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스트리밍 서비스 뛰어드나

구글과 애플이 잇달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음악 콘텐츠를 판매만 하던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는 움직임이다.

포춘은 구글이 올 하반기부터 유튜브에 음악 스트리밍 채널을 얹어 유료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말부터’라는 구체적 시기도 나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마켓을 플레이스토어로 이름을 바꾼 뒤 장터에서 응용프로그램 외에 책, 음악, 영상 등을 함께 유통하고 있는데 이후 추가로 기능을 더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게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개별 유튜브 채널을 유료로 구독하는 서비스도 올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은 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액 요금제 등으로 확대하길 원하는 저작권자도 있기 때문에 구독 방식의 유료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곧이어 애플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CEO는 비츠의 지미 아이오빈 CEO를 만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서비스에 구독 서비스를 덧붙일 것이라는 루머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논의에 대한 움직임이 알려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비츠는 이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중이었다. 1월 프로젝트 데이지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했다. 최근 6천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기도 했다. 비츠와 애플의 만남을 이 서비스를 애플의 아이튠즈와 접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과 연결짓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자리에 아이튠즈 서비스를 담당하는 에디 큐 부사장이 동석했다는 것도 가능성을 더한다.

itunes

올씽즈디지털은 10년 전 애플이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시작할 때 지미 아이오빈이 이미 스티브 잡스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미 아이오빈은 스티브 잡스가 수익 분배를 이유로 당시에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그 새 많이 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포티파이같은 유·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서서히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만들어낸 상황이다.

실제 애플과 구글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 음악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처음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로 음악 파일을 개별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도 음악 업계는 적잖이 반발했다. 음악은 음반 전체로 유통돼야 그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는 디지털 음원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매체로 성장했다. 음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부작용을 그나마 덜어준 셈이 됐다.

스트리밍은 곡당 판매보다 더 세밀하게 들어가 음악이 재생되는 건별로 지급하는 쪽이다. 판매 방식과는 유통과 과금 구조 자체가 다르다. 국내에서는 멜론이나 벅스뮤직 등으로 이미 자연스러워진 서비스지만 아직까지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저작자에게 돌아가는 돈이 너무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과 함께 빠르게 성장한 불법 다운로드를 막는다는 정도로 의미를 찾았지만, 미국에서는 반발이 더 심할 수 있다. 한 곡에 0.99달러를 받고 그 중 0.7달러 정도를 저작자가 가져가던 것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면 재생당 몇 센트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스트리밍 업체들도 서비스가 자리잡고 저작권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게 하겠다며 올해부터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각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적지 않아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으로는 저작자에게 충분한 이익을 주고 큰 시장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데 익숙한 애플과 구글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도 긴장할 만한 일이다.

결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유통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주목하자. 구글과 애플은 제한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 왔다. 본인이 갖고 있는 음원을 등록한 뒤 클라우드로 접속해 음악을 듣는 서비스다. 구글은 구글 뮤직을 통해 1만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게 했고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라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아이튠즈 매치는 내가 갖고 있는 곡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 확인시키면 그 곡을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곡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이 서비스들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분위기와 실제 서비스 가능성을 엿봤을 수 있다. 아직은 소문에 머무르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일 뿐이다. 이미 음반·음원 판매와 스트리밍을 전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다.

블로터 아카데미, 북스, 컨퍼런스 그리고 블로터TV

아카데미 | Academy

북스 | Books

컨퍼런스 | Conference

블로터 |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