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人] 이정석 “음악과 영원히~♫”

“운명이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취미를 말할 때 ‘운명’이란 단어를 언급할까. 이정석 인텔코리아 대리는 음악과 만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운명’이란 단어를 골랐다.

고등학교 1학년 밴드부에 들어가서 축제 때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순간부터, 자신의 노래에 맞춰 친구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음악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겠다고 열정을 보일 정도다.

“제 음악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전까진 단순히 노래 부르는 게 좋고 음악 듣는게 좋았을 뿐이었는데 말이지요. 부모님이 실용음악과를 반대하셔서 그렇지, 이후부터 쭈욱 제 인생엔 음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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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지만, 뜻이 없는 수업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올리 없었다. 정신은 온전히 음악을 향하고 있었다. 그 결과 2002년 기획사에 들어가 앨범 낼 준비를 했다. 음악으로 먹고 살 생각까지 했다.

2005년 MBC 드라마 ‘변호사들’ OST, ‘스쳐지나가다’ 가창, 2009년 Koffee Addiction–Koffee 싱글 발표, 타이틀곡 ‘않아’, 2010년 Digital Bohemian – Spanish Koffee 싱글 발표, 그 외 버벌진트의 ‘사랑을 느낄 때 (feat. Koffee) 작사/편곡/피처링, 2010년 마이티마우스 ‘I Don’t (feat. Koffee)’ 피처링 등으로 활동했다.

“2002년 계약을 하고 기획사를 3번 옮겼습니다. 그리고 2009년 혼자 앨범을 냈지요. 앨범을 낼 때까지만 해도, 잘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사람들 반응은 아니더라고요. 어느덧 나이 27살 군 미필자, 절 반겨주는 기획사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지요.”

그렇다고 이정석 대리가 음악까지 포기한 건 아니었다. 기획사를 통한 가수나 아티스트로서의 데뷔를 접었을 뿐이다. 연습생 시절 배운 노래, 편곡, 작사, 작곡 경험 등은 그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걸 한 순간에 놓을 순 없었다. 직업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계속 노래를 부르고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음악을 하니까 행복하구나. 이전까지는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취미로 음악을 하니까 제가 좋아하는 장르와 형태로 맘껏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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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시절에 기획사는 그에게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음악’을 강요했다. SG워너비 노래가 유행할 때는 더 우는 창법을 쓰라거나, R&B 외에 다른 장르를 노래하라는 식의 주문이 많았다. 대부분은 그의 음악적 고집과 부딪히는 부분이었다. 일이 아닌 취미로 음악을 대하면서 이런 갈등은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좋아해줄지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다거나, 앨범을 내는 데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바심내지 않기로 했어요. 제 맘에 드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가 생겼지요.”

이정석 대리는 주말마다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쪼개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한다. 컴퓨터만 있으면 작곡도 뚝딱이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도 구했다. 주변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맘 놓고 소리를 지르기 위해서다.

“초창기 때 작사·작곡을 하려면 필요한 장비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만 있으면 뚝딱입니다. SSD도 나왔고, 인텔 코어도 좋아졌어요. 녹음과 작사·작곡을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지요.”

worker music koffee addiction그가 처음 작곡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컴퓨터로 미디 시쿼스만 받아서 작업을 해야 했다.  녹음하면 반주와 소리가 따로 놀 정도로 레이턴시가 심했다. 제대로 녹음을 하려면 외장 기기를 사서 믹스를 해야 했다. 지금은 노트북PC, 내장 마이크, 센서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현재 이정석 대리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직업과 연결시킬 방도를 고민 중이다. 아티스트로서 한국 음악계 발전엔 기여하지 못했지만, IT업계에서는 음악으로 기여하고 싶어서다. 편곡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유사점을 발견한만큼 자신도 생겼다.

“작곡도 코드를 어떻게 배열하고 나열하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코드를 배열하고 나열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지요. 작곡할 때 악기를 추가하듯, 프로그래밍할 땐 기능을 추가하잖아요.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정석 대리의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음악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다. 음악을 듣는 사용자의 기호를 파악해서 재생 목록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말이다. 단순 추천이 아니라 사용자 기분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하는 법도 고민중이다.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록을 좋아한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까지 록을 듣는 건 아니잖아요. 상황과 분위기에 적절한 곡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할까요. 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현재 일과도 연결지어 볼 생각입니다.”

블로터닷넷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기업용 SW를 담당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 마음과 몸이 자라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izziene@bloter.net, @izzi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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