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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i’ 전파인증…”판매용 아냐”

2013.02.14

모토로라의 XT890 ‘레이저i’ 스마트폰이 2월13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평가 인증을 받았다. 흔히 ‘전파인증’이라고 부르는 절차다. 한국시장 철수 절차를 밟고 있는 모토로라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이저i는 지난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출시해 가능성을 엿봤던 제품이다. 지금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기도 애매하고 LTE폰이 아니다보니 통신사도, 이용자들도 관심만 갖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코리아도 레이저i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모토로라는 왜 국내 전파 인증을 받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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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실제 제품을 국내에 내놓기 위해 인증을 받이 것은 아니다. 국내에는 더 이상 새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는다. 내부 용도로 쓰는 전파인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파인증을 거치는 이유는 국내에서 전자 제품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기간통신망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국내에서 다른 장치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해로운 전자파를 내는 건 아닌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대개 제조사는 국내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인증 과정을 필수로 거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해외에서 발표된 전자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는지 확인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레이저i가 전파인증을 거쳤다는 것이 국내 출시 가능성으로 연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병행 수입 제품도 아니다. 인증 신청의 주체도 모토로라코리아다. 하지만 모토로라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신제품의 수입, 유통, 관리, 마케팅 관련 부서가 모두 정리되는 중이므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자급제폰으로 유통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모토로라 관계자는 레이저i에 전파인증을 받은 목적은 판매가 아니고 내부 용도라고 설명했다. 확실한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구개발용으로 보인다. 모토로라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긴 하지만 법인 전체를 빼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조직과 양방향 무전기를 다루는 아이덴 사업부, 케이블TV를 위한 부서는 남아 있다. 연구개발조직은 축소되지만, 본사와 일본 시장에 관련된 테스트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조직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를 위한 제품 반입에도 전파 인증을 받아야 할까. 방송통신위원회는 2011년부터 개인이 판매 목적이 아닌 기기로 1인당 1대까지는 직접 수입한 단말기에 한해 인증을 생략하고 있지만, 기업이 쓰는 제품에 대해서는 연구목적으로 5개까지만 인증을 면제하고 그 이상 들여올 경우에는 여전히 전파 인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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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i’라고 불리는 XT890은 얇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피처폰 시장을 장악했던 레이저의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옮겼던 제품이다. ARM 기반 프로세서로 만들었던 것도 있지만 XT890의 경우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써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인텔 아톰 Z2460 프로세서가 들어갔다.이 아톰 프로세서는 싱글코어지만 작동 속도가 2GHz이고 PC에서 쓰이는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최대 성능 안에서는 2개 프로세서인 것처럼 작동한다. 올해 인텔은 스마트폰용 듀얼코어 아톰 프로세서를 내놓는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업을 철수하며 주요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에는 이른바 ‘X폰’으로 불리는 구글과 합작 스마트폰을 내놓고 한판 뒤집기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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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