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진짜같은 가짜의 힘, ‘가상화’

가 +
가 -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 ‘가상화(Virtualization)’다. 온통 가상화 이야기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부터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 IT 분야의 모든 기업들이 가상화를 입에 달고 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이야기할 때도 가상화 기술은 빠지지 않는다.

60년대 후반 소개된 가상화 기술이 왜 지금 이처럼 만개하고 있는 것일까?

관련 업계에서는 인텔이나 AMD의 x86 CPU 기반 서버의 출하대수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를 월등히 앞질렀고, x86 CPU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환경에서 x86 서버 환경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기 때문에 x86 서버 가상화도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조사 업체인 IDC가 최근 발표한 2009년 세계 서버 시장 자료에 따르면 x86서버는 올 1분기 142만대 정도 출하됐고,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의 출하량은 6만4천450대였다.

금액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출하댓수에서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들은 특정 하드웨어 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IT 인프라 구축에 상당히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게 됐고,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 또한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됨으로써 가상화는 이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IT벤더들은 x86 서버 시장을 겨냥한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앞다퉈 제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가지는 가상화의 영역이 특정 한 분야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상화 시장은 서버 가상화에 한정되지 않고 네트워크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시장에도 가상화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다운돼서 통화 자체가 안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가상화 기술을 도입, 고객들이 프로그램들을 설치, 삭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VM웨어코리아 이효 부장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젠소스’를 인수하면서 VM웨어코리아 추격에 나선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의 오경 차장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회사가 경쟁 관계이긴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는 가상화 시장 자체에 대한 토론에 집중했다.

  • 일시 : 2009년 5월29일(금)
  • 장소 : 블로터닷넷 회의실
  • 참석자 : 이효 VM웨어코리아 부장 / 오경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차장 /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사회) / 이희욱 블로터닷넷 기자 / 도안구 블로터닷넷 기자(정리)

virtulizationforum_1

김상범 : 이번 포럼은 좀 어려운 주제네요. 가상화입니다. IT 뉴스에 가상화 소식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봤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가상화, 가상화 하는데 가상화에 대한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죠.

이 효 : 가상화는 말 그대로 가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 실제는 2대의 서버가 운영되고 있지만, 마치 10대의 서버가 돌아가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기술이죠. 그런데, 이 가상화 기술은 최종 사용자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일반 사용자는 진짜 10대의 서버에서 돌아가가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가짜인지 진짜인지 전혀 모르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가짜지만 진짜 같은 가짜인 셈이죠.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차이를 못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가짜인 걸 알면 그건 가상화가 아닌거죠.

가상화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입니다. 물리적인 서버인지 가상화한 서버인지 사용자는 차이점을 못느껴야 합니다. 두번째가 IT 자원의 최적화입니다. 가상화 혜택과 관련된 것인데요. 사용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되는데 왜 서버나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를 가상화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운영 비용을 줄여주는 혜택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지 구매 비용을 줄이거나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를 대폭 줄이는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요소에 적용 가능해야 합니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있으면 가상화의 의미가 퇴색합니다. 일례로 서버 가상화를 하는데 어떤 서버에서는 되는데 또 어떤 서버에서는 안되고, 스토리지도 특정 장비에서만 구현된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죠.

오 경 : IT 가상화가 낯설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가상화를 경험해 봤습니다. 가상 도서관이나 가상 게임, 가상 체험 공간 등이 대표적이죠. 간단히 설명하면 가상화는 물리적인 하드웨어 장비의 종속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손쉽게 IT 통합과 융합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죠. 내 컴퓨터에 해당 프로그램이 안깔려 있을때라도 간단한 접속만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마치 내 컴퓨터에 깔린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가상화의 한 예입니다.

