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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사람 투자로 10년 왔다”
by 도안구 | 2009. 05. 20

“지금보다 훨씬 아주 잘 될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 붐이 일던 시기는 물반 고기반이라고 사람을 모으면 대박이 날 줄 알았죠.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지나면서 빙하기가 오더라구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좀 하려고 했는데 안됐고, 가진 게 기술이라고 해서 호스팅 사업을 하다보니 어느 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카페24(www.cafe24.com)라는 국내 최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사장은 10년을 맞이하는 소감에 대해서 소탈하게 대답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웹과 서버 호스팅, 쇼핑몰 구축 솔루션,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인터넷 광고 대행), 홈페이지 제작 등 인터넷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200억원 가량 달성했고, 내부 직원도 300여명 수준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50억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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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기자는 깜짝 놀랐다. 거의 7-8년만에 보는 사장실의 간이 침대 때문이었다. 얼마만에 보는 침대란 말인가? 사업한지 10년인데 아직도 날밤을 지세우시나?  순간 머리 속이 복잡했다. 이 양반 워커홀릭이 아닐까? 직원들 집 안보내고 일만 죽어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예전에 가져다 놓은 건데 그냥 놔뒀다라면서 웃었다. 싱거운 사람일까? 그렇지 않았다. 속이 꽉찬 베테랑 사장의 지난 10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웹호스팅은 이용자들의 자신의 컴퓨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었을 때 등장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물리적으로 저장시켜 놓는 서비스다. 심플렉스인터넷은 KT 목동 IDC와 SK브로드밴더의 일산 IDC에 각각 관련 서비스 인프라를 설치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카페24하면 ‘아주 싼’ 호스팅 업체로 인식돼 왔다. 서비스료가 싸다고 해서 안에 근무하는 이들이나 기술력도 싼 티가 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기술력에서는 항상 한발 앞선 투자를 단행할 정도로 이 사장은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어요.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국내 호스팅 업체 처음으로 SSD(Solid State Drive) 기반 호스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그 비싸다는 광(Fibre) 서비스도 먼저 했다. 가상 서버 호스팅 분야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그것도 업체 최저 가격으로. 가장 최근엔 AMD 쿼드코어 바로셀로나 CPU 8개가 탑재된 서버에 1Gbps 광랜카드와 22Gbps 포스 10 백본이 가미된 자이언트플러스 상품도 출시했다.

이재석 사장은 선도적인 서비스 제공에 대해 “호스팅 사업은 인력 장사지요. 내부 인력들을 제대로 관리해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되고, 그것이 바탕이 돼야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을 모을 수 있는 것이죠”라고 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먼저 도입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내부 인력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좋고, 고객들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먼저 서비스를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좋아한다. 상호 윈윈 전략”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한 사업의 밑천이자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것.

호스팅 사업은 앞서 말한대로 물리적인 IT 인프라를 모두 마련해 놓고 있는 회사다.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은 이들이 이들에게 일정량의 사용료를 내기도 하고,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려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건 어떨까? 인프라도 다 있는데 말이다.

이재석 사장은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라면서 웃었다. “패션포털도 해봤는데 잘 안됐어요. 그런데 다른데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나마 위안이죠. 하지만 저희가 안된다고 하는 게 정말 사업이 안되는 건 아니었구요. 저희가 제공했던 서비스들이 몇개 있는데 다들 톱 10 안에는 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국내 시장이 워낙 작으니까 큰 돈이 안되더라구요. NHN이 아무리 큰 회사라고 하지만 국내 기업 순위에서 한참 밖에 있잖아요. 그런데 구글은 그렇지 않죠”라고 답했다.

증권 관련 채팅 서비스도 1위를 하고 있지만 ‘돈’이 잘 안된다는 것.

그렇지만 이 사장은 지난 10년간 ‘돈’을 먼저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재미난 서비스를 저렴하게 했더니 결과적으로 ‘돈’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플렉스인터넷 내부에서는 약간 불만 아닌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사장이 항상 가장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마진 생각하면 좀 높게 해야 되는데 항상 저렴해야 한다고 하시니 힘들죠”라면서 웃었다. 서비스에서만큼은 깐깐함을 양보하지 않고 있는 듯.

최근의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재석 사장의 견해도 들었다. 시장에서는 그린IT 열풍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소식들로 정신이 없다. 이재석 사장은 포항공대 물리학과 출신이다.

그린IDC와 관련해서 그의 견해는 상당히 재밌다. 일단 그린IDC는 웹호스팅 업체의 이슈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업체기 때문에 직접 당사자는 KTSK브로드밴드 업체라는 것. 자사가 직접 IDC를 운영하는 것보다 빌려 쓰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IDC에 입주해 있는 만큼 고민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미난 아이템을 내놨다.

그는 “냉각 관련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좀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냉식이다 공냉식이다 하지만 아예 액체를 쓰는 것이죠. 기계에 해롭지 않은게 있거든요. 지금처럼 랙을 세우지 말고 가로로 놓고 그 안에 액체를 넣어서 서버를 채우는 거예요. 하드가 고장나는 이유 중 하나도 쿨링 팬이나 파워팬 등 미세한 진동도 한몫하거든요. 액체니까 서버 열도 다 식혀버리고 진동도 다 흡수하니 좋을 것 같아요”라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좀 비관적이다. 원가 절감보다 위험 증가 비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이익 중 하나는 원가 절감이거든요. 클라우드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IT 기술로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상당히 복잡 다단하거든요. 근데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IT 비용는 싸지고 있어요. 반면에 리스크 비용 증가 속도는 더 높아지구요. 개인 PC가 얼마나 성능이 향상됐어요? 실제 사용은 2% 내외일 거예요. 무척 싸니까 직접 사잖아요. 못 살 때야 컴퓨터 한 대 있는 곳에 가서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직접 운영해도 무척 싼 문제를 클라우드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문제죠”라고 말했다.

보안에 대한 걱정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확산되는데 애로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물론 관련 인프라 관리 측면에서 기술 검토를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지난 10년간 사업을 유지해 온 비결도 리스크 관리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돌아온 10년이 있으면 앞으로 가야 할 수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재석 사장은 “해외에 진출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싶어요”라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비전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중국과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서울대 보라매병원 앞 전문건설회관 빌딩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작은 여의도 정도 되는 곳이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출신이 이재석 사장은 인재가 서울에 많아서 서울로 왔고, 좀 편안히 근무하면서도 임대료도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보라매병원 앞에 둥지를 틀게 됐다고 전했다. 인원도 많이 늘어 새로운 곳도 물색해 봤지만 이만한 장소가 없어 그냥 눌러앉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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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1 Responses to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사람 투자로 10년 왔다”"

cafe24 도 아마존 EC2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는데……

개발중인 시스템의 특성상 Window, Linux, Oracle, Mysql 로 구성된 시스템이어서 Window, Linux 서버 2대를 별도로 운영했었습니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DB가 오라클이어서 호스팅해주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몇달 전 우연히 cafe24에서 멀티호스팅이라는 상품 출시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국내에 이런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쇼크였고 가격 또한 쇼크였습니다. !! 그동안 서버 2대를 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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