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티맥스 회장, 긴급 기자회견 한 까닭은
2009. 05. 19 (13) 사람들 |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중 가장 많은 이슈를 던져주는 업체가 티맥스소프트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가장 많은 업체다. 외산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 소프트웨어로 이만큼 성과를 낸 곳이 없으니 기대를 해 보자는 견해가 있고, 말만 너무 앞서는 것 같아 왠지 믿음이 안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티맥스가 너무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발표하는 포부와 사업 목표는 왠만한 기업들은 꿈도 꾸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비전과 목표가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연되거나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내세운 티맥스의 매출 목표는 지난 3년간 계속 빗나갔다. 지난해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진 간담회에서 운영체제(OS), 브라우저, 오피스 시장에도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현재, 티맥스가 약속한 운영체제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 현금 유동성 위기설까지 떠돈다. 문진일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최근 디지털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언해왔던 나스닥 상장을 연기하고 우선 코스닥에 등록하겠다고 밝혀 의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티맥스소프트 사상 처음으로 공시를 통해 2009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됐는데, 결과는 156억원의 적자. 파장은 상당히 컸다. 티맥스소프트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에다 1분기 실적까지 큰 폭의 적자로 알려지자 티맥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 순식간에 관련 업계에 퍼졌다.
논쟁의 중심에 선 박대연 회장이 1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나선 이유다.
그는 인수합병설에 대해 “깜짝 놀랐다. 기가 막혔다. 자금 위기설에 인수합병설, ‘티맥스윈도’도 가짜라는 인터넷 글 들을 보면서 놀랐다”며 “제품을 발표하면 잊혀지겠지 했지만 제품 출시가 약속보다 늦춰지면서 위기설들이 확산되고 있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운영체제에 대한 입장부터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350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데이터베이스(DB) 개발에 7년이 걸렸는데 OS의 소스 양은 DB에 비해 5배 정도 더 많아 애로를 겪고는 있지만,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틀림없다는 것. 오는 7월 7일 ‘티맥스윈도’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맥스윈도는 7월 출시 후 제조업체들이나 일부 베타테스터들을 모집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일반인들은 8월 다운로드를 받아 테스트에 참여하면 9월 이후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티맥스윈도의 첫번째 구매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약속한 제품이 가짜일 수 있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오피스 제품군에 대해서도 “IBM이나 구글과 같은 반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이 내세우고 있는 ‘오픈도큐멘트포맷(ODF)’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오픈XML(OOXML)’ 포맷들이 공개되면서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가진 업체의 오피스 제품과 연동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한글과컴퓨터의 웹오피스 제품인 씽크프리오피스의 경우 가장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오픈XML을 지원했다.)
나스닥 상장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스닥 상장 비용이 200억원이고 연간 유지비용이 50억원인데 비해 코스닥의 경우 각각 50억원과 5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낮아 일단 코스닥을 통해 상장 기업으로서의 기업 운영 방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2011년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며 나스닥 상장은 잠시 미뤄진 것 뿐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매각설과 관련해 그는 “단연코 그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외부 업체들이 자사들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검토하다가 보고서에 티맥스를 올려놓고 있다는 소식은 들어봤다”면서 “그런 것들이 시장에 나와 루머로 증폭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사전에 매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서도 “원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부분”이라며 “연구 개발에 많이 들어가니까 그런 소리가 있었겠지만 최근 300억원의 자금을 내외부에서 수혈했다”고 말했다. 또 200억원 정도 더 수혈을 할 예정으며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대연 회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1200만주 가량 되는 주식이 있는 걸로 아는데, 상장하면 몇 % 정도 시장에 지분을 풀 것인가?
국내법을 보니 최소 10% 정도는 돼야 하는 걸로 나와 있다. 자본금 규모를 따져서 다시 검토 후 수정될 수 있겠지만 지금 밝힐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코어라는 관계 회사가 있는데 합병 계획은?
티맥스데이터의 경우 합병하기 위해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야겠지만 코스닥 등록 전 합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합병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운영체제 개발 회사인 티맥스코어는 별도로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와 합병은 없을 것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서비스와 컨설팅 부분에서 나온다. SI(시스템 통합) 분야는 이익율이 적다.
하드웨어를 유통하면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 SI는 서드 파티와 하드웨어 유통을 통해 고객에 접근하지만 우린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직접 내부 인력이 투입된다. 프레임워크와 같은 응용프로그램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그 시장에 들어가다보니 대형 SI 업체들이 우리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형 SI 프로젝트에 티맥스소프트가 주 사업자로 참여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200-300여명의 인력들은 별도 교육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투입될 것이다.
개인용 운영체제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다. 사용자들 환경이 모두 틀리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사용자들의 사전 테스트 없이 제품이 출시됐을 때 발생할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가?
