 가운데 그루폰 인수를 시도했던 구글은 꾸준히 두 회사의 사업 모델과 겹치거나 두 회사와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를 사들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와 올해 로열티 프로그램 제공 업체 펀치트, 식당 리뷰 매거진 자가트, 독일판 그루폰인 데일리딜, 미국의 메타사이트 딜맵, 쿠폰 판매 업체 제이브네트웍스 등을 인수했다. 리빙소셜의 인원 감축 소식이 전해진 날 구글이 유통업체와 소비자를 바로 잇는 타깃 쿠폰 서비스 업체 인센티브타깃팅을 인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소셜쇼핑 서비스는 결국 구글과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아마존을 뒷배로 둔 리빙소셜, 그루폰 중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밑그림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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