김상범 : 가상화가 갑자기 등장하진 않았을 텐데요. 최근 더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효 : 범용화 단계에 접어들 정도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죠. 말씀하신 대로 가상화는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닙니다. 메인프레임의 경우, 이미 70년대에 가상머신(VM)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개념들이 이곳 저곳에 적용됐고, 새로운 적용 분야와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범용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x86 서버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가상화 시장도 함께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VM웨어의 경우 1999년에 관련 제품을 출시했는데 최근 4세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1세대 제품은 PC 가상화 제품이었습니다. 2세대 제품은 2002년에 발표했는데 ‘서버 파티셔닝’이 주 기능이었습니다. 2005년 3세대 제품부터 본격적인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서버 가상화에 나섰습니다. 2009년 5월 선보인 ‘v스피어’라는 4세대 제품은 데이터센터들의 가상화 자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전세계 산재돼 있는 데이터센터의 가상화된 인프라를 하나로 엮는 것이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 경 : IT 분야는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많은 개별 분야가 있습니다. 각 분야별로 수많은 기술들이 발전한 것이죠. 하지만 2002년경부터 서로 다른 영역들이 본격적으로 통합(인티그레이션)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각 분야에서 최적의 기술들을 활용해도 총소유비용을 절감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가 서로 통합됐을 때 기업 내부의 전산 IT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기술들은 이런 통합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상화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죠. 통합을 할 때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들을 융합할 때 편리합니다. 데이터센터들을 전세계 여러 나라에 뒀지만 이제는 한 두군데로 통합하는 추세입니다. 전력 인프라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가상화에 주목한 것이죠. 가상화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 IT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선택한 해결책입니다.

김상범 : 가상화 얘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또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virtulizationforum_5이 효(사진) : 약간 설명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한 회사가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을 때 기존 전산 부서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그 애플리케이션을 담을 서버를 구매했습니다. 또 그 데이터들을 좀 더 안전하고 빠르게 관리하도록 스토리지 장비도 도입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내외부와 연결이 됐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기업 내부에 엄청 많습니다. 구매, 총무, 영업, 인사 부서가 필요한 서비스가 서로 다릅니다. 이에 따라 IT 자원에 대한 물리적인 소유권도 다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IT 자원들을 통합해서 한 곳에 모아 놓다보니 몇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각 기업들이 총소유비용과 투자대비효과를 개별 부서별로 체크해 놨었는데 이를 정밀하게 나누기가 힘들어 진 것이죠. 자산 관리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물리적으로 서버는 한대인데 이곳에 10대의 서버를 가상화해서 서비스를 할 때 부서별로 어떻게 할당해 요금을 책임지게 할지가 어려워진 것이죠. 가상화된 환경을 물리적인 서버 환경과 유사하게 사용료를 지불하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다른 곳에 위치한 전산센터의 자원을 실시간으로 이용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업 부서는 원하는 서비스를 제 때 받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복잡한 IT 인프라의 문제는 현업 부서의 관심사가 아니죠.

이러다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주목받게 된 것이죠. 위치에 상관없이 자기가 쓴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이죠.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이기도 하지만 이런 환경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가상화가 기반이 되다보니 클라우드 컴퓨팅과 밀접하게 연관돼서 함께 다뤄지곤 합니다.

오 경 :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려면 가상화 돼 있어야 합니다. 내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센터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서비스를 받기 위한 IT 인프라 환경에 과금체계, 계약된 만큼의 서비스 수준 등 상당히 복잡한 것들이 엮이게 되긴 하지만 이것들이 긴밀히 연동돼야 합니다.

가상화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비용은 상당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한가지 사실은 기업들이 처한 사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IT가 먼저 이끌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실행하고 평가하고 다시 수정해서 시장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그런 사항들을 IT가 지원한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현업에서 원하는 것을 즉시 지원해줘야 합니다. 당연히 순차적인 접근으로는 안되는 것이죠. IT 인프라를 가상화해 놓고 필요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지금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메일을 주고받으려고 할 때 서버를 사고, 그 위에 메일 서버를 세팅하고, 계정을 나눠주고,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그런 절차 하나도 필요없이 원할 때 바로 계정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단적인 변화죠. 내 안의 인프라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구름 저편의 다른 서비스를 요청할 것인지 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시간이 대폭 절감되는 것이죠.

