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복과 혁명을 꿈꾸는 자들의 구호는 급진적이다. 목소리엔 날이 서 있고 호소력도 짙다.
때로는 위태로운 경계선도 넘나든다. 체제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겐 이들의 주장이 비현실적이고 위협적으로 들리게 마련이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대권 3수’를 거치면서 더욱 노련해졌지만, 여전히 전복과
혁명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국공립대 통폐합’, ‘코리아연방공화국’…. 그가 쏟아낸 공약들의 키워드만 나열해봐도
전복과 개혁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온다. 비현실적인 구호뿐이라면 몽상으로 끝나겠지만, 긍정적인 전복은 마땅히 환영받을 일이다. 권영길 후보는 구름
속을 거니는 몽상가인가, 현실에 발디딘 개혁주의자인가.
<블로터닷넷>과 태터앤미디어, 곰TV, 프리챌 주최로 열린 ‘제2회 대선후보
블로거 간담회’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위한 자리였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나는 여전히 한국 진보의 희망을
이어주는 버팀목은 민주노동당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민주노동당은 보다 현실적이고 개방적인 전술로 무장해 사회 변혁의 비전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권영길 후보는 대권 3수생답게 노련했지만, 그의 공약은 10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그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서민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노동자, 농민을 보듬지만 경제나 교육 등에 관한 확실한 비전을 심어주는데는
여전히 목마른 인상이다. 그와 민주노동당에게선 여전히 소수의 앞선이만이 점유할 수 있는 급진과 전복의 이미지가 풍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일반 서민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면, 홍보 전략을 차근차근 되짚어볼
일이다. 길거리→TV→인터넷→블로그로 유세 채널이 변화하는동안, 민주노동당은 한번도 주류 정당과의 경쟁에서 채널을 선점하지 못했다. 주류
미디어가 철저히 외면한 탓도 있지만, 이들이 내부 토론과 노선투쟁에 시간을 소모한 것도 사실이다.
민주노동당이라면 적어도 인터넷 기반의 뉴미디어는 선점했어야 했다. 권 후보와 민주노동당은
변화하고 발전했다고 주장할 지 모르나, 일반 대중에겐 늘 비쳐지는 모습 이상이 없다. 그래서 ‘식상하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허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권영길 후보는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력한
대안이다.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권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정책에 대한 검증을 포기해선 안 된다.
나는 권영길 후보가 내놓은 ‘가치의 연정’에 주목하고 싶다. 민주노동당의 울타리만 고수하던
기존 태도에 작게나마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
상태에선 정책 중심의 연정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정책을 포함해 보다 폭넓은 연정을 도모하면 어떨까. 이를테면 독일식의 사민당+녹색당
적록연정처럼. 민주노동당이 혼자힘으로 정권을 잡고 오랜 꿈을 실현할 힘을 기를 때까지는 정책 공조를 포함한 폭넓은 보폭이 필요하지 않을까.
권영길 후보의 공약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뚜렷한 노선을 지닌다. 여타 후보들처럼, 권
후보도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다. 이명박 후보가 감세와 대기업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내건 반면 권영길 후보는
증세와 재벌해체, 노동시장 유연화 반대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장담한다. 그의 구호와 방향은 옳다고 믿지만, 서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데는
아직도 부족하다.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맞짱토론하면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선명한 대립각속에
정책 비전을 명확히 인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맞짱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그러면 다른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확고한
노선과 정책 비전을 갈곳 잃은 범여권 지지층 부동표에 퍼뜨려야 한다.
