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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 한국서 직접 ‘부르릉’

2009.06.29

명품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 엔진’이 한국에서 시동을 걸었다.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스는 6월29일 에픽게임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게임 개발사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언리얼 엔진 보급과 지원 업무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날 한국지사 설립을 맞아 방한한 제이 윌버 에픽게임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시장 가운데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탄생한 나라”라며 “언리얼 엔진 관련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가 지분을 100% 소유한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에픽게임스가 지분을 모두 가진 자회사를 설립한 건 아시아에선 한국이 처음이다.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모둠 SW 개발도구다. 게임 데이터를 비롯해 게임 내부에서 동작하는 모든 요소를 관리·제작하는 ‘게임의 심장’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서도 언리얼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3D 게임 개발 엔진으로 꼽힌다. 각 부분이 모듈화돼 있어 만들고자 하는 게임에 맞춰 가져다 쓰기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환경을 지녔다.

언리얼 엔진의 시초는 에픽게임즈가 1998년 내놓은 1인칭 슈팅게임 ‘언리얼’을 위해 1994년 개발한 엔진이다. 이후 2000~2004년까지 개발된 ‘언리얼 엔진2’에 이르러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멀티 플랫폼에서도 돌아가고 다이렉트X 6~8을 지원하는 등 더욱 정교하고 세밀해졌다. 고성능 GPU 없이도 고화질 게임이 무난히 돌아가도록 돕는 ‘픽소매틱’이란 기술도 언리얼 엔진2부터 적용됐다.

2006년 등장한 ‘언리얼 엔진3’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그래픽을 구현한 차세대 엔진이다. X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 등 다양한 게임 환경에서 돌아가며 다이렉트X 9·10을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2에 비해 폴리곤 수가 1천배 이상 늘어나 화려하고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언리얼 엔진3은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을 제공하는 유연성을 지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고의 GPU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환경 뿐 아니라, 개발자가 원한다면 저사양 PC에서도 최적의 그래픽 환경을 구현하게 해주는 기능을 내장한 덕분이다. 언리얼 엔진3은 지금도 계속 기능이 개선되고 있으며, 언제 개발에 마침표를 찍을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1991년 설립한 게임 개발회사다. 유명 게임개발자 팀 스위니가 메릴랜드 대학 재학 시절 설립했으며, ‘언리얼’과 ‘언리얼 토너먼트’로 명성을 쌓고 ‘기어스 오브 워’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기어스 오브 워’는 1·2편을 합해 1천만장 이상 팔려나가는 등 에픽게임즈와 언리얼 엔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새로 설립한 에픽게임스코리아도 언리얼 엔진 관련 지원 업무에 주력한다. 우선 한국 이용자와 언리얼 제휴사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언리얼 엔진 초기 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했던 잭 포터 부장이 한국에 상주하면서 개발사 기술지원 요청에 직접 대응할 계획이다. 다양한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제휴사에 소개하고 기술 세미나도 진행한다.

언리얼 엔진 주요 메뉴와 엔진 매뉴얼을 한글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미 최신 언리얼 엔진3 한글화를 마무리했으며 매뉴얼 한글화도 상당수 진척된 상태다.

2009년 현재 언리얼 엔진을 채택한 게임은 전세계 20여종이 넘는다. 한국에선 엔씨소프트 ‘리니지2’, 예당온라인 ‘프리스톤테일2’,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2’ 등이 언리얼 엔진2을 기본 엔진으로 탑재했다. 언리얼엔진3 기반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차기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비롯해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2’,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2’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지사장은 “언리얼 엔진 관련 기술자들이 교류하는 공간인 ‘언리얼 개발자 네트워크'(UDN)도 지금은 영어로 제공되고 있지만 앞으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언리얼 네트워크간 실질적 교류가 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picgameskorea

에픽게임스코리아 기술지원 담당 잭 포터 부장,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지사장, 제이 윌버 에픽게임스 본사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왼쪽부터).

asadal@bloter.net