김상범 : 단순한 질문을 드려보죠. 가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말씀들을 강조하시는데, 그럼 IT 자원을 운영하는데 지금은 1억원이 들지만,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 5천만원만 쓰면 된다, 뭐 이런 얘기인가요. 사실, 새로운 기술이 도입이 되면 비용이 절감된다고 할 때, 그러기 위해서 뭔가 고가의 새로운 장비나 솔루션을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virtualizationforum_2오 경(사진) : 너무 단순화 시키기 힘든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가상화를 하면 상당히 유연하게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지 고객들이 기존 장비나 혹은 신규 장비를 통해 준비를 하는 것이죠. 모두 버리고 새롭게 선택하는 고객들도 있고, 기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시트릭스의 경우 가상화하는 엔진은 무료로 오픈했는데, 가상화 벽을 좀 낮추기 위한 방안이죠. 관리 분야나 자동화 분야에서는 저희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자동차를 구매할 때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듯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효 :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죠. 현재의 IT 자원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고, 또 완전히 새롭게 IT 자원을 도입해 가상화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할 수도 있죠. 이건 현재 쓰고 있는 IT 자원의 사용 연수 등을 감안해 가상화에 대한 투자대비효과를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느냐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가상화는 다양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경차부터 세단, SUV, 고급 차종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죠. 고객의 필요에 따라 해당 차종을 선택하듯이 가상화도 고객 상황에 맞게 제안을 드립니다.

도안구 : 비용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더 여쭤보죠. 가상화했을 때 HW 비용 말고 SW 비용도 줄어드나요.

이 효 : 시장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죠.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저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하지만 가상화된 환경에서 고객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 경 : 정말 업체마다 다릅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가상화 기반으로 SW를 공급할 때 어떤 라이선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김상범 : 가상화에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IDC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일 동 : 영역 구분없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는 상황입니다.(웃음)

오 경 : 저희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가상화에서 먼저 출발했는데요. 젠서버를 인수하면서 서버 가상화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엔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은 물론 IT 전반적으로 가상화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수십, 수백, 수천 대의 물리적인 IT 자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이 돼야 합니다.

인텔이나 AMD 등은 저전력, 고성능 멀티코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하드디스크 업체들은 SSD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스토리지 업체도 마찬가지죠. 서버 자원들이나 스토리지 자원들은 보안 장비나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서로 연결됩니다. 하드웨어적인 성능 개선이 고객에게 혜택으로 다가서기 위해 가상화를 지원하게 되다보니, 기업고객이나 공공, 통신, 금융,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모두 관심을 가집니다.

virtualizationforum_6김상범 : 그렇군요. 그런데 한가지 흥미롭군요. IT 분야에서는 메인프레임의 중앙 집중형 구조에서 유닉스나 리눅스, 윈도우 같은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로 분산됐다가 다시 가상화를 통해 중앙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통합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너무 의존적이라는 것이죠. 통합 시스템에 장애가 생기면 모든 시스템이 셧다운 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점이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이 등장하게 된 배경의 한 이유이기도 하고.

이 효 : 증권가에서는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고성능 서버 한 대에 10대의 가상화된 서버를 운용하는 고객들은 당연히 고민을 하는 사항입니다. 이 때문에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제로 다운타임’ 관련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용성과 보안성 분야에 기능들이 대거 보강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 경 : x86 서버에도 고가용성 기술들이 많이 향상돼 있습니다. 해외 고객들은 이미 상당히 많이 x86 서버 환경에서 핵심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가상화를 해서 장애가 생겨도 유연하게 다른 가상화된 환경으로 업무를 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런 사례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안감들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도안구 :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분야에서 가상화가 먼저 시작됐는데, 최근 가상화 시장을 주도하는 곳들은 대부분 x86 서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들입니다. 왜 그런가요.

