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윤 교수 인터뷰 내용 보셨나요? 보건복지부에서 밝힌 ‘건강정보보호와 관리 운영에 관한 법률'(안) 관련한 정보 시스템 구축 원칙과 준비 상황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교수님과 인터뷰하면서 유무선 통신 사업자들이 진행하는 u-헬스케어 분야에 대해서도 여쭤봤습니다. 

IT 분야에 속한 이들의 말만 듣다가 정작 이제서야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봅니다.


(KT는 6월부터 이달 말까지 u-헬스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11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

KT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다음달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통신사들은 최고의 유무선 인프라 환경에서 관련 법 미비로 인해 서비스 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매번 기술은 준비됐는데 기존 산업계의 준비가 소홀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분야에서도 이런 주장은 상투적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우선 KT가 하려는 시범 서비스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KT(대표이사 남중수 www.kt.co.kr)는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망으로 혈압, 혈당, 체성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상담과 의료 지원을 해 주는 U-헬스 홈 시범서비스를 6월 1일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KT는 10월말까지 5개월 동안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한양대학교 병원, 가천의대 인천 길병원, 인천 중앙병원 등 의료기관과 함께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관리 100명, 혈압 관리 50명, 비만관리 50명 등 총 200명에게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혈당 환자나 혈압, 비만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측정한 자신의 데이터를 일일이 기록해서 관리하고 병원에 제출해야 하며, 측정치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상담을 받지 못해 큰 불편은 겪어 왔다는 것이죠. KT와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병원간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자동 저장하고 분석해서 개인별 운동계획, 식단, 측정결과 등 정보를 제공해 주고, 병원에는 진료의 기초 자료로 제공되어 이런 불편을 크게 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혈당 환자는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이 많은 관계로 이들 불우 이웃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인터넷망 뿐 아니라 일반 전화망을 이용할 수도 있도록 개발되어 저렴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시 밝힌 보도자료를 보면 이 서비스와 관련해 채종진 KT 솔루션본부장은 “최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건강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IT와 의료가 결합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번 시범서비스를 통해 KT가 그동안 개발한 양방향 맞춤형 의료, 헬스 서비스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11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정 병원이나 통신 사업자의 행보와는 별개로 의료정보화 분야를 연구한 교수님의 견해를 여기에 소개해 보겠습니다.

원격 의료의 경우에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원격 의료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기술이 발전돼 있어서가 아니라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정작 중요한 의사 구경하기가 쉽지가 않답니다. 외국의 경우 일반의가 많은 반면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원격 의료는 이들 국가에서 활성화가 되는 거라는 설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적용해보면 MBC 느낌표처럼 산간오벽지나 의료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은 교도소 정도가 원격 의료의 대상으로 최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죠. 대상이 많지도 않습니다.

김윤 교수님은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겐 원격 의료가 분명 혜택이 될거라고 말합니다. 만성 질환의 경우 꾸준히 데이터를 모아놓고 관리해야 되기 때문에 원격 의료 분야가 적용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죠. 당뇨병의 경우 혈당을 체크하면 네트워크 망을 통해 담당 병원의 서버에 데이터가 쌓이고 담당 의사분이 이걸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고 합니다. 원격 의료에 쓰이는 컴퓨터나 다양한 기기, 또는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가 진단이나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보면 약이나 전문 의료기기 역할을 담당한다는 겁니다.

이 때 사용되는 기기가 안전한지, 네트워크 망은 신뢰성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답니다. 안정성과 신뢰성의 검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통신사들이 의료기관들과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을 점검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요한 데이터가 중간에 소실되면 누가 책임을 질까요?

두번째는 과연 이런 진료가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보험 문제가 대두됩니다. 효과는 있는데 너무나 비싸면 일반적인 서비스로 안착하기가 힘듭니다. 이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당연히 건강보험에 포함시켜달라는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1000원을 들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u-헬스를 하는데 그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면 누가 사용하겠습니까? 비용이 더 적게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번째 문제인 비용 효과성 문제가 대두됩니다. 두번째와 세번째가 정책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연구도 필요한 것이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까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IT 기술로 안되는 게 어딨겠습니까? 엔지니어 분들은 "기술 적용이 안되는 게 어딨어? 돈하고 시간이 문제지"라고 말씀하십니다. u-헬스케어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돈’과 검토할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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