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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초대장 남발 금지”…카카오톡, 정책 변경

2013.01.16

카카오가 게임 초대 메시지 전송 정책을 바꾼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게임 초대 메시지 재전송 기간을 한 달(31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애니팡’ 초대장을 보냈다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같은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한다는 얘기다. 현행 정책은 게임 초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면, 1주일 안에는 같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전송되는 무분별한 게임 초대 메시지 때문에 짜증이 치밀었던 적이 있는 게이머라면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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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새 초대 메시지 전송 규정은 1월부터 적용된다. 초대 메시지 시스템을 게임에 기술적으로 반영하는 건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의 몫이다. 1월22일부터 카카오 게임하기에 새로 출시되는 게임은 카카오의 새 규정을 반영해야 한다.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도 2월11일까지 바뀐 규정을 반영해 게임 시스템을 판올림해야 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정확히 말하면 ‘애니팡’이 전국을 뒤흔든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카카오톡의 게임 초대장 때문에 피로를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친구들이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초대장이 업무를 방해한다거나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는 일이 많다는 사례가 늘어났다. 심지어 카카오톡 메시지 도착 알림을 꺼두고 필요할 때만 메시지를 확인하는 사용자도 늘어났다. 사용자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스팸메시지와 다르지 않다.

카카오가 게임 초대 메시지 재전송에 필요한 기간을 늘리는 것은 카카오톡의 스팸 메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게임 초대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이미 초대 메시지를 보낸 친구에게 또 초대장을 보내려면 1주일 동안 기다리도록 하는 등 정책을 손봐왔다. 하지만 초대 메시지에 관한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카카오가 이 기간을 31일로 늘리는 것은 스팸 메시지 방지를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게임하기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찬반 의견도 갈리는 분위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이 앞으로는 널리 퍼지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는 의견을 내놨다. 초대 메시지를 자주 보낼 수 없게 되니, 게임이 많은 사용자에게 널리 퍼지는 것이 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하려는 이유는 카카오톡의 친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며, 카카오톡의 친구관계를 기초로 게임이 쉽게 퍼질 수 있었다”라며 “초대장 재전송 기간이 한 달로 늘어난다는 것은 더이상 폭발적인 확산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더이상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애니팡’ 신화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애니팡’ 성공을 되집어보면, 초대장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애니팡’을 내려받은 카카오톡 사용자 숫자만 해도 무려 2200만명. 초대장 남발에 따른 문제도 있었지만, 어쨌든 초대장 시스템 덕분에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과 같은 카카오톡 게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게임을 출시하려는 후발주자들은 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당장 1월부터 카카오톡의 강력한 초대 기능을 활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의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다. 카카오톡의 게임 초대장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불편을 느낀 만큼 초대장 발송 횟수가 줄어들면 더 많은 게이머가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임업계 다른 관계자는 “개발자 처지에서는 초대장을 마음껏 보내도록 하는 정책을 더 좋아할수도 있지만, 초대장 스팸을 줄이려는 노력은 환영할만하다”라며 “초대장 남발 때문에 카카오톡 게임을 즐기려는 잠재적 고객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에 관한 게이머의 반응은 곧 플랫폼에 관한 인식으로 이어진다. 게임 초대장이 무분별하게 전송되면, 게이머가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 자체에 염증을 느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카카오의 초대장 재전송 기간 연장을 환영하는 까닭이다.

카카오의 새 초대 메시지 규정이 카카오톡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제2의 ‘애니팡’ 탄생을 막는 악법이 될까,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더 공고히 다지는 정책이 될까. 모바일게임업계의 촉각이 예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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