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N월렛 앱, 체크카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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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3월14일 스마트폰에서 송금과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선불 충전형 전자지갑 서비스인 ‘하나N월렛’ 응용프로그램(앱)에 직불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충전 잔액이 부족해도 사전에 연결한 계좌가 있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결제 직전 가상화폐 잔액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바코드 결제가 생겼건만, 손 안의 지갑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가맹점 결제를 할 때 잔액을 확인해야 하고, 통신이 터지지 않는 환경에서 결제 바코드가 늦게 뜨는 점 등 모바일 지갑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많았다. 멤버십카드 포인트를 쌓는 데 스마트폰은 유용한 도구일지 모르지만, 결제하는 데 있어 아직 썩 편리한 도구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모바일 지갑을 쓸 수 있게 만들 순 없을까. 하나은행은이 찾은 최선의 방법은 결제 과정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류정무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 대리는 “통신 인프라를 은행이 개선할 순 없지만, 결제 환경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직불카드 기능을 하나N월렛에 녹였다”라고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N월렛은 자사 서비스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가상의 전자화폐인 캐시넛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제는 충전 잔액이 부족해도 결제가 이뤄집니다. 최소한 캐시넛이 부족해서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N월렛에서는 가상화폐인 캐시넛을 이용해서만 결제가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100원이라도 부족하면 다시 캐시넛을 충전해 결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자동 충전 서비스도 있었지만, 부족한 금액이 채워지는 게 아닌 일정 금액이 매달 통장에서 하나N월렛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안 쓸지도 모르는 돈이 가상화폐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가 생겨났다.

hananwallet

▲하나N월렛 자동충전 설정 화면

이번에 하나은행이 선보인 직불결제 서비스는 캐시넛 잔액이 1만원이 남아 있을 때 제휴 가맹점에서 2만원을 결제하면, 1만원은 캐시넛으로 결제되고 남은 1만원은 미리 설정해 놓은 계좌에서 결제가 된다. 캐시넛 계좌가 0원이어도 자동충전 설정해 놓은 계좌에서 이체가 이뤄진다. 심지어 설정한 계좌가 마이너스 통장이어도 해당 계좌에서 이체가 된다.

하나N월렛은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을 1회 30만원 미만 소액결제 고객으로 한정지어, 매 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를 통한 결제를 이용하는 부담을 줄였다. 자동충전 계좌 최초 설정시 딱 한 번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을 받고 나면, 그 다음엔 통장 잔액 한도 내에서 캐시넛 결제시 부족한 금액이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체크카드 사용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일일 결제 한도는 캐시넛과 자동충전금액을 모두 포함해 일일 50만원, 1회 30만원이다. 물론 더 많은 금액까지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고려했다.

“전자금융거래법상 하나N월렛이 금융감독원에 서비스를 승인받은 항목 자체는 ‘선불전자지불수단’으로 온라인 상에 어떤 가치를 금전 또는 다른 상품으로 치환할 수 있는 수단을 선불형으로 만들어 놓은 형태입니다. 현행법상 이를 지금의 하나N월렛처럼 무기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결제 한도가 수십만원이지만, 기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엔 은행 창구에서 본인인증 서비스를 받아야겠지만, 더 많은 금액을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중입니다.”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하나은행은 사용자 로그인 비밀번호 요청과 결제 진행시 요청하는 비밀번호 등의 이중 방어를 통해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한다.

하나은행은 이르면 3월말, 늦어도 올해 안에 오프라인 못지 않게 온라인 결제도 강화하는 기능을 추가한 ‘하나N월렛 2.0’을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웹사이트에서도 하나N월렛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단 얘기다.

가능성은 있다. 하나N월렛은 이미 캐시넛을 선보이면서 가상계좌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가상계좌에 입금해 캐시넛을 충전할 수 있다. 가상계좌에서 입금이 아닌 출금 기능이 만들어지면,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캐시넛 가상계좌를 통해 결제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하나N월렛은 2.0에서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별로 각각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두 운영체제에 똑같은 UI를 구현하고 있지만, 각 운영체제 특성이 다른만큼 각 모바일 운영체제 플랫폼에 맞춘 환경에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수단으로서의 모바일 전자지갑이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모바일 전자지갑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신용카드가 하나N월렛의 바코드 카드로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지요. 앞으로는 제휴사를 더 늘려 하나N월렛을 이용하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지갑처럼 이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