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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 경쟁에 MS-레드햇 ‘함박웃음’
by 도안구 | 2009. 06. 10

인텔AMD가 치열한 x86 서버 CPU 경쟁을 하면 할수록 쌍수를 들어 만세를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레드햇입니다. x86 서버 시장의 이 양대 운영체제 업체들은 인텔과 AMD가 새로운 칩을 내놓으면서 “IBM의 파워칩과 썬의 스팍칩 기반의 유닉스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고 말할 때마다 입이 귀에 걸립니다.

운영체제 업체들 입장을 살펴보기 전에 잠시 시장을 둘러보죠.

윈도우와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 시장은 파워칩이나 스팍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 시장과는 다른 게임의 룰이 있습니다. CPU 업체와 운영체제 업체가 철저히 분리돼 있다는 것이죠. 이에 반해 유닉스 서버 시장은 서버 제조사마다 자사의 칩과 변형된 유닉스 운영체제를 활용합니다. IBM의 유닉스 서버를 사면서 운영체제를 다른 회사 것을 탑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서버 업체의 파워가 x86 서버 시장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죠. 이 때문에 x86 서버 제조 회사들은 자사만의 특화된 기능을 뭔가 넣어야 합니다. 표준화된 장비와 기술들을 가져다가 자사만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저전력 기술이나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에 투자를 합니다.

최근 x86 서버 시장의 강자인 델이나 HP는 표준화된 x86 서버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주문받아서 아예 제조 단계에서 생산합니다. 표준 서버를 가져다가 고객의 입맛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서버를 공장에서 아예 제조하는 것이죠.

다시 인텔과 AMD의 행보에 주목해 볼까요? 올 3월 말 인텔은 2 소켓의 제온 프로세서 5500 시리즈(코드명 네할렘-EP) 출시했고, 국내외 서버 업체들이 잇달아 관련 서버들을 쏟아냈습니다. 인텔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 4소켓의 또 다른 CPU(코드명 네할렘 Ex)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AMD는 머리가 여섯 개 달린 ‘식스코어 AMD 옵테론(코드명 이스탄불)을 출시한다고 약속했고, HP는 서버 업체로는 가장 먼저 CPU가 장착된 프로라이언트(ProLiant) G6코어 제품군 6종을 선보였습니다. (참고로 HP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5500 시리즈는 11종 출시했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인텔과 AMD는 로우앤드 파워칩과 스팍칩과의 경쟁을 넘어 미드레인지와 하이엔드까지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상화관련 블로터포럼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장조사 업체인 IDC는 최근 발표한 2009년 세계 서버 시장 자료에서, x86서버는 올 1분기 142만대 정도 출하됐고,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의 출하량은 6만 4천 450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체 비용 측면에서는 반반 정도지만 출하되는 양은 이미 게임이 끝난 것이죠.

저 많은 서버의 운영체제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거나 리눅스입니다. (편집자 주 : 물론 윈도우 서버의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지난 4월 말 국내 방한했던 빌 힐프(Bill Hilf)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 마케팅과 플랫폼 총괄 임원은 2008년 8월 자료긴 하지만 IDC 자료를 인용해 08년 2분기 윈도우 서버는 140만 대 이상 선적된 반면, 리눅스는 40만 대 이하, 유닉스는 그 존재감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MS 빌 힐프 서버 총괄, “OS 경쟁은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AMD에겐 좀 미안하지만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 5500 시리즈 출시와 관련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레드햇은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유닉스 시장을 맹폭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담당 유광웅 차장의 설명부터 들어볼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윈도우 서버 2008을 출시했고, 올해 말 정도 윈도우 서버 2008 R2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유광웅 차장은 “인텔 제온 5500의 강력한 성능과 지능적인 적응형 구성, 그리고 전력을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절감 요소들은 x86서버가 하이엔드 서버 영역에서도 가장 최선의 선택이 되었음을 입증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 차장은 특히 유닉스 기반 HW와의 비교, 최대 1/10로 TCO가 절감되면서, 최대 2.45배 성능 향상이 보인다는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합니다. 또 그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윈도우 서버를 탑재한 x86이 핵심 업무(Mission Critical) 용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이제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도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윈도우 서버 2008 R2에 대한 소개도 있지 않았습니다. 윈도우 서버 2008 R2는 코어 파킹(Core Parking)과 같이 멀티코어 서버 환경에서 전력 소모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 탑재가 돼 있고, 256 코어까지 지원하기에 x86 기반 대형 시스템 구현에도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가상화 관련해 하이퍼(Hyper)-V의 차세대 버전인 2.0이 탑재돼, 가상화(Virtualization)를 통한 서버 통합과 동적인 시스템 구현의 기반을 제공하고, RDS(Remote Desktop Services)를 통해 VDI와 같은 데스크톱 가상화도 더욱 활력을 낼 수 있다는 군요.

