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人, 취미생활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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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종사자들의 취미를 다룬 ‘직장人’이 어느덧 연재 1년을 맞이했습니다. 한 취재원과 가진 술자리에서 ‘내 주변에 철인3종 경기에 나가는 사람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은 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 덕에 손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첨단 기기를 놓지 않을 것만 같은 IT 관계자들이 의외로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마라톤과 등산 같은 운동부터 시작해서 오목과 같은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취미를 가진 이들이 있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점심 먹고, 야근하고, 퇴근하는 우리네 직장인들도 쳇바퀴 굴러가듯 지나가는 하루에 답답함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뭔가 벗어나고 싶지만 입에 풀칠은 해야겠기에 마음을 다잡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직장 상사 얼굴에 사표를 던지는 일은 드라마로 만족한다. 그러나 여기 생각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 취미활동과 특기를 살려 탈출구를 찾은 이들이 있다.”

‘직장人’을 시작한 배경입니다. 드라마로 치면 기획의도라고 할까요. 대단한 취미이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취미란을 흔하게 채우는 음악감상, 독서 등이라도 인사 점수를 위한 동아리 활동이 아닌,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 스트레스도 해소하면서 자기 자신도 계발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한 직장인들을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블로터닷넷은 지금까지 총 39명의 멋진 직장인들을 만났습니다. 자연휴양림을 자주 다니는 본부장, 집에서 와인을 직접 만드는 상무,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부장, 주말마다 단양에 내려가 한옥을 짓는 과장 등 다양한 분들의 얘기와 직장생활 노하우를 전해들었습니다.

마흔번째 ‘직장人’은 맨 처음 직장인 인터뷰에 응한 철인3종경기의 김동욱 델 이사와 검도의 윤두식 지란지교 연구소장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대신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취미와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지, 언제 시간을 내서 취미 활동을 하는지 등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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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 블로터아카데미
  • 일시 : 2012년 1월 17일 목요일 오후 5시~
  • 참석자 : 김동욱 델 이사, 윤두식 지란지교 연구소장, 이지영 블로터닷넷 기자

이지영 : 운동 쪽 취미를 가진 두 분은 모시게 된 데엔 지난 1년 동안 급격하게 살이 쪄버린 탓에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진 제 사심이 한몫했다, 하하. 직장인 인터뷰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김동욱 델 이사 : 블로터닷넷에 인터뷰가 나가고 지난해 너무 재미있게 보냈다. 직장생활 말고 취미로도 주목받을 수 있구나, 란 걸 느꼈다고 할까. 덕분에 사내에서 스타가 됐다.

윤두식 지란지교 연구소장 : 보안업계 지인들이 다 아는척을 한다. 덕분에 검도라는 취미 외에 또 다른 취미가 하나 더 생겼다. 지금은 ‘복싱’을 한다. 사내 격투기 동아리를 만들어서 사원들과 함께 즐긴다. 직장인 인터뷰를 봐서인지, 다들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열심히 하더라.

김동욱 : 맞다. 사내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그 덕에 나도 지난 4월 ‘델 마라톤 클럽’을 만들어서 운영중이다. 10명씩 한 달에 한 번 이상 공식 대회에 나간다. 올해는 해외 마라톤 대회 참여 일정까지 잡았다. 개중엔 자전거를 같이 타자고 해서 ‘델 라이딩 클럽’까지 만들었다. 사장님이 좋아하신다.

이지영 : 자신의 취미 활동이 소개된 이후 취미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두 분 다 회사에서 어느정도 직위를 가지신 분들이다. 취미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기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꾸준히 운동을 즐기는가.

김동욱 : 사실 인터뷰에 나간 덕에 더 동기부여를 받는다. 혼자하면 갖은 타협과 핑계를 대면서 훈련도 느슨하게 하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취미활동이 소개돼 버리지 않았는가.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서 더 열심히, 더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술 마시는 시간도 줄였다.

윤두식 : 그래서 난 검도에서 복싱으로 갈아탔나보다. 검도는 약간 정적인 운동이다. 정신수양을 강조하다보니 보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 야심차게 추진한 사내 동아리에서도 몇 명이 빠져나갔다. 복싱으로 눈을 돌려 몸을 좀 움직이고 있다.

