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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도, 해상도도 ↑…LG ‘옵티머스G프로’

2013.02.18

LG전자가 ‘옵티머스G프로’를 발표하고 5.5인치와 풀HD 시장에 동시 진입한다. 화면만 보고 있어도 흐뭇해질 것 같은 고성능 스마트폰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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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프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와 5.5인치 1920×10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이다. 1.7GHz로 작동하는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G 등에 쓰인 스냅드래곤S4프로에 비해 24%가량 성능이 좋아졌다. 아직 자세한 스펙이나 아키텍처가 공개된 프로세서가 아닌 만큼 실제 성능은 직접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겠다.

디스플레이는 IPS 방식으로 색과 화질에 있어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이다. IPS 디스플레이의 경우 화면 크기에 비해 전력 소비는 낮은 편이고 인셀 디스플레이 등 기술이 더해지면서 두께도 얇아지고 있다. 옵티머스G프로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는 400ppi다. 400개 점이 모여 1인치 선을 긋는다는 것인데 픽셀 크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팬택이 선보인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보다 픽셀 크기는 더 작은 셈이다. 웹페이지를 띄워도 글자가 작다뿐이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1280×720 디스플레이에 비하면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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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페이지를 띄우고 확대한 화면이다. 왼쪽은 1280×720의 AM OLED, 오른쪽은 1920×1080의 IPS 디스플레이다.

 5.5인치는 생각처럼 ‘거대’하진 않았다. 이미 갤럭시노트2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리라. 제품 크기에 대해서는 크다, 작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낯선 덩치는 아니다. 다만 LG는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갤럭시노트2가 5.7mm, 옵티머스G프로가 3.6mm다. 한쪽당 2.1mm, 전체로는 4.2mm 정도 줄인 셈이다. 팬택의 베가 넘버6보다는 작다.

다만 화면 테두리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듯하다. LG전자가 꺼낸 광고 이미지 사진은 화면이 꽉 차 있는데 실제 제품에는 화면과 베젤 사이에 검은색의 얇은 테두리가 하나 더 있다. LG전자는 검은 테두리를 두르는 것이 화면을 보기에 더 좋다고 설명하긴 했는데 베젤 디자인에 기대했던 때문인지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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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크기가 광고 이미지 컷과 다르다. 테두리가 있는 편이 화면 보기에는 나을 수 있지만 차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옵티머스G라는 이름과 상관관계를 찾기는 어렵다. 분명 더 좋아졌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이 풍기는 분위기도 다르고 케이스 재질이나 무늬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달라졌다. 배터리도 고정형에서 분리형으로 바뀌었다.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G시리즈라면 공통의 특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옵티머스G를 통해 호평받았던 화면 구성은 더 발전했다. 화면을 투명하게 만들어 포개 쓸 수 있도록 했던 Q슬라이드는 2.0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별도 창으로 띄울 수도 있게 됐다. 창은 최대 3개까지 뜬다. 외부 앱은 안되고 인터넷, 동영상, 캘린더, 메시지 등 기본 앱 위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공유해주는 ‘스마트셰어’ 기능도 더해졌는데, 설정 과정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화면 공유를 시작하면 주변 TV를 찾아줘 쉽게 쓸 수 있게 했다.

카메라에 대한 기능도 많이 향상됐다. 촬영 화면에 따라 적절한 설정을 맞춰주는 Ai(인공지능)촬영 모드가 더해져 의식하지 않고 찍어도 잘 나오는 편이다. 앞뒤 카메라를 동시에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건 옵티머스G를 발표할 시점에 이야기했던 ‘안 쓸 것 같은 기술’이 아닌가 싶다. 가로 뿐 아니라 360도, 위 아래까지 자유롭게 연속으로 찍어 붙이는 VR 파노라마도 있다. 이는 넥서스4에 들어간 기능과 거의 같다. LG전자가 구글과 넥서스를 개발하며 얻은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사체에 거의 대고 찍어도 선명한 렌즈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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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에 거의 대고 찍어도 될 만큼 접사 촬영이 잘 되고, 렌즈 해상력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내 폰과 대화’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집에 놓고 오거나 다른 곳에 두었을 때 다른 휴대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그에 관련된 작업을 해서 되돌려 보내준다. 예를 들어 ‘○○○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라고 하면 이를 메시지로 보내주고,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도 확인해준다. 음성비서의 기능을 그대로 문자메시지와 결합한 아이디어가 좋다.

전반적으로 기능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술을 쉽게 쓸 수 있도록 한 게 눈에 띈다. 새 기능들이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이들도 있겠지만 일단 뭘 하려고 하면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UI와 기능들이 옵티머스G에 더해질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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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도 그랬지만 옵티머스G프로 역시 그 자체로는 꽤 잘 만든 제품이다. ‘작정하고 만들면 다르다’는 건 이번에도 통했다. 하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좀 서투른 게 아닐까. 옵티머스G프로는 별도의 라인업인 것인지, 옵티머스G의 확장판인지 혹은 후속작인지 그 위치가 애매하다. 옵티머스G와 뷰로 나뉘던 것에 비해 어느 쪽에 분류해서 보아야 할지 다소 흐릿하다. 디자인으로도 두 제품이 같은 브랜드라고 보는 게 쉽지 않다. 하드웨어 홈버튼부터 옵티머스G보다 다른 제품이 머릿속에 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로 스마트폰에 좋은 하드웨어를 집어넣는 경쟁의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다음 단계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심는 것이다. 제품 자체는 잘 만든 만큼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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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프로로 찍은 사진 원본. 100% 확대해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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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인치 1920×1080픽셀 해상도에 이전 제품들과 똑같은 UI 구성을 해 각 아이콘들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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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ppi는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모니터로 보여주기가 어려울 정도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