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연구소만큼 창업자의 후광이 큰 기업이 있을까. 1988년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를 내놓은 ‘의대생 안철수’가 없었다면 국내 보안업계의 역사는 전혀 다르게 쓰여졌을 지도 모른다.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며 국내 벤처기업사의 초기를 닦을 때도 중심에는 ‘안철수’란 이름이 있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가대표 정보보호업체’란 꼬리표 외에도 늘 ‘깨끗한 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해마다 주요 조사기관이 실시하는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다.
“안철수연구소는 태생부터 공익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안고 있습니다. 1995년, 안철수 박사가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할 당시에도 애초에는 비영리 공익법인을 추진했을 정도니까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이 기업의 기본 구호입니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주관하는 박근우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사회공헌은 안철수연구소의 존재 가치”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란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박근우 부장의 얘기는 다르다.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공헌”이란다.
박근우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회사란 수익을 창출하는 곳 외에도, 혼자서 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들을 여럿이 모여 이뤄내는 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안전한 인터넷 세상을 위한 보안솔루션을 개발·공급해 사회에 기여하고픈 사람들이 모여 공동작업을 하는 공간인 셈이죠.”
무료 백신 보급 20년째…안전한 인터넷 구축 밑거름
정보보호 전문기업답게, 안철수연구소는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보안’과 ‘안전’을 내건다. 무엇보다 무료 백신 보급사업을 꼽겠다. 안철수연구소는 1988년 ‘V3′를 처음 내놓은 이래 지금까지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보급을 고수하고 있다.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에도 개인 대상의 ‘V3Neo’ 제품군은 계속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외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침투하고 공략하는 동안에도 개인 이용자에겐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했습니다. 그 기간이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모태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최근 내놓은 웹2.0 기반의 보안서비스 ‘빛자루’도 유료상품 외에 ‘빛자루 프리’란 개인 대상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격차 해소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안철수연구소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손잡고 소외계층에 중고 PC를 보급하는 ‘사랑의 PC 보내기’ 사업에 V3를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중고 PC 기증이나 민관 IT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2005년부터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아름다운일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직원이 참여해 우수리(잔돈)를 모으거나 급여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행사죠. 이 밖에도 사내 탁구리그 상금이나 부서별 지각비와 회식비 등을 기부용 기금으로 적립하기도 합니다. 모은 돈은 아름다운재단의 소외계층 도서 보내기 사업인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사업에 쓰이게 됩니다.”
공익 행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보안동아리연합 파도콘 행사,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 정보보호올림피아드, KAIST-포항공대 해킹대회, 청소년 IT 페스티벌 등의 정보보호 및 IT기술 관련 행사는 해마다 빠지지 않고 지원한다. 이 밖에 정부 주최의 실업자 교육이나 각종 캠페인에도 기회 닿을 때마다 적극 참여하는 편이다.
“투명경영이 곧 기업 존재 가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나 봉사활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이끄는 ‘윤리경영’도 중요한 사회공헌 덕목 가운데 하나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진정한 사회공헌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회사 창립 이래 투명경영, 윤리경영은 말 안해도 자연스레 직원 몸에 밴 활동과 같습니다. 경영과 관련해선 회계를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편입니다. 이사회 경영도 건전한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도록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고요. 투명경영이나 윤리경영은 행동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줘서 되는 게 아니라 회사 전체 문화에 녹아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상당부분 투명경영이 내재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유가 많지 않은 벤처기업으로서, 생존과 공존 사이의 갈등도 없지 않다고 한다.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은 생존이나 지속가능한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게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존 자체가 사회공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쟁환경에서 벤처기업이 생존을 넘어 공존과 사회기여의 가치를 동반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런 면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생존과 더불어 나눔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한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 “더 안전한 인터넷 세상을 위해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보안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죠. 미래 보안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V스쿨’이라는 꿈나무 양성 프로그램도 얼마 전부터 작게 시작했어요. 생활 곳곳에 보안을 실천하는 인재가 널리 퍼져야 후세가 살아갈 인터넷도 안전하지 않겠어요?”
※ 인터뷰 주요 내용은 소리아카이브 ‘나눔 UCC 공모전‘ 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들을 수 있는 미디어 파일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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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나눔이 세상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역시 안철수연구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생각하는 회사라 그런지 마음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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