김동욱 : 격투 운동은 재미있을 것 같다.

윤두식 : 몸을 쓰니까 좋다. 그거 아는가. 인터뷰 때도 밝혔지만, 난 원래 독서가 취미였다. ‘매달 책 10권 읽기’ 이런 목표도 세웠다. 그 외엔 당구나 골프 등이 취미라면 취미라고 할까. 그러나 검도에 빠지고 운동에 취미를 붙이면서 더 욕심이 났다. 초창기엔 정말 남들이 걱정할 정도로 푹 빠져 운동했다. 타협과 핑계는 좀 더 나중에 찾아오는 것 같다.

김동욱 : 맞다. 운동을 취미로 하니까, 집에 돌아와서도 운동 생각 밖에 안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참 재미있다. 왜 근력 강화 운동들 있지 않은가. 계속 집에서 운동만 신경쓰는데 눈치를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조용하게 책 읽는 것을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시작은 했는데, 아직은 바로 책을 읽으면 잔다. 수면제로 딱이다. 올해 화두는 절제다. 담배를 끊고, 커피를 줄이고 있다.

이지영 : 두분 취미가 운동인 덕에 검강검진 결과는 좋게 나올 것 같다.

김동욱 : 신체 연령은 확실히 적게 나온다.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면 운동 기록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사실 제일 힘든 게 게으름이나 귀찮음이 아니다. 음주와 흡연이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금주와 금연을 시작했다.

이지영 : 그 얘기 들은 것 같다. 운동이 취미인 사람에게 가장 큰 방해가 음주와 흡연이라는 얘길. 금주와 금연을 잘 실천하는 법이 있는가.

윤두식 : 없다. 100% 그런 방법은 없다. 꾸욱 참는 도리 밖에 없다. 정말이다.

김동욱 : 그동안 다짐하고 무너진 게 몇번이던가. 1달 이상 지속된 적이 없다. 올해는 기필코 해낼 예정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운동하는 날로, 매주 수요일을 음주하는 날로 정해놓고 이 날로 모든 약속을 모으고 있다.

이지영 : 두분은 주로 언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윤두식 : 답은 없다. 그러나 보통 점심 때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래봐야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다. 회의가 없는 날은 저녁에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3~4번 정도를 운동을 하는 것 같다. 보통 저녁에 술 약속이 많으니 점심에 가서 운동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점심은 안먹고 얼른 가서 30~40분 운동한다.

김동욱 : 그렇기에 운동을 하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회사에서 가깝거나, 자주 다니는 길 근처에 운동하는 곳이 있든가. 그렇지 않으면 별 핑계를 대면서 빠지게 된다. 날이 궂어서, 추워서, 멀어서, 일이 있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빠지게 된다.

윤두식 : 맞다. 가까운 게 최고다. 걸어서 5~10분 이내면 시간 날 때 잠깐 가서 운동하고 씻을 수 있다. 사실 운동은 쪼개기다. 운동할 시간을 딱히 빼놓고 하는 게 아니다. 잠깐 시간이 남을 때면 언제든지 가서 운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김동욱 : 예전에는 새벽을 많이 이용했다. 그 덕에 일찍 자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회사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 일찍 출근해 수영한 뒤 회사로 출근한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8시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8시30분이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업무 집중도도 올라가고 좋다.

윤두식 : 이 모든 일의 전제는 ‘부지런함’이다. 복싱은 좋은 점이 주먹만 있으면 운동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기 전에 방 안에서 잠깐 쉐도우복싱을 한다. 등 뒤로 땀이 흐르고, 바로 샤워를 한다. 이런 식으로 최소한 20~30분씩 짬을 내 운동을 한다.

김동욱 : 1분이 됐든, 5분이 됐든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작정하고 운동하는 건 쉽지 않다. 몰아서 운동하는 건 몸에 무리가 된다. 갑자기 몰아서 하면 무리가 생긴다.

이지영 :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을 잘 하는 비결이라도 있는기 궁금하다.

