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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페라’ 새얼굴, ‘크롬’ 새단장

| 2013.03.06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응용프로그램(앱)은 뭘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브라우저가 아닐까. 웹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인터넷이라는 바다로 나가는 문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용 웹브라우저를 통해 블로터닷넷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구글과 오페라 등 웹브라우저 개발 업체는 고군분투 중이다.

구글과 오페라가 같은 날 모바일기기용 웹브라우저 새 버전을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용 크롬 웹브라우저를 출시 했고, 오페라도 안드로이드용 오페라 베타버전을 발표했다. 두 업체가 만든 웹브라우저는 각각 다른 기능을 심어 차별화된 편의성을 지원한다. 하지만 두 업체가 이구동성으로 설명하는 특징은 하나다. 더 빠른 속도로 웹브라우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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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SPDY 기술로 속도 ↑

안드로이드용 크롬 베타 웹브라우저는 기존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크롬 웹브라우저와 다르다. 버전 정보는 26.0.1410.26(기존 안드로이드용 크롬 버전은 25.0.1364.122), 등록된 날짜는 미국 현지시각 기준으로 3월5일이다. 크롬 원형 아이콘에 ‘beta’라는 딱지가 크게 붙어있으니 혼동하지 말자. 구글플레이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다. ‘크롬’이나 ‘Chrome’, ‘크롬 베타’ 등으로 검색하면, 지난 2012년 출시된 기존 안드로이드용 크롬이 나온다. 내려받기 링크를 따라가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접근 경로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용 크롬 베타 버전이 가장 앞세우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SPDY’다. SPDY는 ‘Speedy(스피디)’를 축약한 용어다. SPDY의 기술적 핵심은 기존 웹브라우징 프로토콜 HTTP 규격의 지연시간 문제를 줄여준다는 데 있다. 구글이 크롬을 기존 크롬 모바일 웹브라우저와 크롬 베타 버전으로 나눈 결정적인 이유다.

SPDY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동작하는 프로토콜로, 기존 HTTP 계층 밑에 위치한다. 하나의 TCP 연결을 통해 여러개의 HTTP 프로토콜을 전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SPDY 기술이 웹브라우징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HTTP 프로토콜을 압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없는 HTTP 헤더는 제거하고, HTTP 헤더를 압축해 데이터 크기를 줄인다는 게 SPDY 기술의 핵심이다.

기존 HTTP 프로토콜은 웹브라우저가 서버에 요청을 보낼 때마다 중첩되는 내용을 많이 받았다. 똑같은 정보를 계속 받아온다는 뜻이다. 구글 크로미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글 SPDY 백서를 보면, 구글의 SPDY는 반복되는 요청을 압축해 웹브라우징 속도를 높였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HTTP 헤더를 압축하는 SPDY 기술을 적용하면 최초 연결 시 최대 30%, 여러 번 요청이 있는 경우(Long-live connection)에도 최대 80% 이상 빠르게 웹브라우징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약 23% 빠르게 웹브라우징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이밖에 ‘HTTP://’와 같은 프로토콜 스키마가 필요 없다는 점, 보안 모듈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지 않은 HTTP와 달리 TLS(Transport Layer Security) 보안 계층 위에서 의무적으로 작동한다는 점 등이 HTTP 규격과 SPDY의 차이점이다.

‘웹P(WebP)’ 포맷도 안드로이드용 크롬 웹브라우저에 적용됐다. 웹P는 이미지 크기를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된 구글이 만든 이미지 형식이다. 일반적으로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의 파일 형식은 JPEG인데, 웹P 규격은 기존 JPEG와 비교해 최대 40% 이상 크기를 줄일 수 있다. JPEG와 같이 손실압축방식을 쓴다. 구글 설명을 따르면, JPEG와 비교해 이미지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웹P 이미지 규격이 확산되면, 웹페이지를 불러오는 속도는 높아지고 소비하는 데이터양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롬 싱크’ 기능도 크롬 베타버전에서 새로 소개된 기능이다. 크롬 싱크 기능은 맥 컴퓨터나 윈도우 PC에서 크롬 웹브라우저를 쓰는 사용자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크롬 웹브라우저에 저장된 자동완성 목록과 비밀번호 등을 동기화해준다. 기존 크롬 웹브라우저는 열려있는 웹페이지나 즐겨찾기 목록을 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쓸 수 있도록 도와줬다. 크롬 싱크는 기존 동기화 기능의 발전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롬 싱크 기능은 설정 화면에서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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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베타’ 버전에 추가된 ‘크롬 싱크’ 기능, 비밀번호와 ‘자동완성’ 목록 등 웹브라우저의 모든 항목을 동기화할 수 있다.

오페라, 웹킷으로 갈아입고 호환성 ↑

오페라도 같은 날 안드로이드용 오페라 웹브라우저 베타버전을 발표했다. 오페라 베타버전은 구글플레이에서 ‘오페라 베타’ 키워드로 검색하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오페라는 그동안 ‘프레스토’라는 이름의 웹브라우저 엔진을 쓰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안드로이드용 오페라는 ‘웹킷’ 엔진으로 개발됐다. 웹킷 엔진은 애플 ‘사파리’나 구글 크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본 웹브라우저 등에서 널리 쓰고 있는 웹브라우저 엔진이다. 프레스토 엔진에서 웹킷 엔진으로 전환해 높은 호환성을 확보했다는 게 오페라의 설명이다.

웹킷 엔진이 불러온 장점은 웹페이지의 문자를 표시하거나 확대·축소를 했을 때 느낄 수 있다. 기존 프레스토 엔진으로 개발된 오페라 웹브라우저는 가독성이 떨어졌고, 화면을 확대할 때 기기에 따라 화면 비율에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오페라 베타버전은 기기와 화면 호환성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 베타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오프로드 모드’다. 오른쪽 위에 있는 오페라 단추를 눌러 활성화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모드는 인터넷 연결이 수월하지 않거나 인터넷 속도가 특히 느릴 때 쓰면 좋다. 오페라 프록시 서버에서 웹페이지에 관한 정보를 미리 저장한 후 이를 압축해 다시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기능이다.

‘스피드 다이얼’ 기능도 기존 오페라 모바일 웹브라우저와 비교해 편리해졌다. 즐겨찾기로 등록한 웹페이지를 새 탭 화면에서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아이콘을 많이 배치하는 사용자를 위해 아이콘을 서로 묶어 폴더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고, 스피드 다이얼 아이콘 위치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스피드 다이얼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움직이거나 폴더로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기기용 구글 크롬 베타와 오페라 베타버전에 쓰인 기술은 웹페이지 정보를 압축해 전송한다는 점에서 오페라의 ‘터보’ 모드나 아마존 ‘실크’와 비슷한 점이 있다. 오페라 터보 모드는 오페라 서버에서 웹페이지 정보를 저장한 후 이를 압축해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아마존이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에 기본 웹브라우저로 탑재한 실크는 클라우드에서 동작한다. 사용자가 웹페이지 정보를 요청하면, 웹페이지를 불러오는 데 필요한 연산작업을 아마존 EC2 클라우드 서비스가 맡는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웹페이지를 불러오기 위해 계산을 하던 것과 비교해 더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크는 이 과정에서 압축된 정보를 전송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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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베타’ 버전의 ‘오프로드 모드’(왼쪽)와 ‘스피드 다이얼’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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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사진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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