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글 지도 API를 집어넣는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현대에 블루링크, 기아에 유보(UVO)라는 이름으로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손을 뻗쳐 나가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IT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BMW와 더불어 IT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첫 도입된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전을 이유로 그 동안 금기시돼 온 차량 원격 시동을 실제로 상용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시동을 거는 것이다. GPS를 기반으로 위치도 파악된다. 히터나 에어컨 등 공조기를 원격으로 다루는 것은 일도 아니다. 사고를 자동으로 신고하거나 도난차량 추적,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핫스팟 등도 포함돼 있다.

구글이 자동차 회사들과 손잡는 가장 매력적인 미끼는 지도다. 구글은 ‘구글지도’, ‘구글어스’, ‘스트리트뷰’, ‘지역검색’ 등을 자동차에 접목할 수 있도록 API를 열어둔다. 이번에 현대기아차와 손잡은 내용도 여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도 서비스다. 구글의 방대한 지도와 함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그리고 지도 위에 띄워주는 지역 정보 등이다.

음성인식도 들어간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온라인 뿐 아니라 최근에 오프라인으로도 알아듣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 관계 없이 차량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에어컨의 온도 조절, 오디오 콘트롤 등 안전과 관련 없는 부분들을 제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BMW는 애플 시리가 쓰는 뉘앙스의 드래곤 딕테이션 기술을,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싱크 음성인식 기술을 집어넣고 있다.

구글의 API는 현대기아차의 2세대 블루링크와 유보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의 1세대 제품들은 아톰과 윈도우CE 기반의 하드웨어로 원격 시동, 주차장 위치 탐색 등의 기능을 넣었다. 2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와 ARM 프로세서가 기반이 되어 IT 단말로서의 기능이 확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안에 구글의 지도와 위치정보가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스마트폰과 연동도 더 매끄러워질 전망이다.

구글은 현대기아차와 맺는 협력 외에도 여러 자동차들과 하고 있는 자동차의 IT 접목을 블로그에 소개했다. 특히 전기 자동차인 테슬라모터의 ‘모델S’에는 운전석 옆의 센터페시아를 하나의 터치 디스플레이로 덮었다. 기존에는 이 자리에 오디오,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이 달려 있었는데 이를 하나의 통합 디스플레이로 합치고 그 안에 차량 정보, 길찾기, 오디오·비디오 등 모든 기능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큰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사고가 났을 때 깨지는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되긴 하지만 구글로서는 차량에 적극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델이다.

구글의 자동차 기술 도입 사례

아우디 : 아우디 커넥트(Audi connect)는 구글의 지역 검색, 위성 사진, 스트리트 뷰가 쓰인다. 차 안에서 이동하며 구글 스트리트뷰를 띄워 화면만으로도 실제와 똑같은 이미지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성검색과 연동도 된다.

다임러 :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A클래스에는 구글 스트리트뷰가 들어간다. 실제같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디지털 드라이브스타일 앱(Digital DriveStyle App)’을 통해 구글의 음성 지역 검색과 자가트의 음식점 순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자가트는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식당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온갖 정보를 보여준다.

테슬라 모터 : 모델S에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이 화면으로 운전자들은 위성으로 찍은 도로 정보와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볼 수 있다.

구글의 API를 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만 판매된다. 구글의 지도 정보가 국내에는 온전히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는 출시 계획이 없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올 1분기에 출시될 2014년형 소렌토를 시작으로 여러 차량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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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