오 경 :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서버 댓수에서 이미 게임이 끝났습니다. 시장 가능성이 큰 곳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유닉스만 하더라도 해당 서버 업체가 가상화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지만 아주 작은 시장입니다.

이 효 : x86 서버에 투자했을 때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인텔이나 AMD 등이 이식하기 손쉬운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빠르게 통합하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폐쇄형 아키턱체가 아닌 개방형의 아키텍처의 장점 때문에 x86 서버 시장이 급성장했고, 고객들이 x86 서버 환경으로 빠르게 변모하다보니 가상화도 주목을 같이 받는 것이죠.

김상범 : 가상화 하면 속도 문제는 없나요.

이 효 : 속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가상화는 기존 업무를 가상적으로 보여지도록, 사용자가 알아채지 않게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성능에 집중한 것은 아닙니다. 가상화는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겁니다. 성능 문제는 하드웨어에서 해결해 줘야죠. 메모리나 CPU를 업그레이드 하면 성능은 당연히 올라가죠.

김상범 :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 있는데요. 데스크톱 가상화는 왜 주목을 받고 있나요.

오 경 : 보통 회사에 새로운 입사자가 있으면 노트북을 한 대 지급하는데요. 운영체제를 깔고, 메일시스템을 셋팅해주고, 업무 관련 권한들을 설정해 주려면 최소 2-3일은 걸립니다. PC를 관리하기 위해서 모두 에이전트를 깔아줘야 하는 것도 상당한 비용 부담이죠. 비용도 줄이면서 어느 곳에 있든지 회사 업무를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데스크톱 가상화입니다.

이 효 : 보안 이슈 때문입니다. PC 자산을 관리하고 통합 관리하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이죠. 웹하드 서비스를 써보셔서 아시겠지만 어디서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위치에 상관없이 가상화된 PC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좋은 것이죠. 미국 출장길에 회사 업무를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할 때도 서울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PC 환경과 똑같이 된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도안구 : 클라우드 컴퓨팅 이야기를 하다보면 젠(Xen)이 자주 등장합니다. 시트릭스의 경우 커머셜 오픈소스 업체인데요.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오 경 : 아마도 비용 문제 때문에 젠에 대한 관심이 높고,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상화를 한 후에 이런 인프라를 외부에 서비스하려고 하는데 기존 인프라를 가상화할 때 너무 비싸게 되면 어렵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트릭스의 경우 관리나 자동화 기능들에 대해서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메일 서비스는 동일하지만 인터페이스가 서로 다르고, 기능들이 다릅니다. 고가용성이나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서비스료를 받는 것이죠.

도안구 : IBM과 HP, CA와 BMC 등 관리소프트웨어 업체들과는 어떻게 협력하시나요.

이 효 : 저희는 가상화된 환경을 관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많은 물리적인 IT 자원을 관리해 왔던 기존 업체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죠. 소프트웨어 개발 킷이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해당 업체들이 가상화된 환경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죠.

오 경 : 저희 입장도 동일합니다.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당연히 협력을 해야죠. 고객들이 이미 투자한 IT 자원이 있는데 그걸 걷어내고 우리 것을 새롭게 쓰라고 하는 것은 저희의 접근법이 아닙니다. 수많은 IT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SDK와 AP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상범 : 긴 시간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서버,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스크톱 등 분야별로 가상화 기술을 다뤄봤으면 좋겠습니다. 

포럼이 끝나고 ‘개인 사용자들이 만약 가상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추가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효 부장과 오경 차장은 ‘VM플레이어(Vmplayer)’와 ‘젠데스크톱 클라이언트’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가상화 관련 기능을 집어 넣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군요.

스마트폰의 경우도 운영체제가 내장돼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잘못 설치했을 때 운영체제 자체에 영향을 주면 통화가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진짜 같은 가짜가 판을 치면 안되는데 오히려 IT 분야에서는 대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가상화’입니다. 여러분들이 받고 있는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의 인프라에 그 가상화가 살아 숨쉬고 있답니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