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도메인을 놓고 넷앱과 EMC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데이터 중복제거 업체인 데이터도메인 이사회가 EMC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넷앱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EMC는 주주들에게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5월 21일 넷앱(www.netapp.com)이 데이터 도메인(Data Domain)을 주당 25달러인 약 1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자 EMC는 주당 30달러에 그것도 현찰로 모두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했다. EMC가 넷앱의 데이터도메인 인수에 태클을 걸자 넷앱은 자사도 주당 30억 달러에 데이터도메인을 인수하겠다고 다시 발표했다. 물론 넷앱의 조건은 전액 현금은 아니었다.
이에 데이터도메인 이사회는 두 회사의 조건을 놓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넷앱의 손을 들었다.
넷앱 CEO인 댄 워맨호벤(Dan Warmenhoven) 회장은 “넷앱은 데이터 도메인이 넷앱과의 합병을 지지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는 데이터 도메인의 주주들이 단기, 장기적인 인수 가치를 잘 알고, 넷앱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속한 절차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넷앱과 데이터 도메인의 결합은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비즈니스 위험을 줄이고,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넷앱의 영업팀과 마케팅을 통해 데이터 도메인의 제품들을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고객들에게까지 제공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사의 시너지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전세계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EMC 조 투치 회장은 이대로 게임을 접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EMC는 다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자사의 전액 현금 인수가 데이터도메인의 주주들에게 더욱 유리하다고 밝혔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해 주주들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EMC는 이번 발표에서 주당 인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지는 않았다. 주당 30달러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EMC는 주당 인수 가격을 더 올릴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넷앱 입장에서는 EMC의 딴지걸기에 자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이나 자금을 쏟아붇게 됐고, 초기 제안했던 금액에 비해 1억 달러를 더 쏟게 됐다. 인수를 하더라도 투자 금액을 회수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넷앱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사항이다.
EMC는 정말 데이터도메인을 인수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넷앱의 재무 구조를 취약하게 하려는 것일까? EMC의 노림수는 과연 무엇일까? 중복제거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넷앱으로서는 어떤 인수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당한 출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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