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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 앱, PC서 내려받아 설치한다

2012.12.04

윈도우폰 앱을 직접 파일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윈도우폰의 업데이트가 발표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8 홈페이지에 앱을 마이크로SD카드를 통해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윈도우폰의 앱은 XPA라는 확장자를 갖는다. 이 파일을 이후 PC의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마이크로SD카드같은 외장 메모리에 넣어서 폰에 꽂으면 된다. 윈도우폰의 앱스토어에 ‘SD카드’라는 메뉴가 뜨고 SD카드에 담긴 XDA 파일을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것처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무선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이용자들이 비싼 3G나 LTE 데이터 요금을 물면서 앱을 내려받는 대신, 유선인터넷이 깔린 PC에서 내려받아 폰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앱 설치 패키지 파일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고 그 안에서 실행해서 깔 수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운영체제들은 직접 앱 장터를 운영하면서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직접 설치 파일을 소비자에게 꺼내놓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다만 어떤 가능성도 허용하는 안드로이드에서는 간단히 보안에 대한 안내 정도만 거친 뒤 이용자가 직접 APK 확장자를 가진 패키지 파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C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iOS를 비롯해 맥이나 최근 등장한 윈도우8까지도 앱 장터에서 직접 패키지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윈도우폰도 마찬가지였다. 마켓을 통해서 직접 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파일을 유통하진 않는다. 윈도우폰은 파일 관리 자체가 달라져 스마트폰 안에 파일 탐색기도 없어졌다. 굳이 파일을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있지만 응용프로그램의 불법복제를 막으려는 목적도 무시할 수는 없다.

윈도우폰은 조금 다른 정책을 펼친다. 안드로이드나 이전 윈도우CE처럼 직접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되 온라인으로 앱 구입에 대한 인증을 먼저 거친다. 패키지 파일을 갖고 있다 해도 내가 앱을 구입한 것이 확인돼야 비로소 스마트폰에 깔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기존 장터가 ‘인증→직접 다운로드→설치’의 과정이었다면 새 정책에는 ‘외부 다운로드→인증→설치’가 더해지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처럼 자유롭지는 않은 셈이다. 앱도 최신 버전이 아니면 깔리지 않는다. 스토어에서 제한을 둔 앱은 똑같은 제한이 걸린다.

그렇다고 해도 앱 개발자들은 이를 맘 편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불법복제 때문이다. 윈도우폰 스토어는 무료앱과 데모버전 외에도 결제를 마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설치하기 전에 인증을 거치는 등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는 장치들이 더해지지만, 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크랙판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에는 설령 크랙을 하더라도 개발용 단말기가 아니면 개인이 파일을 통해 앱을 설치하는 것이 안됐기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불법복제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그러던 윈도우폰에 앱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불편하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윈도우폰용 앱을 개발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도 “안전장치는 있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이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윈도우폰8로 본격적인 재기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토어를 어떻게 끌어갈 지는 앱 개발자들의 큰 관심사다. 새로 가능성이 열리는 스토어가 충분한 수익을 내어줄지는 개발자들의 참여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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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