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만물인터넷에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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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각 기업의 최고정보담당자(CIO)들에게 ‘사내 IT 예산을 줄이면서, 줄이기 전과 같은 효과를 내라’라는 힘겨운 과제가 떨어졌다. 경기는 좋지 않고 IT 관련 업무는 계속 진행해야 하니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정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오늘도 CIO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 주택경기가 침체로 들어간 2009년 이후 IT예산은 글로벌 가중평균으로 감소 추세다. 2013년 IT 예산만 해도 전년대비 글로벌 가중평균 0.5% 감소했다.

“만물인터넷(IoT), M2M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이 단어들을 모르고 있는 CIO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 이 단어들은 다른 각도에서 대하고 바라보고자 합니다.”

스티브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겸 펠로우는 가트너가 1월23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트너 예측 2013‘ 브리핑 세션에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만물인터넷을 제안했다.

gartner 2013 predict

다소 뻔한 대답이다 싶었다. 가트너를 비롯해 IDC 등 여타 시장조사기관들이 2013년에 주목해야 할 분야로 꼽은 열쇳말 중 만물인터넷은 빠진 적이 없다. 스티브 부사장이 다른 각도에서 대하고 바라보자고 주문했지만, 크게 신빙성은 가지 않았다.

“만물인터넷을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나누는 정보 또는 그 모두를 포괄한 현상으로 이해하면 안됩니다. 만물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하나의 사용자로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었습니다. 사람만 사용자로 보는 시대는 갔지요.”

기기도 하나의 새로운 고객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게 스티브 부사장 설명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관점을 사람에서 사물로 확대할 경우 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 범위는 커지게 된다. ‘2012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로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까지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1.6개의 모바일 기기를 소지하게 되며, 2개 이상의 모바일 기기를 소지한 소비자의 수는 2011~2016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사람을 공략하기보다 사물을 공략하면 적어도 기업이 타게팅할 수 있는 시장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최근 한 회사가 아주 조그만 크기의 양말을 만들면서 센서를 내장했습니다. 조기 출산된 아이들에게 이 양말을 신기면 아이의 체온, 혈압 등 생체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물인터넷을 활용한 일종의 ‘스마트 양말’입니다. 이처럼 이미 만물인터넷 관점에서 사물을 시장으로 보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키와 구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나이키는 제품에 센서를 달아 운동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키플러스 센서’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안경형 단말기인 ‘구글 글래스’를 2014년께 상용화할 예정이다.

“많은 기관들이 IoT에 연결된 단말기 수를 150억, 200억, 500억개 등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이지요. 이 시장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가트너가 전세계 2053명의 CI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의 IT 잠재력 활용도는 43%에 불과하다. 오웬 첸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조사에 참여한 CIO 중 절반 가량이 ‘IT의 역할이 앞으로 3년 동안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답했다”라며 “비용도 줄이면서 IT를 통한 혁신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 새로운 도구로 사물인터넷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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