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다 보니 당연히 남이 만든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대부분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들이지만.
아직까지 IPTV 신청을 안하고 있고, 귀가 시간이 매일 늦기 때문에 제 시간에 드라마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늦게 들어갔다가 케이블채널을 돌려보던가, 비가 오는 주말에 재방송을 본다. 그도 아니면 콘텐츠 유통 사이트에 가입해 돈을 내고 다운받아 컴퓨터로 드라마를 보는 방법도 있다. 그 많은 가정용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기계치에 가깝기 때문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멀티미디어 전문기업 디비코(www.dvico.co.kr)의 ‘티빅스 PVR(Personal video Recorder) 2210 제품을 얻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간 이런 PVR 제품들은 대부분 얼리어답터들을 겨냥해 왔다. 하지만 그 수는 너무 적다. 범용화시켜야 하는데 티빅스 PVR 시리즈는 바로 이런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R-2210은 HD방송뿐만 아니라, 디지털케이블, 아날로그 방송까지 녹화되는 디지털 VCR로 그냥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되는 말 그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생방송 중 잠시 정지했다가 다시 볼 수 있는 ‘타임쉬프트’ 기능도 갖춰져 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드 80GB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본체와 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쿨러가 내장된 받침대로 구성돼 있다.
케이스를 열면 삼성전자의 하드 80GB 하드디스크가 탑재돼 있다. 사용 설명서도 쉽게 나와 있고, 검정 지지대를 빼면 하드디스크를 손쉽게 분리, 장착할 수 있다. 받침대에 연결해 놨다가 휴대해서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케이스도 알리미늄 소재라 가볍다.
본체에는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기능과 텔레비전 안테나 연결 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기가와 연동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상자 안에는 마우스를 비롯해 TV와 컴퓨터, 음향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는 잭과 전원 어댑터, 사용 설명 CD가 동봉돼 있다.
컴퓨터에 연결할 때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바로 티빅스 제품을 인식한다. 티빅스 제품을 클릭하면 음악, 사진, 영상 관련 디렉토리 화면이 뜨는데 PC에 저장된 음악과 사진, 동영상 파일을 각 폴더에 복사하면 텔레비전에서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티빅스 제품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때도 컴퓨터에 연결해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해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결혼 할 때 샀던 LG전자의 텔레비전과 티빅스 PVR을 연결했다. 닌텐도 위를 하기 위해 텔레비전과 연결해 놨었는데 이 제품을 단다고 하니 아이들이 게임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원망의 눈길을 보냈다. 게임할 때 잭을 다시 끼우면 된다고 했더니 별 말이 없다. 일단 텔레비전 안테나와는 연결하지 않았다. 너무 늦은 저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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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연결한 후 전원을 텔레비전을 키면 TVX라는 로고가 뜬다. 제대로 연동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설명서에 나온대로 리모콘을 몇차례 계속 눌러줘야 한다. 설명서를 다 읽을 필요는 없지만 중요 부분은 꼭 읽어야 한다. 기계치인 기자도 설치가 아주 쉽다.
리모콘을 클릭하면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를 넣어 둔 화면이 텔레비전 하단에 나온다.
아내가 좋아했던 KBS2 수목 드라마였던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를 감상해 봤다. 이 드라마가 종영돼 아내가 아쉬워하는데 진작에 녹화시켜 줄 것 그랬다. 요즘 EBS에서 어린 시절 봤던 만화 영화를 해주고 있다. 은하철도 구구구와 보물섬, 바람돌이가 끝났고, 요즘엔 버섯돌이가 나오는 ‘이상한 나라의 폴’과 ‘독수리 오형제’을 한다.
아이들에게 주제가를 불러줬더니 어떻게 아빠가 아냐고 신기해 하면서도 좋아한다. 제품 하나로 아이들과 유대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5월 초 가족과 함께 천년 고도 경주를 다녀왔다. 첨성대 앞에서 큰 아이 사진을 한 컷 찍었다. 컴퓨터에서 티빅스로 옮겨서 감상을 했다. 텔레비전으로 보니 기억이 더 새롭다. 중학교 1학년 때 경주 갔다가 25년만에 다시 다녀 왔다. 옛 기억들이 새록 새록 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가물가물. 요즘 MBC 월화 드라마 선덕 여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던데, 경주를 다녀와서 그런지 더 재미 있는 것 같다. 아쉽게도 드라마 촬영 세트장엔 못 갔다.
리모콘을 조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환경 설정도 금세 끝낼 수 있다.
이 제품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대기 전력이 불과 0.46W로 정부의 대기 전력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동작 시에도 13W 내외의 극히 작은 전력을 소모한다. 국내 소비자 뿐아니라 해외 시장도 겨냥한 만큼 유럽 환경 규격인 ROHS 부품을 전량 사용, 국내 보다 한층 까다로운 유럽 환경 기준에 맞추고 있다. 다양한 기가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전력 소모는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 아이들이 같이 만질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납과 같은 유해물질이 사용된 부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제품 자체의 기능 이외에 이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특정 시간을 설정해 원하는 채널과 원하는 시간의 방송을 보거나 녹화할 수 있으며, 컴포지트(Composite)와 S-비디오등의 외부 입력 녹화를 지원해 비디오 테이프, 캠코더 등에 보관된 아날로그 영상을 MPEG2 디지털 포맷으로 변화하여 저장 가능하다.
제품 출시와 관련해 디비코 이지웅 대표는 “티빅스는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은 타임 쉬프팅과 아날로그 녹화를 포함해 본격 PVR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2.5인치 HD-PVR이라는 영역에 도전해 정말 작게 만들었다”면서 “진정한 디지털 시대의 VCR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생각하고 만들었으며,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막상 티빅스 제품을 설치해 사용하다보니 10년 전에 산 텔레비전이 너무 낡은 것 같다. HD급 콘텐츠 화질을 재생할 수 있는 티빅스인데 집 TV가 완전 구닥다리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확 긁어볼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화와 아내가 가끔 즐겨보는 드라마 녹화에 적극 활용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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