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 제조업체 델이 상장폐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1월14일,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매체가 앞서 전했다. 이와 함께 비공개로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마이클 델 델 CEO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PC 제조업체 중 하나인 델이 이 같은 부침을 겪는 이유는 개인용 PC 시장에서의 실적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델에 덧칠해진 소문을 종합해 보면, 델은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한 다음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다른 경영 전략을 펼치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비공개 기업은 상장기업과 비교해 생대적으로 분기별 실적에 덜 연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주의 눈치를 살피느라 방어적인 경영을 하는 대신 공격적인 전략을 짤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델의 상장폐지 소문은 델의 완전한 몰락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재도약을 위한 정비차원으로 생각하는 편이 옳다.

델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면, 사모펀드의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델과 접촉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TPG 등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또 다른 사모펀드가 개입할 여지도 남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따르면, 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사모펀드의 투자와 상장폐지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최근 다시 이 같은 이야기가 과열된 것은 델의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이클 델 CEO가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마이클 델 CEO가 가진 15.7% 델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일종의 담보다.

아직 소문 단계일 뿐이지만, 이번 소식은 최근 전세계 PC 시장에 불어닥친 칼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PC 판매는 델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최근 전세계 PC 시장이 위축됐다는 점 때문에 델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자료를 따르면, 델의 PC 출하량은 지난 2011년 4분기와 비교해 2012년 4분기 무려 2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19% 주저앉았고, 이익은 47%나 내려갔다. PC 시장 위축으로 곤혹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업체가 어디 델 뿐이겠느냐마는, 그동안 델은 PC 시장 2위 자리를 중국 레노버에 넘겨주는 등 부침이 특히 심했다.

델의 상장폐지 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델은 지난 2010년에도 상장폐지 소문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때는 소문으로 끝났다. 당시 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상장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도 소문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나도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며 “소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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