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 손잡은 시스코…VCE 연합 ‘흔들’

가 +
가 -

시스코시스템즈가 패러렐즈 지분 1%를 인수했다. 패러렐즈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맥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돌릴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스코는 지분인수와 함께 패러렐즈 이사회에 자리를 틀었다.

시스코는 패러렐즈의 주식 일부를 매입해 자본 투자에 참여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동 ‘고투마켓’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기업사업개발부 부사장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개발과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번 패러렐즈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주 작은 지분이지만 평소 VM웨어와 손잡고 서버 가상화 시장을 주도했던 시스코였기에, 이번 움직임은 꽤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VM웨어를 무찌르기 위해 시스코가 패러렐즈와 손을 잡았다”라고 전했을 정도다.

Hilton Romanski cisco

시스코는 2009년 서버 시장에 뛰어들면서 IBM과 HP를 견제하기 위해 EMC, VM웨어와 손을 잡고 ‘VCE 연합’을 구축했다. EMC의 스토리지와 보안 소프트웨어,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시스코의 서버와 네트워크에 결합한 ‘v블록’이라는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VCE 연합은 통합 솔루션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가상화 같은 개별 컴포넌트들을 구매해 통합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EMC가 VSPEX라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또 다른 통합한 플랫폼으로 자체적으로 선보이고, VM웨어가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인 니사를 인수하면서 VCE 연합에 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시스코는 또 다른 스토리지 업체인 넷앱과의 협력을 강화해 ‘플렉스포드’라는 또 다른 통합 플랫폼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VM웨어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 독자 버전을 공개했다. 이러던 차에 사업 규모면에선 차이가 나지만 VM웨어와 마찬기지로 서버 가상화 기술을 가지고 있는 패러렐즈와 협력하겠다고 나섰다. 겉보기엔 시스코가 ‘VM웨어를 쓰지 않고도 내부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라는 모양새를 만든 셈이다.

물론 현재 가상화 시장에서 VM웨어의 입김을 당장 피하기란 어렵다. VM웨어는 가상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시스코 서버 사업에서 가상화는 피해갈 수 없는 영역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금 당장 헤어지기는 무리겠지만, 언젠가는 지금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버거 스틴 패러렐즈 최고경영자는 “시스코의 참여로 패러렐즈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