그는 또 “권영길은 늘 언론에 굶주렸다”며 기존 보수언론을 타박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뉴미디어로 대표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있잖은가. 조직력으로 무장한 민주노동당이 뉴미디어 활용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쉬운 대목이다. 자신만의 울타리를 깨고 넓은 뉴미디어의 바다로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진보적인 이상을 지상으로 끌어내려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
나누지 못한 얘기가 많다. 국공립대 통폐합 공약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주어진 2시간을 모두
허비하고도 모자랄 테다. 그가 내놓은 무상의료, 무상교육 공약은 앞으로도 많은 검증과 토론이 필요해보인다. 환경이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얘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짧은 시간의 한계란 어쩔 수 없나보다. 구체적인 공약에 관해서는 남은 기간동안 두고두고 지켜보며 하나씩
검증해나갈 일이다.
공약만 놓고 보면 역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만큼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도전자는 없다.
그렇지만 권 후보는 여전히 3%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현실적으로 권영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의 정책과 노선에
호의적인 유권자에겐 안타깝고도 고민스런 대목이다.
진보가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선 민주노동당이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상은 고수하되 현실에서는 유연하고 발빠른 전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본과 대규모 조직을 앞세워 주류 미디어를 장악한 세력들과 싸우는 일이 어찌
말처럼 쉽겠냐마는, 어쩌겠는가. 노력할 수밖에.
<덧> 늘 방송에서만 뵙다 직접 만나뵈니 따뜻하고 유머를 아는 분이었습니다.
다만, 도덕선생님같은 답변은 되도록 자제해주시면 더욱 호감을 주실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상황 점검. 권영길 후보 블로거 간담회에는 모두 30여명의 블로거가 참석했다.
본격적인 질문 시작. 초반부터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행사를 생중계한 곰TV, 오마이TV, Q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온 누리꾼의 질문도 소개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주문에 따라 휴대용 캠코더를 들고 즉석에서 셀프 동영상 UCC를 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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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음세대재단 조양호입니다.
이번주에 한번 연락드리기로 했었죠? ^^
혹시 목요일 저녁식사 어떠신가 싶어서요.
시간되시면 한번 찾아뵈려구요…. 내일 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트랙백 달았던 에스메랄다입니다. ^^ 민주노동당이 더 넓은 곳으로 나오는데는 사실 민주노동당 내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비판도 같은 수준 만큼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우공이산님의 글처럼 당내부에서도 변화발전할수 있도록 많은 담론을 생산해주셨으면 합니다. ^^ 글 잘읽고 갑니다.
네.. 웃는 얼굴이 유노님 말마따나 ‘귀여우시던’ 데요. ㅎㅎㅎ
아 표정관리 좀 할걸…. 그래도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제 얼굴이 나오니 기분은 좋습니다. ^^ 권영길 후보가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종종 오겠습니당..
#1.
민노당 대통령 후보인 권영길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민노당에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에 진보와 보수가 양날개처럼 펄럭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있지만, 민노당에게 진보를 맡기기엔 지금의 모습은 너무 박제화된 것이 ..
안녕하세요. 태터앤미디어팀 정윤호입니다. 어제 권영길 후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태터앤미디어, 블로터앤미디어, 곰TV의 주최 (헥헥헥)로 진행된 간담회는 오마이TV (다시보기), 곰TV (다시보기), 프리첼 QTV(다시보기)에서 생중계되었습니다. 첫번째 진행했던 문국현 후보 간담회는 바짝 긴장하면서 준비했는데, 역시나 두번째라서 그런지 행사 진행도 보다 매끄러웠고 편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준비해주신 블로터와 곰TV, 프리첼 여러분..
블로거 간담회를 한다는 공지를 어디선가 봤는데 시간…
#. 어제(2007. 10. 15) 오후 8시부터 10시 10분 정도까지 서울 대치동 그레텍 빌딩에서 태터&미디어 주최, 곰VT, 프리챌 등등 후원의 [대선후보 블로거 간담회](권영길 편)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위 간담회의 최소한 버전, 최간략 버전입니다. 제 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만 권후보께서 말씀하신 특징적인 언급들을 살리고자 합니다. (☞ 표시는 제 짧은 느낀 점을 기록합니다.) 0. 권영길 후보 모두발언 : 웹2.0 언급. 네이버…
어제 태터앤미디어와 블로터닷넷에서 개최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다. 지난 1일에 있었던 문국현 후보와의 간담회에는 패널로 선정되었음에도 개인적인 일이 생겨 불참한 터라 이번에는 꼭 가야 한다는 약간의 사명감(?)을 지니고 참석했다. 오후 경에 태터미디어 윤호님이 전화를 주셔서 지난 문국현 후보 때보다 블로거의 참석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해서 걱정을 하며 들어섰는데, 웬걸.. 사람 무지하게 많았다. 권영길 후보는 이번으로 대권..
