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0과 6.1이 ‘탈옥'(jailbreak)됐다. 그간 탈옥이 안 됐던 아이폰5나 아이패드 미니까지 뚫렸다. iOS의 해킹 그룹인 이베이전(evasi0n)이 내놓은 탈옥도구는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지금까지 나와 있는 모든 애플 iOS 장치를 탈옥하고 또 다른 앱 마켓인 ‘시디아’(Cydia)를 설치해준다.

이번 탈옥도구는 그간 철옹성처럼 막혀 있던 A5 이후의 프로세서와 iOS6을 쓴 제품들이 뚫렸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새 운영체제가 나온 직후에 공개됐다. 이베이전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탈옥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iOS6.1이 처음 발표된 직후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 대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탈옥도구를 내놓았다.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긴 했지만 상당히 빨리 준비했다. 이후 일주일 안에 모든 제품에 대해 완벽한 탈옥도구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도구를 실제로 2월5일 새벽에 공개했다.

jailbreak

최근 흐름을 보면 아이폰4에 쓰인 A4 프로세서나 아이폰3GS의 코어텍스 A8 기반 프로세서는 새 운영체제가 나와도 어렵지 않게 탈옥할 수 있었지만, A5 이후의 제품들은 탈옥이 쉽지 않았다. 아이폰의 탈옥은 시디아를 설치하는 것인데 여러 방법이 고안됐다. 초기에는 운영체제 자체의 허점을 뚫었지만 이후 iOS4에서는 웹브라우저의 보안 허점을 이용해 아이폰 자체에서 웹페이지에 접속해 탈옥되기도 했다. 그뒤 OS의 보안은 탄탄해졌다. 해커들은 수정할 수 없는 하드웨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프로세서의 보안 허점을 이용해 뚫고 들어가 시디아를 설치하는 것이 최근의 방법이다.

그마저도 아이폰4S, 아이패드2에 들어간 A5 프로세서부터는 어려워졌다. 프로세서에도 여러겹의 보안책을 씌웠기 때문이다. iOS 5.1.1의 경우는 지난해 한 차례 탈옥도구가 나왔던 적이 있다. 아이폰4 이전 제품들과 1세대 아이패드의 경우는 이전에도 쉽게 뚫렸지만 아이패드2 아이폰4S의 경우는 처음으로 완벽하게 탈옥됐다. 하지만 곧 새 운영체제 발표가 임박했던 때다. 곧 iOS6가 나오면서 A5이후 기기의 탈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러 해커들이 덤볐지만 이렇다 할 탈옥도구는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베이전이 꺼내놓은 탈옥도구를 보면 iOS6과 6.1 모두를 단번에 해킹한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얘기다. 이 해커 그룹은 트위터를 통해서 애플이 iOS6.1를 발표할 시기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다. 탈옥도구를 먼저 꺼내놓으면 애플이 이를 막기 때문에 OS가 발표된 이후에 탈옥하겠다는 전략이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긴 하지만 이후 애플이 iOS7 이전까지 새 기능을 넣은 운영체제를 내놓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6.1.1같은 패치가 이뤄져도 탈옥한 이용자들은 그냥 버틸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루팅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탈옥과 루팅 둘 다 제조사가 막아둔 기능을 열기 위한 과정이다. iOS의 경우는 탈옥을 통해 시디아라는 또 하나의 앱스토어를 설치하는 것이 목적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앱스토어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앱을 설치하는 것을 막고 있다. 시디아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시디아를 깔고 나면 이 앱 장터를 통해 다른 앱들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운영체제에서 막아둔 기능들을 일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문자 메시지를 팝업 창으로 띄워주거나 키보드와 글꼴을 변경할 수도 있다. 주로 시스템 자체를 건드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고 장치가 느려지기도 하지만 iOS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이유로 고집하는 이들도 많다.

[youtube fZoqW-GEdQM]

▲’iOS를 탈옥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동영상이 유행할 정도로 탈옥에 대한 요구 사항도 많다. iOS에 대한 요구사항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유튜브에서 동영상 보기

탈옥 과정에서 운영체제 설치 파일을 가공하거나 앱스토어 앱을 크랙해 불법으로 유통하는 등 일부 위법의 요지가 있기는 하지만 탈옥이 꼭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멀티태스킹이나 폴더 만들기, 테더링, 통화목록 개별 삭제 등 시디아에서 유통되는 앱들의 기능들이 실제 운영체제로 적용되기도 하고 유명한 탈옥 해커들은 애플에 고용돼 보안을 강화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의 루팅 역시 하드웨어를 마음대로 주무르기 위한 과정이다. 리눅스의 루트(root) 권한을 얻는 것을 말한다. 하드웨어의 주인이 되면 제조사가 막아둔 시스템 폴더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필요없는 기본 앱들을 지우거나 아예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덮어씌우기도 한다. 대개 이 문제는 제조사 뿐 아니라 통신사와도 관계가 있다 보니 최근에는 루팅을 서비스로 만들어 월 이용료를 받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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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