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HDD ↘ , 플래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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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HDD가 줄어드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요. HDD 판매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의 시장 자료를 보니 이를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IHS 아이서플라이(이하  아이서플라이)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전세계 시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2년에 전세계 HDD 시장이 371억달러였는데, 2013년 예상으로는 327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4년 예상도 나왔는데요. 32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줄어드는 이유로는 PC시장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데요. 우리 주변에도 이제 SSD가 장착된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 PC 등을 흔히 볼 수 있게 됐고 256GB 드라이브가 어느 정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HDD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HDD의 가격 인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커스에서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아이서플라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전세계 HDD 출하량은 2% 줄어들어 1억3500만개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HDD 출하량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분야별로 들여다 보면 특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컨슈머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부문에서 SSD가 성장하면서 HDD가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용 시장에서는 HDD가 연간 13%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트렌드포커스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의 증가로 엑사바이트급 스토리지가 필요하게 되고 그것이 기업용 스토리지의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아래 표는 트렌드포커스가 예측하는 연간 HDD 출하수량입니다. 크게 숫자가 줄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Trendfocus_2013_HDD_estimation.gif

트렌드포커스와 아이서플라이는 모두 HDD의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성장세를 멈추고 하방 경향으로 가는 그 변곡점이 2013년이 될까요?

이러한 변화는 2013년 스토리지 주요 트렌드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주요 기관들의 2013년도 스토리지 키워드는 크게 플래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이중 플래시가 HDD의 성장세는 꺾이고 SSD가 가파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해 인수합병된 이력만 보더라도 더욱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플래시가 스토리지 산업에 있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인수합병과 관련해서 어떤 일이 2012년 일어났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M&A를 다루지는 못했습니다만 개략적이나마 정리해 보았습니다(아래 표 참조). 스토리지 기업들에 한정해서 정리했는데요. 좀 더 범위를 확장해 보면 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12-M_n_A-list_thumb.gif

위 표에서 보듯이 플래시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은 인수합병 대상이었습니다. 넷앱이 인수한 캐시IQ, 샌디스크가 인수한 플래시소프트와 슈너 인포메이션, EMC가 인수한 익스트림IO 등이었는데요. 인수금액으로만 보더라도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또한 인수합병이 아니지만 엔젤들의 투자처를 볼까요. 플래시로의 기술투자가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찾아 봤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린 메모리의 경우 8천만달러, 윕테일 테크놀러지에 4100만달러, 님블스토리지와 퓨어스토리지에 4천만달러가 투자됐습니다.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인 뉴타닉스에는 3300만달러, PCIe 기반의 플래시 솔루션을 만드는 버리던트에 2600만달러, 플래시 어레이를 만드는 카미나리오에 2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플래시 기술 보유 기업에 사실 2천만달러 이상의 이러한 투자가 많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수합병 되는 사례를 보면 기 투자 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2천만달러가 대부분 넘고 있지만 2012년 한 해 동안 이렇게 많은 금액의 투자가 해당 기업으로 유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으로 HDD의 수요가 기업용 솔루션에서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지만 컨슈머 마켓과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SSD를 비롯한 플래시 기술은 점차 시장에서의 요구 증가와 지속적인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수 년전 이야기 되었던 웹2.0처럼 ‘스토리지2.0’ 같은 새로운 판이 벌어지게 될 것이 충분히 예측됩니다. 2013년을 통과해서 2014년 이맘때 과연 저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을까요? 그것이 스토리지2.0이든 3.0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판으로 변혁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이른바 티핑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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