윤두식 :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다. 시간을 내 자주 하다보면 몸에 익어진다.

김동욱 : 수영, 자전거, 마라톤은 기초운동이다. 이 중에서 가장 하기 편한 수영을 먼저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근처에 수영장이 있고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윤두식 : 자전거 타기도 자전거를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 않은가.

김동욱 : 맞다. 그렇기에 간단한 조깅이 운동의 시작이다. 자기 건강관리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체력을 늘리다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지영 : 운동하기 귀찮을 때 주로 어떤 방법으로 다시 운동에 정을 붙이는지 듣고 싶다.

김동욱 : 사실 누가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싶겠는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내 좋아진 몸을 상상하면서 몸을 이끌고 수영장을 찾는다. 그리고 향상된 기록 등을 떠올리면 의지를 다진다.

윤두식 : 나는 좀 유치한 방법을 쓴다. 남자는 거울을 보며 운동을 많이 한다. 헬스장 가면 남자들 다 거울을 본다. 조금만 운동하면 근육이 붙기 때문이다. 그래셔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이 나오기까지 잠깐 기다리는동안 거울을 보며 운동을 한다. 몸이 달궈지면서 근육이 불끈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운동을 하는지’를 되새긴다.

이지영 : 올 한해 운동 목표를 소개한다면?

윤두식 :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김동욱 : 올해는 직원들하고 해외로 마라톤 대회를 나가려고 한다. 거기서 직원들과 만족할 만한 기록을 얻는 게 목표다.

이 자리를 빌어 취재에 응해주신 모든 직장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변에서 멋지게 생활하고 있는 ‘직장人’이 있다면 izziene@blotere.net으로 연락주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 )

# 지금까지 블로터닷넷이 만난 직장人들 

1. 김동욱 델 이사 : 철인3종경기

2. 유섭 티맥스 본부장 : 자연휴양림

3. 정대천 SAP 상무 : 와인 양조

4. 송한진 시만텍 부장 : 야구

5. 김상용 알카텔루슨트 이사 : 캠핑

6. 문찬승 알티베이스 연구원 : 보드게임

7. 김영주 더존비즈온 사원 : 보드

8. 이응환 이랜드 팀장 : 모터바이크

9. 메리 와이어트 시스코 : 수영

10. 윤두식 지란지교 연구소장 : 검도

11. 윤광상 후지제록스 과장 : 한옥 짓기

12. 정경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차장 : 밴드

13. 임형진 이스트소프트 사원 : 도자기

14. 김회철 LG엔시스 부장 : 스쿠버다이빙

15. 지종현 라이포인터렉티브 아트디렉터 : 기차모형 수집

16. 이상현 루멘소프트 대리 : 낚시

17. 김현태 투비소프트 사원 : 오카리나 연주

18. 이재후 마인드웨어 책임연구원 : 자전거 타기

19. 신용진 솔박스 대리 : 춤

20. 안채준 코리아센터닷컴 실장 : 프라모델 만들기

21. 권준철 네오위즈인터넷 팀장 : 오목

22. 김용섭 심플렉스인터넷 사원 : 사진

23. 김주연 코난테크놀로지 대리 : 등산

24. 노웅철 삼성SDS 책임  : DJ

25. 조기흠 알서포트 팀장 : 자동차 튜닝

26. 송대근 안랩 연구원 : 복싱

27. 양천금 CA 이사 : 탁구

28. 장승필 연구원 : 카약

29. 강은영 한빛미디어 : 미니어처

30. 최윤석 오라클 전무 : 음악감상

31. 밴드 힉스 : 델 직장인 밴드

32. 안희욱 KTH PD : 길거리 농구

33. 정태민 파수닷컴 전임 : 커피

34. 고은하 인크로스 과장 : 뜨개질

35. 백영훈 다쏘시스템 이사 : 영화, 독서, 음악 감상

36. 차준원 인프라웨어 팀장 : 기타

37. 정석원 HP 차장 : 동남아 여행

38. 김범섭 벤스터 대표 : 패러글라이딩

39. 유미 테라데이터 부장 :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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