2007/10/12 – [BLOG BLOG/블로그 세상] – 권영길 블로거 간담회 – 이걸 어떻게 한담.. 2007/10/02 – [BLOG BLOG/블로그 세상] – 올블로그 3주년 생일잔치 +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 저번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 이후로, 테터앤미디어와 블로터앤미디어 에서 주최하는 두번째 대선 후보 간담회입니다. 사실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오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 후보까지 만날 수 있구..
나는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여자친구가 없었을 때 집에 붙여놓은 “사랑해요 민주노동당” 스티커를 보고 엄니가 “너는 고작 사랑하는게 민주노동당”이냐 쏘아 붙임을 당했던 사람이다. 97년부터니깐 딱 10년이 되어가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사람이겠다. 사실 이번대선에서 많이 논외로, 게다가 블로그 스피어에서 제외되는 후보가 “권영길”이다. 벌써들 그런데로 진보측에 한발 담그고 있거나, 담궜던 전력이 있는 사람은 벌써부터 “문국현”에게 올인을 던..
19일부터 영길씨는 민생역전대장정 만인보에 나섰습니다. 20일 광양에서 노동자들을 만난 데 이어 21일 해남, 22일 목포, 23일 화순 등을 거치며 전남 지역 만인보를 진행하고 있지요. 영길씨는 만인보를 시작한 이틀째인 20일부터 누리집에 구술일기를 올리고 있는데요.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은 어떤지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일기 중 눈으로 밑줄을 그었던 대목들을 옮겨볼께요. “산사에서 밤을 보내..
19:45 PM 간담회장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선다. 4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절반쯤 정도다. 예상보다 조촐한 인원이지만 간담회를 중계하는 카메라들이 여러 대라 그닥 썰렁하진 않다. 일단 카메라의 열기는 뜨겁다-_- 이번 간담회는 곰TV와 프리챌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일단 카메라의 열기는 뜨겁다-_- 19:50 PM “10분 전입니다!” 사회를 맡은 김상범 블로터앤미디어 대표는 “질문을 할 때에는 어느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누구라..
“(문국현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서 말한대로 나는 언론에 심하게 굶주려 있다.” 어제 두 시간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권영길과 민주노동당의 정책적 지향에 관한 물음이 주를 이루었다. 직설적이면서 날카로운 질문에 권 후보는 “거짓말 하면 안되지 않냐”며 진땀을 빼면서도 차분히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국공립대 통폐합과 교육부 해체로 판을 바꾸는 교육개혁,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 지원 등을 거..
문국현 후보 블로그 간담회가 몇 시간 전에 끝났다.블로터닷넷과 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하고 곰TV와 프리챌이 후원했으며 오마이뉴스가 실시간 방송을 중계했다.다음블로그에서도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으나 각 주자의 캠프가 주최를 하는 형식이었고 중계 등 제반 홍보가 미약했던 점이 아쉬웠다면 이 번 행사는 블로거가 주체로 나선 첫 간담회였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그만도 나서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물론 다른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을 가로막고 싶지…
지난 번 문국현 후보의 언론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군요.’언론에 굶주린’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은 문국현 후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제도 삼성역 곰TV G스튜디오로 찾아갔습니다.분위기는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문국현 후보 때보다는 다소 긴장이 풀려 있었고 참석자도 약간 적었습니다. 질문의 난이도나 구체성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운 블로거 초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