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18대 대통령선거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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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2012 대통령 선거에 관한 이용자의 목소리를 한데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트위터는 대선에 관한 트위터 메시지를 모은 #대선 페이지를 열고 12월4일 저녁 8시부터 10시 진행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TV토론회에 관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해 12월5일 발표할 계획이다. 각종 포털 서비스와 소셜 분석 업체가 마련한 대선 페이지와 비슷하고 간단해 보이는데 트위터는 기자간담회를 12월4일 열고 자세한 얘기를 들려줬다.

#대선 페이지는 후보자와 선거캠프, 주요 관계자, 정치 평론가 등의 트위터 메시지를 모았다. 제임스 콘도 트위터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언론이나 유권자가 대선 동향이 궁금할 때 찾아오도록 모든 정보가 집약돼 있다”라고 소개했다.

트위터는 또한 국내 소셜 분석 업체 다음소프트와 제휴해 12월4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TV대선 토론회에 관한 트위터를 분석한다. 토론회가 진행되며 나타난 시간대별 여론의 동향과 트위터에서 언급된 토론의 주요 주제, 해당 주제에 관한 트위터 메시지 량 등이 다음소프트가 분석할 주요 내용이다. 이 결과는 웹으로 공개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 #대선 페이지

▲트위터와 다음소프트는 #대선토론에 관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해 12월5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우리나라 대선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전 미국 대선에서 이미 시도한 바 있다. 올 11월 치른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트위터는 아담 샤프 트위터 대정부 관계 총괄한테 총 지휘를 맡겼다. 아담 샤프는 정부, 선거 후보, 미디어, 비영리 단체가 트위터를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인물로, 미국 백악관의 트위터 타운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오바마에게 물어보세요'(#AskObama)란 문구를 포함한 트위터 메시지가 17만건 발생한 것도 그의 공로다.

▲미국 백악관의 트위터 타운홀 웹페이지

아담 샤프는 “미국 대선을 통해 트위터가 활발한 정치 플랫폼이 됐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라며 “2011년 1월 미국 국회의원 중 3분의 1만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지만, 오늘날 90%로 늘었고, 주지사 대부분과 연방 정부 모든 기관이 트위터를 쓰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모두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4년 전 미국 대선에서도 활용됐는데 지금은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효과와 영향력도 커졌으리라. 2008년 12월, 선거일 당시 전세계 이용자가 작성한 트윗은 180만건이었다. 지금은 6분마다 180만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트위터가 2006년 3월 서비스를 출시하고 2008년 12월까지 작성된 모든 트윗 수가 지금은 이틀 만에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현재는 전세계 1억4천만명 실사용자가 매일 4억개 트윗을 올린다.

아담 샤프는 “트위터 자체가 마을 광장”이라며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늘며 트위터에 각종 이야기가 쏟아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트위터는 유권자가 올리는 이야기에 관심을 쏟았다.

2012년 12월 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로 30분간 국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과정은 트위터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전세계 모든 이용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 이용자에게 받은 메시지와 그가 답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또, 트위터는 오바마가 미트 롬니 후보자와 벌인 TV토론회 시간에 트위터 이용자 반응을 분석했다. 선거 기간 내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가 트위터상에서 얼마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지를 보였다. 이 그래프는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던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을 짐작케 했다.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트위터 이용자는 막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

트위터는 미국 대선에서 보여준 위와 같은 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대선 기간에 보여줄 계획이다. #대선 페이지로 시작해, TV토론회에 관한 트위터 분석을 12월5일 공개한다. 그 외에 미국에서 시도한 서비스는 다음소프트와 시험하는 중이다.

트위터 대선 분석은 외부 업체와 협력해 진행

지금까지 트위터는 미국 대선은 물론 국내 대선 서비스를 준비하며,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톱시매스렐러번스에 분석을 맡겼다. 국내 대선 서비스를 준비하면서는 다음소프트와 제휴했다. 아담 샤프는 “트위터가 집중할 곳은 사용자 경험 강화”라며 트위터API를 활용한 생태계와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도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트위터 API를 활용하기 위해 등록한 개발사와 개발자는 100만곳이 넘는다.

▲트위터 이용자의 미국 대통령 후보자에 관한 지지 성향을 파악했다.

▲미국 덴버 지역이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 관해 보인 반응을 트위터로 살폈다.

트위터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업체가 트위터와 제휴하는 것은 트위터에 인증을 받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때문에 트위터가 제휴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 눈길이 쏠린다. 제임스 콘도는 “분야별로 적용하는 기준이 다른데 크게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트위터의 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인 역량이 있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이용자의 요구와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지가 트위터가 꼽는 기준이다.

트위터가 미국 대선에서 거둔 효과를 국내에서도 거둘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트위터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대화를 끌어내고, 해당 주제에 관한 여론을 파악하게 하는데 국내 이용자에게 #는 여전히 낯설기 때문이다. 제임스 콘도는 “1년 전만 해도 한글 해시태그가 지금만큼 작동하지 않아 잠시 써보다 떠난 이용자가 있다”라며 “이젠 잘 작동하고 개선됐으므로 한국 이용자에게 해시태그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미국 대선에서 여론을 어떻게 파악했나

140자로만 말해야 하는 트위터로 유권자의 생각을 파악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트위터는 한 발 나아가 해당 메시지가 특정 후보자에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도 파악했다. 그 비결을 아담 샤프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

1. 전세계 트위터 메시지를 바탕으로 가장 긍정적인 메시지를 100점, 가장 부정적인 메시지는 0점을 매긴다. 이를 기준으로 대선 관련 트윗이 긍정적・부정적인지를 판단한다.

2. 트위터에 올라오는 단어와 문구를 담은 사전을 만든다. 이 사전에는 특정 단어와 문구가 긍정적인지 또는 부정적인지를 정리됐다. 트위터를 분석할 때는 이 사전을 활용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특정 트위터 메시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하는데 정확도가 90%에 달한다. 그 뒤 사람이 직접 컴퓨터가 맞게 판단했는지 검토한다. 이 방법에서 한 자릿수 오차는 컴퓨터나 사람의 실수가 아니라 트위터 메시지 중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트위터 메시지 때문에 발생한다.

3.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를 전통적인 여론 조사 기관이 검증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트위터 분석에 민주당 성향의 여론 조사 기관과 공화당 성향의 여론 조사 기관이 모두 참가해,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검토했다. 대선 이후 두 기관은 편향적이지 않은 여론 조사 기관과 올해의 여론 조사 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공정성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