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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기본 앨범 대신 쿨아이리스”

| 2013.03.15

제품 이름에 ‘멋지다’라는 단어를 넣을 만큼 자신감 넘치는 곳이 있다. ‘멋진 조리개’ 또는 ‘멋진 눈’이란 뜻의 쿨아이리스는 같은 이름의 사진첩 응용프로그램(앱)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창업 6년째인데 직원 수는 14명인 작은 회사다.

쿨아이리스가 사진첩을 만드는 기술은 구글의 눈길을 끌었다. 쿨아이리스는 3차원 효과를 이용해 사진을 보여준다. 손가락으로 한 번 휘 저으면 사진이 펼쳐진다. 사진 관리나 보내기와 같은 쓰임새보다 일단, 화려한 효과에 눈길이 쏠린다. 구글은 쿨아이리스가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을 HTC와 만든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 기본 사진첩에 넣고 싶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팀은 쿨아이리스에 안드로이드 기본 사진첩 앱 제작을 의뢰했다.

이 인연으로 쿨아이리스는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덕분에 쿨아이리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구글 드라이브의 사진을 불러와 보여주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플리커 사진을 곧바로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기능을 갖췄다. 쿨아이리스의 iOS앱은 2008년 출시되고 이용자 300만명을 모았고, 이전에 출시된 PC 프로그램은 800만회 설치됐다.

▲쿨아이리스 iOS앱 소개 동영상

헌데 쿨아이리스란 이름은 일반 이용자에게 낯설다.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구글이 먼저 연락해 안드로이드 기본 사진첩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할 정도이지만, 그 사진첩 이름이 ‘쿨아이리스’는 아니지 않는가. 이 점은 쿨아이리스를 고민케 한 모양이다. 쿨아이리스가 바라보는 건 개인 이용자이지만, 수익은 개인 이용자가 아니라 기업 고객에서 나왔다.

수잔야 붐카 쿨아이리스 CEO는 “올해 우리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앱내부결제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거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쿨아이리스

▲수잔야 붐카 쿨아이리스 CEO(가운데)와 한국에 온 쿨아이리스 팀

수잔야 붐카 CEO는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기 위해 3월13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찾기 앞서 일본을 방문했으며, 2012년 12월 중국의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렌렌’과 사업 제휴를 밝힌 바 있다. 수잔야 붐카 CEO는 한국에서 만나는 회사와 구체적인 목표에 관해서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2007년 창업하고 지금껏 회사를 유지하며 든 생각을 털어놨다.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균형있게 하는 데 놓여 있습니다. 만약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현재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전략을 짜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반면 현재에 대한 투자 없이 미래에만 투자하면 당장 사업을 운영하지 못하겠지요. 그럼 미리 계획한 게 이루어지는 걸 볼 기회는 영영 없을 겁니다.”

쿨아이리스와 구글의 협력은 한국 IT 벤처 상황에서 보면 외주제작 사업이다. 안드로이드 기본 사진첩에 쿨아이리스 이름이 새겨진 것도 아니다. 쿨아이리스는 2012년 7월 iOS 앱을 대폭 바꾸며 일반 이용자 중심으로 방향을 돌렸다.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심산이지만, 어떻게? 그 고민을 묻자, 수잔야 붐카 CEO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위와 같이 대답했다.

그는 질문 속에서 외주제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발견한 모양이다. 수잔야 붐카 CEO는 “스타트업으로서 비관적으로 얘기하기보다 낙천적이거나 현실적인 계획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기회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쿨아이리스는 스마트폰의 기본 사진첩을 대체할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아이폰에 기본으로 깔린 메시지, 에버노트가 메모, 인스타그램이 카메라앱을 대체하고 더 많이 쓰이듯이 쿨아이리스는 사진첩을 대신하고 싶어요.”

쿨아이리스 안드로이드 앱은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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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아이리스가 사진에 빠져든 이유, 이미지로 소통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쿨아이리스 앱은 어떤 모습일까.

쿨아이리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깔고 사진첩에 접근하는 걸 허용하고 나면 순식간에 아이패드 사진첩이 들어온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드라이브, 플리커 계정을 등록하면 이들 서비스에서 받아보던 사진을 쿨아이리스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쿨아이리스는 사진을 공유하기에도 좋다.

사진을 공유할 때는 e메일 주소나 페이스북 친구 이름을 입력하면 되는데 ‘우리끼리’만 보게 한다. 카카오앨범이나 비트윈, 밴드처럼 사진을 같이 볼 친구를 고르면 된다. 이 방법은 e메일에 사진을 첨부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는 것보다도 빠르다. 비결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하는 데 있다. 그리고 사진을 불러오면 목록으로 먼저 보여주는데, 이때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해상도가 낮은 버전이다. 이용자끼리 사진을 공유할 때도 이 방식이 쓰인다.

쿨아이리스 iOS 앱은 한국에서 90만명 정도가 쓴다. 아시아 국가 중 4위, 쿨아이리스가 서비스하는 76개국 중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규모다. 수잔야 블룸 CEO는 “한국 사용자는 깐깐하고 서비스 기대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쿨아이리스의 사진 공유 기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5곳 나라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쿨아이리스 한국 이용자는 주로 18~34세로, 점심시간 이후에 활발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쿨아이리스는 서비스 자체는 무료로 가져가되 앱내부결제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쿨아이리스로 사진을 공유하는 화면과 사진을 불러올 외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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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사진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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