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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와 임베디드-모바일 OS 결합 꿈꾼다
by 도안구 | 2009. 06. 08

인텔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인텔이 임베디드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윈드리버(www.windriver.com)를 8억 8천 4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윈드리버는 네트워크 장비, 공장 자동화, 국방항공, 소비자가전(컨슈머), 모바일, 자동차 분야 등에서 활동해 온 전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인텔은 이번 윈드리버 인수로 서버와 PC, 노트북, 넷북용 CPU와 플랫폼 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임베디드와 모바일 OS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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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텔(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인텔)의 조합과는 별도로 임베디드와 모바일 OS시장에서는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죠.

윈드리버는 지난해 9월 미지리서치(www.mizi.com)를 1600만 달러에 인수 후 코리아디자인센터로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전세계 직원이 1600명인데 국내는 8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윈드리버는 VxWork라는 전용 임베디드 OS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임베디드 시장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항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인수해 왔습니다.

IDG에 따르면 윈드리버는 지난 1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시스템용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 지원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했고, 올 2월에는 캐나다의 임베디드 디바이스용 GUI 개발업체인 틸콘 소프트웨어를 35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인텔은 윈드리버 인수로 VxWork와 임베디드 리눅스를 손에 쥐게 됐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원 인력과 기술을 흡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과 서비스 그룹(SSG) 총괄 책임자이자 부사장인 리니 제임스가 윈드리버 사업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이 임베디드와 모바일 OS, 넷북용 OS 등 운영체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거의 한몸처럼 움직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도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임베디드 CE, 윈도우 xp 임베디드, 윈도우 임베디드 POS, 윈도우 모바일을 통해 각 산업별 요구를 수용해 왔습니다. 임베디드 OS 시장에서 윈드리버와 경쟁 관계였던 만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혈전이 예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임베디드 제품들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예상하고 있어 흥미는 더욱 배가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달 중순 본사 임베디드 관련 임원이 방한한 자리에서 인텔측의 행보에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됩니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과의 경쟁과 협력도 관심거리입니다. 윈드리버는 지난 1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시스템용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 지원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할 정도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우호적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이 제품을 넷북용 OS 시장까지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충돌이 납니다. 인텔은 모바일 기기용 오픈소스 리눅스 플랫폼인 모빌린(Moblin)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버전 2.0을 출시해 전통적인 PC제조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행보는 CPU 업체간 경쟁도 이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불꽃이 튈 것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ARM이겠지만, 인텔은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고, 나머지 반도체 업체들은 PC 시장의 지배력이 모바일 디바이스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텔의 아성을 역으로 공략하려고 합니다.

이런 행보는 기존과 같은 하드웨어 의존도로는 생존이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경기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CPU로는 위기 자체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인텔은 최근 CPU와 플랫폼 사업을 함께 병행하면서 수익을 높이려고 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여파로 인해 PC 판매가 격감하면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됐습니다. 또 넷북 시장을 겨냥해 아톰 프로세서도 출시했지만 넷북 시장이 오히려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면서 수익성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올 1분기 인텔 실적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인텔은 2009년 1분기 7억 1천만 달러 매출과 6억 7천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와 68% 하락한 것으로 사상 최악입니다. 경기가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제품에 먼저 투자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가격들도 저렴합니다. 제조사들도 이윤을 남기기 힘든 상황에서 부품 업체 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인텔은 이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호기로 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텔이 윈드리버를 인수하면서 국내 지사간 통합도 관심거리입니다. 윈드리버코리아가 미지리서치를 인수했지만 아직 별도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창표 윈드리버코리아 사장은 “길 건너면 바로 미지리서치 사무실이 있어서 굳이 통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도 “최근 TV나 셋톱박스, 휴대폰 제조사들이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네트워크 연결과 같은 기능 지원을 위해 전문 운영체제 업체와 손을 잡고 있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어 관련 시장은 상당히 낙관적입니다”라는 견해를 전했습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여름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국내 통합 작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인텔코리아에는 SSG 조직은 없지만 해당 인력들이 분담해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윈드리버 인수로 인해 관련 사업부가 새롭게 신설될지도 주목됩니다.

인텔이 애플(Apple)을 꿈꾸고 있는 듯 합니다. 인텔의 새로운 시도는 IT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정말 흥미로운 도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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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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