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12일 서울 여의도에서 ‘2007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모두 6만여발의 각양각색 불꽃이 70분간 밤하늘을 밝혔다. 150만명이 운집한 이 축제에선 행사비만 12억원이 밤하늘에서 타올랐다고 한다.
일주일 뒤인 19일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또다시 대규모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날도 130만명의 시민이 불꽃을 감상하러 자리다툼을 벌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인 편이었다. 부산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10명 중 4명이 ‘불꽃놀이를 국제적인 해양문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의 향연을 마다할 이 누구이겠는가. 그러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불꽃을 하늘높이 쏘아올리려면 화약을 써야 한다. 화약에는 중금속과 해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밤하늘에 퍼지는 불꽃의 향연을 보며 구경꾼들이 탄성을 지르는 동안, 유해 화학물질들은 대기중에 골고루 퍼진다. 이들 유해물질은 어림잡아 2주 이상 대기중에 남아 있는다고 한다.
불꽃놀이 발사 로켓속에는 바륨, 구리, 카드뮴, 리튬, 안티몬, 루비듐, 스트론튬, 납, 질산칼륨 등이 들어 있다.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성분도 들어 있고 강이나 호수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불꽃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불꽃’도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디즈니가 개발한 이 불꽃놀이는 화약 대신 압축 공기를 이용해 불꽃을 쏘아올린다. 기존 불꽃놀이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이다.
불꽃놀이는 물론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굴뚝이 뿜어대는 연기에 비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허나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진정 즐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순간의 눈요기를 선택할 것인가, 지속가능한 자연의 향연을 만끽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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