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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앱들은 ‘앱스토어 출입금지’

2013.03.12

간밤에 애플 앱스토어에 응용프로그램(앱) 하나가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히든앱스'(hidden apps)다. 이름처럼 앱들을 안 보이게 숨겨주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인 앱이 아니라, iOS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앱을 숨기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애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를 막아준다. 이 앱이 하는 기능들은 그동안 아이폰을 탈옥한 뒤에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원천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모두 금지하는 일이다. 물론 애플이 직접 ‘금지’라고 말 한 적은 없지만, 운영체제의 기본이 되는 앱들을 삭제하거나 앱을 통한 수익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광고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것을 열어둘 사업자는 없다. 개방성을 이야기하는 안드로이드도 모바일 애드센스를 차단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기본 설치 앱 역시 직접 롬을 손대기 전까지 지울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앱을 삭제하거나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이용자들도 있다. 한때 아이폰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아무 것도 없는 메뉴 화면’ 같은 것 말이다. 수요는 있되 앱 장터에서 막는 정책은 결국 탈옥 후에 쓸 수 있는 앱 장터 시디아(Cydia)에서 유통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앱을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개발자가 있다는 것도 뜻밖이고, 그게 통과돼서 유통됐다는 것도 놀랄 일이다.

appstore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은 여간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앱을 등록해도 기본 기능, 보안, 디자인, 사회적 역할 등 세세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등록을 허용하기도, 차단되기도 한다.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앱 등록이 거절당하는 경우도 종종 생길 정도다.

정책적으로 애플이 등록을 거절하는 앱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결제 관련 부분에 애플 앱스토어는 꽤나 예민한 편이다. 앱 내부에서 콘텐츠를 판매할 때는 애플의 앱내부결제(IAP) 방식을 써야 한다. 이 경우 애플이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일반 카드결제 수수료가 12~15%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다. 무료 게임이라고 해서 내려받았더니 결제하지 않으면 데모 버전만도 못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앱 구매와 앱내부결제 수수료를 똑같이 맞추고 있다.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스토어도 비슷하다. 다만 애플이 이 규정을 좀 더 강하게 적용한다.

애플이 등록을 막는 또 한가지는 다른 플랫폼을 가상으로 돌리는 에뮬레이터다. 특히 게임기 에뮬레이터는 앱스토어에 올릴 수 없다. 지난해 iMAME가 앱스토어에 한 번 등록된 적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던 와중에 곧 사라진 바 있다. 최근에도 MAME 에뮬레이터를 엔진으로 삼은 게임 앱이 하나 올라왔는데, 에뮬레이터처럼 게임롬을 집어넣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삭제됐다. 이밖에도 개인정보나 특정 시스템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는 등 보안에 관련된 앱들은 일체 등록이 안된다. 단말기를 식별하는 UDID조차 수집을 거부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 원격 도청 같은 보안 사고에는 마음을 놓을 수 있다.

기본 설치 앱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굳이 앱을 통하지 않아도 약간의 꼼수를 이용하면 몇 가지는 숨길 수 있다. 특정 앱들을 차단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먼저 앱에서 ‘설정’을 열고 ‘일반’에 들어가 ‘차단’을 누른다. ‘차단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아래 메뉴들이 활성화된다. 이 중에서 ‘허용’ 항목에 있는 앱들 옆의 스위치를 끄면 된다. 모든 앱을 없앨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잘 쓰지 않는 아이튠즈 아이콘을 지울 때 유용하다. 사파리도 안 보이게 할 수 있다. 앱을 사라지게 하는 기능이라기보다는 특정 기능들에 대한 권한을 막는 쪽에 가깝다.

hide_apps

▲아이튠즈, 사파리, 카메라, 앱스토어의 아이콘은 차단으로 숨길 수 있다. 숨긴다는 개념보다 막는 쪽이 맞겠다.

앱에서 설치하지 않고 웹에서 시스템을 일부 건드릴 수 있는 웹앱도 있다. cydiahacks.com 웹사이트에는 탈옥하지 않고도 시스템의 일부를 건드릴 수 있는 메뉴들이 숨어 있다. ‘hide apps no jailbreak’를 누르면 된다. 아직까진 특별히 잘못되는 경우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시스템을 만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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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