원래는 오픈을 먼저 하고 시장에 다가서려고 했지만 디바이스 드라이버 문제와 같은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중했다. 엔비디아나 ATI 같은 대형 그래픽 카드 회사들이 티맥스같은 작은 회사의 운영체제를 위해 드라이버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부에서 상당 부분 많은 난제들을 해결했다. 우선 호환성 테스트들을 끝내놓고 일반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텔 칩은 문제가 없는데 엔비디아나 ATI처럼 고속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업체들의 제품과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디바이스는 80-90% 가량 호환성을 마련했지만 고객들은 1%만 안돼도 문제를 삼을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거의 제로다. 7월 7일 첫 선을 보이고 장비 업체와 일부 베타테스터들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일반인들은 8월에 온라인에서 다운받아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이후나 늦어도 10월 1일 경엔 시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항간에서는 리눅스 환경에서 윈도우 프로그램들을 가동하는 WINE의 한 종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리눅스 커널 위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기 위한 에뮬레이터가 WINE인데 우리 제품은 전혀 그것이 아니다. 와인은 윈도우와 50%도 호환이 안된다. 그건 정말 낭설이다.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같은 하드웨어 업체와의 협조 없이 OS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렇다. 앞서 말한대로 7월 7일 발표 이후 하드웨어 업체들과 테스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제조 업체들과 연락은 취했다. 우리가 고객사를 방문해 하나씩 교체하는 작업이 아니다. 파트너와 함께 공략해 나가야 한다.
액티브엑스도 되나?
OS 문제가 아니라 브라우저 문제인데 국내 상황에서는 액티브엑스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기능을 넣었다.
인터뷰가 끝났고, 박대연 회장은 그간 너무나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밝혔다가 달성을 못해 고객들이나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된 것이죠”라고 웃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의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상장을 앞두고 이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내에 소프트웨어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티맥스의 경우 계속 투자를 단행해서 번 수익으로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분야를 하나씩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7월 7일이면 새로운 OS가 국내에 출시된다. 그것도 국산 OS가 말이다. 출시는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당장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5조원을 투자해 만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갑자기 부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날린 티맥스소프트다. 흔들림없이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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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







2009-05-19 at 11:11 오후
100프로 실패할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들어보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하지만 그 기술을 분명 개인용이아닌 리눅스를 주로쓰는 산업용에서 번창한다면 이야기는
또달라지고 축척돼서 다른거을 만들어낼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하죠..적자가 너무큰데
적자만 좀 많이 줄였으면 좋겠습니다.좋은기사네요^^
답글
@ 2009-05-20 09:42
상반기 적자는 매년 있어왔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국내 프로젝트 특성상 하반기에 집중되는 문제가 있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2009-05-20 at 8:51 오전
미들웨어의 ‘성공’이 아마도 독이 되었겠지요. 제발 말로하지 말고 실체로 보여달라고요~. 기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그렇다면 어디 두고 보자!”는 식으로 대개 논쟁을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역시나…예상을 넘지 못합니다. 받대연, 그 분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인가요. 도 기자님 일간 쐬주 한 잔 하시죠.
답글
@ 2009-05-20 09:45
쿨쿨//예상을 못 넘었을 땐 그에 대한 비판 기사들이 나가죠. ^.^ 연락주세요. 소주 좋죠..
2009-05-20 at 4:07 오후
IT 바닥에서 일하면서 아직 한번도 도기자님을 뵐 기회는 없었지만, 항상 냉철한 시각으로 좋은 기사를 잘 써주셔서 이제는 팬이 되어 항상 블로터에 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헌데, 저도 한국사람으로 토종 기업의 성공을 보고 싶지만, 티맥스에 대해 이제 더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비단 저만의 문제일까요?
한번 잘 지켜보죠.
IBM도 당시 성능적으로는 MS Windows를 뛰어넘게 만들었던 OS/2 조차 접어버릴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그토록 성공을 자신하는 것인지 보면 볼수록 의문입니다. 쩝!
답글
@ 2009-05-20 16:24
박대연 사장님과 티맥스 분들도 ‘신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계신 듯 합니다. 시장과 제대로 된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론 티맥스가 빨리 상장이 돼서 좀더 냉정한 감시와 평가 속에서 내실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충정로 3번 출구에 회사 있답니다. 오시면 소주 한잔 대접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놀러오세요.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2009-05-20 at 4:18 오후
박대연 티맥스 회장, 긴급 기자회견 한 까닭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티맥스 OS 이야기.
7월 7일이라는 목표는 정해졌고,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ㅎㅎ
하루하루가 지나갈 수록 더 많은 궁금증이 불어올텐데……
2009-05-21 at 1:46 오전
어쩌면 이제 도전이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제품으로 단숨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빨리 7월 7일이 오길 바라고는 있지만 하루 하루가 그렇게 빨리 지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시간이 너무 빨리 가거든요. ^.^
답글
2009-05-21 at 2:00 오후
본 사이트에서 제공된 사건정보는 법적인 효력이 없으니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2009-05-21 14:01
그래서..
@ 2009-05-21 17:20
이길환님이 올려주신 댓글 내용은 블로터닷넷 내부 규약에 따라 삭제조치 됐습니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간략하게 요약된 내용과 의견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2009-06-26 at 1:07 오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만 보고 있었는데…
물론 꼭 진짜 토종 OS 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지만
역시나 진짜냐 하고 되묻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7월7일이 꼭 역사적인 날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답글
2009-07-07 at 1:14 오후
으윽… 기말고사… 한국의 고등학생이란…. 나도 가서 보고 싶은데…………….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