유광웅 차장은 “인텔 제온 5500기반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와 윈도우 서버 2008의 조합은 이제 기업 IT의 핵심 시스템을 위한 최선의 해답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한국레드햇 입장을 좀 들어보죠. 최근 한국레드햇은 인텔 제온 프로세서 5500 시리즈 기반의 한국HP서버와 함께 리눅스 마이그레이션으로 침체된 서버 시장에 활력소 불어 넣겠다고 나섰습니다. (www.myseminar.co.kr/redhat/migration)

한국레드햇은 네할렘 EP는 쿼드코어로 소비전력을 대폭 절감시킬 수 있는 차세대 프로세서라고 전하고 소비전력을 감소시키려면 리눅스 커널에서 사용 됐을 때 그 빛을 발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레드햇은 쿼드코어 중 워크로드가 적게 걸린 어떤 한 개의 코어를 쉴 수 있게 감지/인식해서 쉬게 할 수 있도록 명령하는 것이 리눅스 커널에서만 이루어 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RHEL 5.3은 인텔의 새 프로세서인 45nm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전력 관리와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과 같은 기능이 추가됐다는군요. 레드햇은 자사의 성능 관리 부서에서 진행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의 인텔 프로세서 기반에서보다 네할렘 EP 프로세서 기반의 RHEL 5.3에서 기존 인텔 프로세서에 비해 상용 응용프로그램에서는 1.7배, 고성능수치연산 프로그램에서는 3.7배의 향상이 있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 환경에 대한 지원 범위를 32 가상 CPU에 메모리 용량을 80GB 까지 확대했고, 물리적 서버의 지원 범위 또한 확장해 126 CPU에 1TB의 메모리 용량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Hugepage 메모리를 비롯해 인텔 EPT(Extended Page Tables)와 같은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가상 서버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전했습니다.

한국레드햇은 “이번 네할렘의 발표에서 보았듯이 x86 시장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도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레드햇은 이에 따라 리눅스는 물론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도 제이보스(JBoss)와 같은 비용 강점을 가지는 오픈소스(Open Source) 제품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의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레드햇은 유닉스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경쟁력 사례도 밝혔습니다. 조선닷컴의 경우 썬 서버와 EMC 스토리지 환경을 파워에지 서버 기반의 RHEL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유닉스 서버를 중심으로 구축된 중앙 집중형 시스템을 IA서버 클러스터링을 기반으로 한 분산체제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한 것이죠.

리눅스 기반 IA서버 다섯 대를 클러스터링으로 한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만들어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유닉스를 사용했을 때보다 약 30~40%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는군요.

SK텔레콤의 경우 썬 솔라리스, IBM AIX, HP-UX와 트루64(Tru64)를 레드햇엔터프라이즈 리눅스로 교체했습니다. SKT의 플랫폼 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3개의 IDC 센터(성수,분당, 보라매)의 노후화된 유닉스 서버(Solaris, AIX, HP-UX, Tru64) 가운데 웹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 등을 중심으로 리눅스 마이그레이션을 실시한 것이죠.

SKT는 라이선스 대신 서브스크립션 구매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유지보수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계약 기간 내 출시되는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기존의 유닉스 시스템 대비 30%의 비용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답니다.

유닉스 서버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나 레드햇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경우 최소 30%의 비용 절감이 있다는 메시지는 앞으로 더욱 자주 듣게 될 것 같습니다.

포스코의 경우 유닉스 환경에서 운영되던 ERP를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IT 예산을 절감하려는 고객들에게 포스코나 SK텔레콤의 행보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국내에선 유닉스 서버 환경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텔과 AMD,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레드햇의 맹공 앞에 유닉스 진영은 울고만 있을까요? 그 반격 또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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